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다 좋은 법은 없잖아요. 성읍민속마을의 아쉬움을 돈내코 원앙폭포가 해결해줄거라 생각했습니다. 숙소인 디아일랜드블루 호텔 근처에는 천지연폭포라고 유명한 관광명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남들 다 가는 관광 명소는 이상하게 싫더라구요. 그래서 용두암도 안 갔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숨은 비경을 찾았더니 돈내코 원앙폭포가 나오더라구요.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아침에 갔다가 비가 내리고 있길래 오후에 다시 오자고 해서 왔는데, 그런데... (사진은 소니 nex-3n으로 촬영했습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곳이더라구요.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네요. 아싸~ 이런 곳에 와야 제대로 관광을 하는거야 하면서 내렸습니다. 그녀들에게 여기 진짜 좋은 곳이야 하면서 엄청 자랑을 했거든요.
큼지막한 현수막을 보면서, 그냥 주의하라고 걸어둔거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태풍 너구리가 오지 않았으니, 갈 수 있을거야 하면서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돈내코 원앙폭포 입구의 나무목재길은 우리나라 처음으로 친환경공법으로 설치된 곳이라는 저 안내판을 보니, 숨은 비경이 맞을거야 하면서 혼자 신나서 걸어갑니다. 그리고 이 곳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라, 여기가 범죄현장인가? 아니면, 왠 테이프를 이렇게 칭칭 감아 놓았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못 들어갑니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출입금지 됐어요"라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이런 날벼락이... 오늘 우리의 일정은 왜 이런걸까요? 좀 전에 남자 2명이 몰래 안으로 들어가던데, 우리도 그냥 들어갈까 하다가 포기했어요. 사고라도 나면 안되니깐요. 그낭 갈까 하다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길래 내려가봅니다.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고 좀 무섭더라구요. 일행 중 한명은 차에 있겠다고 하더니 따라오지 않고, 둘이서만 아래로 내려갑니다. 솔직히 을씨년스러웠고, 축축했고, 암흑으로 빠지는 기분이 들어 카메라를 맡기고 내려가지 말까 하다가 걍 내려갑니다.
아마도 이 곳은 폭포 아래쪽인거 같아요.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딱 전설의 고향 분위기네요.
비가 많이 왔다고 하는데, 물이 별로 없죠. 그냥 무시하고 폭포까지 갈걸 그랬나봐요.
물은 이렇게 아래로 아래로 흘려 내려가네요. 물은 아래로 가지만, 우리는 위로 올라가야만 해요.
내려갈때보다 올라가는게 더 어렵네요. 이끼 낀 돌계단을 오르니, 엄청 힘이 드네요. 얼마 되지 않은 거리였는데, 엄청 긴장을 했는지 온 몸은 땀으로 샤워를 했더군요. 그런데 땀보다는 시꺼먼 산모기에게 저의 맑고 깨끗한 피를 빼기고 말았어요. 그냥 남들 다가는 천지연 폭포를 갈걸 그랬나봐요. 괜히 숨은 비경을 찾다가, 진짜 숨어버렸네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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