어제와는 확연히 다른 날씨로 인해 오후 일정을 우도로 변경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 배타고 우도 가서 드라이브하고 땅콩 아이스크림도 먹어야 하니깐요. 가장 빠른 배시간이 오후 1시여서, 삼다수목장에서 부랴부랴 성산포항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사진은 소니 nex-3n으로 촬영했습니다.)
어제는 구름이 성산일출봉을 먹어 버리더니, 오늘은 늠름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역시나 성산일출봉은 멀리서, 차 안에서 보는게 가장 좋아요. 급하게 찍는 바람에 아이폰으로 촬영했습니다. 소니는 충전 중이였거든요. 요즈음 usb 케이블만 있으면 차 안에서 충전이 가능하더라구요. 추가 배터리가 없는 바람에 중간 중간 충전을 해야 했거든요.
기본적인 노출이었는데, 사진이 넘 쨍하네요. 그만큼 겁나게 좋은 날씨였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표를 사기 위해 매표소에 갔지만, 이런 날벼락이... 출항을 못한다고 하네요. 오전 10시까지만 출항을 했고, 현재는 우도에서 나오는 배만 운행한다고 합니다. 아니, 이렇게 좋은 날인데 출항을 못하다니 엄청 많이 아쉬었어요. 매표소 앞은 환불을 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더군요. 우리는 화장실만 이용하고 다시 나왔습니다. 아직 태풍 너구리의 영향은 아닌거 같은데, 우리가 모르는 이유가 분명 있겠죠. 1시가 넘은 시간이라, 밥이나 먹자고 하고 수첩에 적어두었던 맛집 리스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근처 괜찮은 맛집을 골랐던 기억이 나는데 하면서 살펴보니 바로 항구 옆에 돔베고기로 유명한 옛날옛적이라는 식당이 나오네요.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이동합니다.
정말 가까운 곳에 있더군요. 돔베고기의 의미는 제주말로 도마를 돔베라고 합니다. 그 도마 위에 올려놓은 고기를 돔베고기라고 한답니다. 이 곳은 식신로드 제주편에 나왔던 곳으로, 식신이 맛나다고 한 곳이니 믿고 들어갑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더군요. 점심시간이 한창인지라 손님들이 많더군요.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 바로 들어갔습니다.
식당 분위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앉자마자, 바로 주문을 합니다. 돔베고기 + 해물뚝배기 + 생선구이가 나오는 상으로 1인에 15,000원입니다. 3인상으로 주문합니다. 주문을 하자마자 기본찬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톳무침을 제외하고는 그닥 제주의 맛은 별로 없네요. 김치전은 접시가 너무 큰 건가요. 아니면 원래 저렇게 나오는건지 모르지만 암튼 다른 찬에 비해 좀 부실해 보이네요.
또다른 기본찬입니다. 돔베고기와 함께 먹을 장과 쌈채소들 그리고 그저그런 찬이 나왔습니다. 반찬은 많은데, 딱히 손이 가는 반찬은 없네요.
톳, 다시마, 미역, 백김치, 묵은지, 깻잎과 상추, 그리고 매운 고추입니다. 골라 싸먹는 재미가 있겠네요.
메인이 나왔습니다. 돔베고기라고 해서 특별할 줄 알았는데, 딱 삶은 돼지고기네요. 껍질에 보이는 저 빨강은 도장이겠죠.
가까이에서 한번 더 담아봅니다. 야들야들 땡땡하니 맛나 보이네요.
직원분이 알려준 방법으로 돔베고기를 먹어봅니다. 다시마 + 돔베고기 + 쌈장대신 젓갈 + 톳 + 마늘 = 잘 싸서 입에 넣어줍니다. 돼지 특유의 누린내도 안나고 괜찮네요. 특히, 저 젓갈이 참 매력적입니다. 자리젓갈이었던걸로 기억나는데, 젓갈때문에 고기냄새가 안나서 좋더군요. 그런데 고기에도 간이 되어 있어 젓갈을 많이 찍으면 엄청 짭니다. 다시마와 톳 그리고 젓갈로 인해 돼지고기 비계를 잘 먹지 못하는 저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더군요.
이번에 깻잎 + 묵은지 + 미역 + 젓갈 + 마늘 + 돔베고기 = 김치보다는 다시마와 함께 먹는게 더 좋더군요. 돔베고기와 막걸리 찰떡궁합이네요.
고등어 구이가 나왔습니다. 이때 밥도 함께 나와서 밥 반찬으로 또 맛나게 먹어줍니다. 생선구이의 생명은 껍질이죠. 껍질은 내꺼라고 외치면서 껍질까지 맛나게 먹어줍니다. 육고기의 껍질은 못 먹으면서 생선의 껍질은 엄청나게 좋아하는 제가 참 이상하지만, 뭐 어쩔 수 없죠. 편식주의자이니깐요.
마지막으로 나온 해물탕입니다. 양이 너무 작아서 실망했지만, 양보다 맛에 더 실망을 했어요. 게와 새우 등 해산물이 들어 있는데, 맛이 진짜 새우탕면 맛이었거든요. 라면스프 맛이 너무 강하더군요. 돔베고기와 생선구이는 참 좋았는데, 해물탕이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솔직히 15,000원을 주고 먹기엔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뭐, 든든하게 잘 먹었으니 만족해야겠죠. 참, 음식들이 한꺼번에 나오지 않아 전체 컷을 담지 못했네요. 사실 먹다가 '아 맞다~ 테이블 찍어야 하는데'하면서 찍긴 했는데, 포스팅하기엔 좀 지저분해서 혼자만 보는걸로... 점심도 잘 먹었으니, 이젠 볼거리를 찾아 떠나야겠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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