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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동 뒤풀이

국회가 있는 서여의도보다는 증권사가 모여있는 동여의도를 주로 찾는다. 딱히 이유는 없고, 서쪽보다는 동쪽에 아는 밥집이 많아서다. 벚꽃필 때나 왔던 서여의도를 이제는 자주 찾을 듯싶다. 왜냐하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국물이 끝내주는 대구탕을 만났기 때문이다. 여의도동 정우빌딩 지하에 있는 뒤풀이다.

 

뒤풀이는 서울시 영등포구 은행로 29 정우빌딩 지하 1층에 있어요~

외관이나 내부를 보면 수수하다고 해야 할까나?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오래된 느낌이지만 정갈하고 단정하다. 브레이크타임이 없다고 해서 1시 30분 언저리에 도착했는데, 끊길 듯 끊기지 않게 사람들이 들어온다. 참, 메뉴 특성상 혼밥하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 

 

메뉴판을 정독해야 하는데, 주인장이 "탕이죠?"라고 물어본다. 잠시만요~라고 해야 하는데, 그냥 "네"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탕이란 대구탕(9,000원)을 말하며, 대구머리탕이나 북엇국을 먹는다면 제대로 말을 해야 한다. 영업시간은 저녁 9시까지이며, 여의도라는 특성상 주말과 공휴일은 휴무다.

 

뒤풀이 대구탕 등장이요~
기본찬은 콩나물무침과 겉절이같은 배추김치

그리고 마늘종무침이 나왔다. 옆옆 테이블에 있는 남성분은 콩나물무침을 3번이나 리필하면서 젤 맛나다고 칭찬을 했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은 마늘종무침이 젤 괜찮았다. 아삭한 식감에 적당히 달달한 맛이 입맛을 돋웠다. 콩나물무침과 김치는 간간했지만, 마늘종무침은 슴슴까지는 아니더라고 간이 적당했다.

 

적당히 고슬고슬 맘에 들어~

아마도 큰솥에 대량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주문 후 5분까지는 아니고, 2~3분 내에 나왔기 때문이다. 테이블에 휴대용 가스버너가 없어 끓이면서 먹는 대구탕은 아닐 거라 예상했다. 동여의동에서 동태탕을 먹은 적이 있기에, 커다란 스댕 냉면그릇에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커다란 대구 한 토막에~
두부와 무는 하나씩 들어있다!

다 하나씩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요런 뼈가 있는 부분과 끓이다가 으깨진 부스러기까지 대구살은 많이 들어있다. 참고로, 대구탕 특(12,000원)은 이것보다 살이 훨씬 더 많다고 한다. 참, 무는 따로 조리를 했는지, 쉽게 으깨지지 않고 생무의 느낌이 살짝 났다.

 

빨간국물이지만, 진하고 걸쭉하지 않기에 요건 담백이로구나 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국물이 맑고 깔끔하니 겁나 시원하다. 저 한 숟갈에 게임오버가 됐으면, 미친 듯이 국물을 흡입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전날 술을 마셨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 아니 들 수 없다. 국물보다는 건더기에 집중하는 편인데, 지금은 국물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

 

푹 끓였을 텐데 살은 탱탱하고, 양념이 배지 않아서 담백한 대구살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가시로 인해 밥은 말지 않고, 적셔서 먹어야 한다. 국물이 워낙 좋아서 첫 숟갈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저렇게 먹었다.

 

반찬을 먹을 때도 밥은 국물에 적셔~

국물은 리필도 된던데, 전날 술을 마셨다면 무조건 더 달라고 했을 거다. 하지만 해장이 아니라 식사라서 딱 적당했다. 다른 곳과 달리 내장이 전혀 없기에 물어보니, 냄새가 날 수도 있고 맑고 깔끔한 국물을 내기 힘들어서 일부러 넣지 않는다고 한다.

대구나 동태탕은 내장이 주는 기름 동동을 좋아하지만, 개운한 국물도 맘에 쏙 들었다. 서여의도는 벚꽃이 피는 봄에 주로 가는데, 이제는 종종 찾을 듯싶다. 뒤풀이의 대구탕에 반했으니깐.

 

벚꽃엔딩을 즐겨요~

벚꽃이 만개를 지나 엔딩으로 가고 있다. 업로드 되는 월요일에는 꽃은 다 떨어지고 푸릇푸릇한 잎으로 덮여있을 거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벚꽃은 화사해서 좋은데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 같다.

 

그러니 있을 때 즐겨야 해~

벚꽃과 잎의 콜라보랄까? 요런 느낌도 나쁘지 않다. 벚꽃은 떠나고, 튤립이 만발이라고 한다. 장미의 계절의 오기 전에 튤립부터 만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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