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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묵호 까막바위 일출

부산에서, 포항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 삼세번의 도전은 수포로 돌아갈 것인가? 장엄한 일출을 꼭 보고 싶은데, 까막바위야~ 나의 소원을 들어주렴. 

 

묵호로 여행을 온 첫번째 목적은 제철 도루묵, 두번째 목적은 일출이다. 새해 첫날 해돋이가 보고 싶지만, 사람이 많아서 거리두기는 실종이 될 거다. 이리저리 치이면서 일출을 보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일출을 봐야 한다. 1월 1일은 포기하고, 12월의 어느날을 선택했다.

일출 시간은 7시 30분.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났다. 고양이 세수만 할까 하다가 경건하게 일출을 보고 싶어 목욕재계(사실은 샤워)를 했다. 숙소에서 일출 장소인 까막바위까지 걸어서 약 40분이 걸린다. 걸어갈까 하다가, 택시가 보이기에 손을 들었고, 4분만에 까막바위에 도착을 했다.

 

지금 시간은 7시, 일출까지 앞으로 30분 남았다. 어쩌다 보는 일출과 매일매일 보는 일출은 다를 것이다. 일상이라서 무덤덤할까? 문득 저기에 사는 사람들에게 일출은 어떤 느낌일지 물어보고 싶어졌다. 

 

어제에 비해 다행히 구름이 많지 않다. 그동안 일출과는 인연이 없어,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느낌적인 느낌은 엄청난 감동이 곧 다가올 듯 싶다. 

 

서서히 밝아지는 중이지만, 아직은 어둡다. 바다 위를 걸었던 해랑전망대는 어둠 속에서 잠을 자고 있고, 파도도 자고 있는지 잔잔하기만 하다. 

 

위엄있고 근엄한 문어상
7시 4분
7시 8분

칠흙같은 어둠에서 여명으로 그렇게 어둠은 퇴근 준비를 한다. 고작 10분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밝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출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

 

바다 위에 아무것도 없다면 밋밋했을텐데, 이름 모를 배 한척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초점을 맞추기도 쉽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든든했다.

 

까막바위 옆 문어상에서 일출을 보는 인간은 1명이지만, 하늘 위에는 수많은 갈매기가 있다. "너희들은 가까이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으니 겁나 부럽다." 아무도 없기에,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면서 그렇게 한곳만을 응시하고 있는 중이다. 

 

7시 14분
7시 16분
7시 19분
7시 21분

사라졌던 배가 다시 돌아왔다. "어디갔다 왔니? 이제는 가지 말고 우리 같이 일출을 보자꾸나."

 

7시 23분
7시 24분
일출 임박!
7시 25분

현재시간 7시 29분. 1분 남았다. 구름이 있긴 하지만, 해가 뜨는 곳이 아니라서 일출을 보는데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나저나 어둠은 칼퇴근을 했는데, 해님은 지각을 하려나보다. 30분이 지났는데, 아무래도 좀 더 기다려야 할 듯 싶다.

 

현재시간 7시 32분. "아~ 아~~ 아~~~ 저기, 저기, 저기" 말을 잃어버린 듯, 정말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렇게 기다리던 해돋이가 이제 막 시작됐다.

 

7시 32분 10초
7시 32분 46초

갈매기의 호위를 받으면서 해님은 그렇게 세상 밖으로 다시 등장을 했다. 해는 매일 뜨고 진다. 어디에서도 일출은 볼 수 있지만, 동해바다에서 보는 일출은 확실히 다르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현실인데 비현실처럼 느껴진다.

 

7시 33분

혼자 보기 아까워서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다. 일출을 보면서 이런저런 소원을 빌어야지 하고 나름 리허설까지 했는데, 바보같이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다. 

 

7시 34분

5분을 위해 30분의 기다림은 전혀 아깝지 않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목욕재계를 하기 잘했다. 이렇게 장엄한 일출은 고양이 세수를 한 몰골로 맞이할 수는 없다.

 

2021년 12월의 어느날, 강원도 묵호에 있는 까막바위 옆 문어상에서 혼자서 독차지한 해돋이. 사진보다는 실제로 봐야 훨씬 더 멋지다는 거, 안 비밀.

 

첫번째에 이어 두번째까지 모두 다 성공이다. 제대로 된 일출은 못봤는데, 이번에는 만족 아니 대만족이다. 묵호에 오길 정말 잘했다.

 

까막바위 옆으로 햇살이~
문어상 옆으로 햇살이~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현재시간 7시 41분. 다시 숙소에 갈까 하다가, 어차피 아침밥(곰치국)을 먹으러 다시 와야 한다. 밥을 먹기에는 너무 이르니, 아침 산책을 하기로 했다. 높은 곳을 싫어하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다. 가고 싶은 곳이 거기에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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