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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첨성대

경주에 왔다. 이번에는 남들 다 가는수학여행 코스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일정을 짰지만, 뭔가 허전하다. 불국사는 못가더라도 여기는 가야할 듯 싶어, 둘째날 아침 산책 삼아 밖으로 나왔다. 푸른 하늘이 반겨주니 걷는 맛이 난다. 경주에 왔는데 첨성대는 놓칠 수 없다.

 

길을 건너요~

이번 여행의 테마는 고생이랄까? 일정은 전부 꼬였고, 밤에는 배탈이 나서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 잠도 설치고 일출도 놓치고 몸상태는 심각하지만, 첨성대만은 포기를 못하겠다. 그래도 경주에 왔는데 여행 인증은 남겨야 하니깐.

숙소인 141미니호텔에서 첨성대까지 1,3km로 걸어서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배에서 신호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걸음을 옮기다 보니 더디게 걸을 수 밖에 없다. 속도는 느리지만, 그만큼 볼거리가 늘어났다는 거, 안 비밀이다.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경주만의 특색이랄까? 길가 옆에 능이 있다. 그리고 안쪽에는 더 많은 능이 있다. 대릉원은 여기가 아닐텐데 했는데, 황오동 고분군으로 대릉원 일원이라고 한다. 

황오동 고분군은 월성의 서북쪽에 분포하는 경주 중심가의 대고분군 가운데 하나로 노동동 고분군, 노서동 고분군, 황남동 고분군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고분군이다. 축조 연대는 인왕동 고분군과 같이 시기가 비교적 이르며, 대략 3세기부터 6세기 중엽까지로 추정된다.

 

황오동 고분군을 지났는데 저멀리에 또다른 능이 나타났다. 따로 안내판이 없기에 지도앱을 확인하니, 경주쪽샘지구 유적발굴이라고 나온다. 다른 곳과, 주변이 휑한 이유가 발굴 중이기 때문인가 보다.

 

경주쪽샘지구 유적발굴이 계속 이어지는 중

이른 아침이라고 하고 싶지만, 시간은 9시 무렵이다. 옆으로 길게 퍼진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바람은 적당히 쌀쌀하다. 겨울 아침치고는 따뜻하다 할 수 있는데, 물기를 머금고 있는지 공기 속에 수분이 가득하다.

그저 걷고 있을 뿐인데, 서울이 아니라 경주라서 그런가? 허허벌판뿐인데도 기분이 좋다. 룰루랄라~ 하면서 가볍게 뛰고 싶은데, 배에서 급신호가 올까 겁이나서 얌전히 걷고 있는 중이다.

 

살짝 대릉원이 보일락 말락~

지도앱은 사진 왼쪽 끝에 살짝 걸린 주차장을 가야한다고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넓은 길로 갔다가 다시 돌아나온 거, 쉿~ 우리들만 아는 비밀입니다.

 

넓은 주차장을 지나 작은 골목 앞에 섰다. 지도앱은 한옥 건물(신라전복)을 지난 다음 골목으로 가라고 하지만, 이를 무시라기 보다는 이해를 못하고 한옥 옆 골목으로 들어섰다. 저 골목 끝에는 뭐가 있을까?

 

또다른 한옥 그리고 좀 더 작은 골목 등장~
귀차니즘 킹콩맨~
귀여운 고래 가족~

벽화가 쭉 이어진 골목인듯 한데, 벽화보다는 첨성대가 먼저라서 그저 가는 길에 보이는 벽화만 담았다. 경주나들이에서 첨성대는 확실히 알겠는데, 나머지는 불국사와 석가탑일까?

 

문호사

문호사는 신라가 아닌 조선중기 성리학자 관란 이승증 선생의 서원 유적지로 공의 충효정신을 받들기 위해 제향한 곳이라고 한다. 선생의 뛰어난 충효를 기려 세인들은 그의 시묘 살던 지명을 충효마을로 불렀다고 안내판에 자세히 나와있다.

 

문호사를 지나자마자 저멀리 첨성대가 보인다~

선덕여왕은 이런 말을 남겼다. "하늘을 알면 세상이 보일 것이다" 첨성대와 하늘의 관계를 굳이 밝히 필요는 없지만, 자세한 내용은 잠시 후에...

다른 유적지는 잘 모르지만, 첨성대는 입장료가 따로 없다. 사실 숙소에서 대릉원이 가장 가까웠는데, 첨성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료와 짧은 관람시간이다. 신라복을 입고 사진촬영체험을 할 수 있다는데, 체험시간이 10시부터다. 

 

너의 이름은?

노란색이고 저정도 크기라면 모과가 아닐까? 그저 추측을 했는데, 글을 쓰면서 검색을 하니 모과나무가 맞단다. 일부러 남겨 놓았는지 알 수 없지만, 첨성대를 앞에 두고 나무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혹시나 모과가 떨어질까봐? 아니다. 멋진 사진 각도를 찾기 위해서다.

 

첨성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첨성대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한번 남겨본다. 첨성대는 동양에서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대이다. 삼국유사의 지기삼사를 참고하면, 신라 선덕여왕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첨성대를 만든 데에는 하늘의 움직임을 살피는 천문 관측이 국가의 길흉을 점치는 것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즉, 국가적으로 큰 관심사였다.

 

첨성대는 다듬은 돌을 받침대 위에 27단으로 원통형으로 쌓아 올렸는데, 아래쪽이 부르다가 위로 갈수록 점차 수직으로 되어 있다. 맨 위에 긴 돌을 맞물려 우물 정자 모양을 얹었다. 안쪽은 12단까지 자갈과 흙으로 채우고 그 위로는 비워 있으며, 13단과 15단 사이에 정남향으로 창이 있다. 

 

우물 정자 모양

첨성대 맞은편으로 또다른 고분과 유적지가 있고, 거리를 두고 핑크뮬리와 황화코스모스 군락지가 있다. 하지만 가을이 아니라 겨울이라서 핑크는 다 사라지고 그저 억새만 가득이고, 황화코스모스도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겨울 아침 첨성대는 한적해서 좋지만, 봄이나 가을에 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첨성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때는 안압지 지금은 동궁과월지와 대릉원, 교촌마을, 계림이 있다. 그리고 이정표에는 없지만 월정교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월정교를 빼고는 다 가봤지만, 또 가고픈 맘이 굴뚝이다. 하지만 민감한 대장이 허락을 하지 않는다. 여기까지만 하고 다시 숙소로 가라고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노란 모과나무와 첨성대

수학여행 코스 중에서 선택한 곳이자, 경주 여행 인증을 해야 하니, 한번 더 담는다. 그나저나 피사의 사탑도 아니고, 첨성대가 북측으로 기울었다고 하지만, 이정도는 아닐 거다. 아무래도 짝다리를 하고 사진을 찍었거나, 똥꼬에 힘을 주고 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다. 

 

첨성대를 가려고 신호를 기다리면서 첫번째 사진을 담았다. 그때 스치고 지나쳤던 커다란 간판이 내내 궁금했다. 팔우정삼거리 부근에 있는 해장국거리다. 선짓국이나 추어탕은 아는데, 묵콩나물해장국은 뭘까? 전주식 콩나물국밥과 맛이 다를까? 그 맛이 매우 궁금하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왜냐하면 극심한 배앓이로 원치 않은 다이어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고생을 했으며, 왜 배앓이를 해야 했는지, 자세한 경주 여행기는 천천히 업로드 할 예정입니다. 이번 경주여행의 주제는 고생은 추억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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