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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동 담솥 타임스퀘어점

오랜만에 타임스퀘어에 갔더니 새로운 밥집이 생겼다. 갓지은 솥밥만으로도 행복만땅인데 가지솥밥이란다. 오이만큼 아니 그보다 더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 가지밥이 꽤나 맛나다고 하지만, 가지와 밥은 따로 있어야지 하나로 합치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으면, 영등포 타임스퀘어 3층에 있는 담솥이다.

 

담솥은 서울시 영등포구 영중로 15 타임스퀘어 3층에 있어요~

쇼핑몰에 있는 밥집은 메뉴판이 대체로 밖에 있다. 담솥이라는 이름처럼 죄다 솥밥뿐이다. 느낌과 경험상 첫 번째에 있는 음식이 이 집의 대표 메뉴일 확률이 높다. 고로,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고 이렇게 주문을 할 거다. "가지솥밥(12,000원) 주세요." 

 

가운데에 주방이 있고 먹는 공간으로 양쪽으로 나눠져 있다. 오른쪽보다는 왼쪽 공간이 더 넓다. 혼밥이라서 한산한 시간대를 노리는데, 오후 4시는 점심일까? 이른 저녁일까? 쇼핑몰에 있으니 밥을 먹을 수 있지, 일반 식당이라면 백퍼 브레이크타임이었을 거다.  

 

프리미엄 쌀을 사용한다더니 쌀 원산지가 국내산이다~

테이블마다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설명이 나와있지만, 직원이 한번 더 설명을 해준다. 담솥이라서 다가 아니라 담으로 끝난다. 라임 쩔어~

 

담솥 가지솥밥 등장이요~
샐러드와 배추김치, 단무지, 오징어젓

그리고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간 된장찌개와 요술램프(?)가 나왔다. 저 안에 눌은밥을 만들기 위한 뜨끈한 물이 들어 있다는 거, 담솥 팁에 잘 나와있다. 반찬은 리필이 다 되지만, 솥밥만으로도 충분했기에 나온 것도 거의 먹지 않았다. 

 

가지솥밥!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먹고 반한 가지솥밥이라고 메뉴판에 나와있는데, 글쎄다. 생각보다 가지가 엄청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가지솥밥이라고 했을 때, 콩나물밥처럼 가지만 넣고 밥을 짓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생가지가 아니라 볶은가지에 다진 돼지고기가 들어있다. 즉, 돼지고기 가지볶음이다.

 

눌은밥을 만들어요~

요렇게 양념이 더해진 솥밥은 대체로 눌은밥을 하지 않는데, 뜨거운 물이 나오다니 매우 몹시 반갑다. 솥밥을 좋아하는 이유가 첫째는 갓지은 밥이고, 둘째는 눌은밥이기 때문이다. 물이 좀 더 많았으면 싶지만, 요술램프가 작아서 어쩔 수 없다. 다음에는 요술램프를 2개 달라고 해야겠다. 숭늉은 많을수록 좋으니깐.

 

양이 많아서 행복해요~

지금까지 먹었던 솥밥은 대체로 양이 많다고 할 수 없었다. 솥을 가득 채우면 큰일이나도 나는 듯, 늘 반만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뜸이 들여야 하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해고 늘 양이 허전했다.

그런데 담솥의 가지덮밥은 돼지고기가지볶음이 더해지기도 했지만, 그릇에 담고 나니 양이 아주 맘에 든다. 일반적인 밥그릇이 아니라 대접을 준 이유를 알겠다. 공깃밥을 기준으로 1.5배랄까? 양념과 밥이 고루 섞이도록 잘 비벼야 하는데, 양이 많아서 초반에는 덮밥처럼 먹었다.

 

빈 공간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서야 가지가 뭉개지지 않게 주의하면서 밥을 비볐다. 살짝 칼칼한 된장찌개만 거들뿐, 나머지 반찬은 없어도 된다. 밥만 먹어도 충분하니깐.

그나저나 꽤나 퍽퍽해 보이지만 저작운동을 시작하면 가지가 품고 있던 채즙이 터진다. 퍽퍽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달달한 밥과 수분을 가득 품고 있는 가지 그리고 감칠맛이 넘치는 돼지고기가 엄청난 하모니를 연출한다.

 

아까와 같은 사진 아니랍니다~

누룽지는 뜨거운 물과 시간이 만나 눌은밥이 된다. 달달한 디저트는 싫지만, 고소한 디저트는 좋아한다. 고로, 눌은밥은 k-디저트로 완벽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가지솥밥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는데, 솥밥의 완벽한 마무리는 역시 눌은밥이다.

 

다 끝났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의 디저트가 남아 있다. 계산을 끝내고 나니, 직원은 아주아주 익숙한 야쿠르트 하나를 건네준다. 어릴 때는 쉬운 길을 마다하고 뒤집어서 직접 구멍을 낸 다음 천천히 마셨지만, 지금은 제대로 껍질을 뜯어서 한 번에 털어 넣는다. 

맵(순)둥이라서 매운 시리즈는 자신 없지만, 마늘종과 전복솥밥은 그 맛이 매우 몹시 궁금하니 아무래도 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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