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 어플에서 제주도의 날씨는 비는 오지 않고 안개가 많다고 하더군요. 이 말만 믿고 제발 비만 안오길 바라면서 다양한 제주도의 모습을 보기위해 떠났습니다. 먹방이 메인 테마이긴 하지만, 계속 먹을 수는 없으니 멋지고 좋은 볼거리도 봐야겠죠.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보다는 싱그러운 자연의 내음이 가득한 곳 위주로 일정을 짰습니다. 2일차 그 첫번째 코스는 바로 사려니숲길입니다. 숲내음 가득했던 사려니숲길, 같이 가실까요!! (사진은 소니 nex-3n으로 촬영했습니다.)
역시 비님은 또 오셨어요. 이제는 당황하지 않고, 그냥 덤덤해지더군요. 태풍 너구리만 늦게 오길 바라면서요.
네비게이션에 사려니숲길을 검색하고 달리고 있는데, 순간 입구가 보였습니다. 어라~ 저기... 이러고 지나갔는데, 그 곳도 사려니숲길이였고, 네비가 알려준 이 곳도 사려니숲길이더군요. 사려니숲길이 이렇게나 넓은지 몰랐거든요. 차로 지나쳤던 곳보다, 이 곳이 더 유명한 듯 싶어요. 왜냐면 거긴 간이매점이 없었던거 같았거든요. 혹시 지나온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떡하니 이정표가 보여 다행이구나 생각하고 주차를 했습니다.
화장실에 가는 곳에 있던 나무입니다. 전나무, 자작나무가 아닐까 혼자 생각하면서 화장실을 갔는데, 생각보다 냄새가 많이 나서 그냥 나왔어요. 숲내음만 맡고 싶었거든요.
사려니숲길 입구에 있는 안내판입니다.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리는데 여기에 쓰이는 '살' 혹은 '솔'은 신성한 곳 또는 신령스러운 곳이라는 신역의 산명에 쓰이는 말이다. 즉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주의 사항에서 살인진드기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네요. 더불어 뱀도 있다고 하더군요. 즉, 탐방로가 아닌 길로 들어가서는 절대 안될거 같아요.
<사려니숲깊> 사려니숲길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거쳐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숲길을 말한다. |
15km의 사려니숲길을 단지 1km정도만 걷고 바로 나왔습니다. 뱀이 나올까봐 무서웠거든요. 그리고 살짝 을씨년스러웠답니다.
입구에서 반겨주던 저 꽃, 알고보니 여름으로 들어갈 무렵 청자색의 꽃이 만개하는 나무인 산수국이라고 하네요. 숲길 곳곳에 이 수국이 많았어요. 참 특이한 꽃이구나 하면서 숲길을 지나갑니다.
아마도 저 안으로 들어가면 뱀이 나오겠죠. 어두운 날씨가 더해져서, 숲길이 살짝 무서웠습니다. 만약 혼자 갔다면 입구만 서성이다가 나왔을거 같아요.
이름모를 나무들이 얼마나 많은지, 숲내음이 진동하더군요. 이게 바로 힐링이 아닌가 싶네요. 코를 시작으로 온몸 가득, 숲내음으로 충전했답니다. 느리게 걸으면서, 남들보다 더 많이 에코힐링을 하고 싶어 계속 킁킁댔답니다.
그녀들의 인증샷입니다. 이상하게 계속 뒷모습만 찍어주게 되네요.
걷다가 요렇게 하늘을 쳐다보고, 또 엄청나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숲내음이 이렇게 좋은줄 몰랐거든요.
어두웠던 하늘이 점점 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왠지 오늘은 제주의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거 같은데, 제발 그랬음 좋겠네요.
산수국도 또 보이네요. 보면 볼수록 참 특이한 꽃이네요. 뭐라고 딱 말로 설명할 수 없는데, 암튼 무진장 특이한 꽃인거 같아요.
관광객이 없는 틈을 타, 사려니숲길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흙길은 아닌거 같은데, 탐방로의 길이 다른 곳과 많이 다르더라구요.
일행 중 숲내음에 취한 그녀가 널뛰기를 합니다. 그런 그녀를 이렇게 담아낸 저도 참, 같이 취했나봅니다.
나무가 많아서 날벌레들이 많을까 걱정했는데, 비가 내린 후라 그런지 생각외로 날벌레들의 공격이 없네요.
돌아서서 내가 왔던 길을 다시한번 돌아봅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기지개와 함께 숨을 크게 들이 마셔봅니다. 왜나면, 돌아갈 시간이 되었거든요.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더군요. 앉아서 쉴까 하다가, 갑작스럽게 비님이 내려오실까 겁나서 그냥 눈에 담고 나옵니다.
사려니숲길은 따로 입장료가 없습니다. 그냥 욕심내서 숲내음만 잔뜩 담으면 됩니다.
네잎클로버는 찾지 못했지만, 하트모양의 풀은 찾았어요. 다른분을 위해 뜯지 않고 보기만 했어요. 풀잎 하나도 사려니숲길은 참 특이하네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온몸 깊숙히 숲 내음으로 100% 충전을 완료하고 사려니숲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하는 삼다수 목장으로 출발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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