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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묵호등대 (feat.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올라가면 다시 내려와야 하기에 올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은 예외다. 오르막 끝에 등대가 있으니 아니 올라갈 수 없다. 덕분에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를 가까이에서 봤다. 묵호등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는 멋져멋져.

 

아침 해는 바다에서 서서히 하늘로 향해 뜨고 있고, 발길은 까막바위에서 멀지 않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입구에서 멈췄다. 까막바위 정령이라는 큰바위 얼굴을 보면서, 올라갈까 말까 5초쯤 고민을 했다. 근처에 다른 볼거리가 있다면, 굳이 올라가지 않았을텐데 딱히 갈만한 곳이 없다. 아무래도 묵호등대에 가라는 누군가의 계시인가 보다.

 

아침 해를 조명 삼아 찰칵~
사람이 만든 큰바위얼굴
투명유리판이라니 저기는 절대 못가!

도째비는 도깨비의 방언이라고 한다. 부끄럼이 많은 도깨비 옆에는 금나와라 뚝딱, 은나와라 뚝딱를 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도깨비 방망이가 있다. 

 

스카이밸리는 유료에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다. 현재 시간은 8시, 아직 운영 전이니 가고 싶어도 못간다. 매우 몹시 아쉽게도 스카이밸리는 가지 못했다.

 

스카이밸리 대신 묵호등대

묵호등대에 가는 여러 길이 있는데, 스카이밸리 옆이 그나마 무난하다. 계단이 있긴 하지만, 오르막이 험난하지 않다. 등산보다는 가벼운 산책 느낌이다. 그나저나 스카이밸리 건물 옆으로 곡선의 무언가가 있는데, 자이언트 슬라이드란다. 그저 전망대만 있는 줄 알았는데, 무서운 녀석(?)도 있다.

 

스카이밸리 옆으로 비슷한 구조물이 있는데, 둘 사이를 연결한 줄이 있다. 설마 여기도 무서운 녀석인가? 맞다. 하늘자전거라는 이름의 스카이 사이클이고, 구조물은 탑승장과 회차타워다. 전망대가 가장 무섭지 않다니, 묵호에 다시 가더라도 스카이밸리는 영원히 패스다.

 

스카이밸리에서 가장 무섭지 않은 전망대
묵호등대를 향해 직진~
묵호등대에서 가장 가까운 카페!

카페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저 배는 나만 따라 다녀~ 

 

계단만 오르면 묵호등대가 나온다. 여기서 잠깐, 묵호등대에 대한 공부 먼저 하고 올라가요~

묵호등대는 1963년 6월 8일에 건립되어 처음으로 불빛을 밝혔다. 93m에 자리 잡은 묵호등대는 백원형 철근콘크리트조(높이 26m) 7층 구조로 등대 기능을 강화했다. 동해 연안 항해선박과 묵호항을 찾는 선박들의 안전한 길잡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국내기술로 개발한 프리즘렌즈 회전식 대형등명기를 2003년 10월 설치해 약 48km(30마일)에서도 등대 식별이 가능하다. 

 

오이도에 있는 빨간등대 이후로 이렇게 가까이에서 등대를 보는 건 두번째다. 멀리서 볼때와 달리 가까이에서 보니 감흥은 그닥 없지만, 신기하기는 하다. 여기까지 왔으니, 동해바다 백두대간의 두타산과 청옥산 그리고 동해시를 조망할 수 있는 등대전망대에 올라가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하지 않는단다. 많이 아쉽긴 하지만 코시국이니 어쩔 수 없다.

 

묵호등대 옆에는 등대쉼터가 있다!

1968년 정소영 감독이 만든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영화가 있다. 어릴때 EBS에서 본 적이 있는데, 묵호등대가 영화의 주요촬영지였다고 한다. 동그란 석조 조형물이 영화의 고향 기념비다. 

 

등대쉼터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등대쉼터에서 바라본 동대바다와 묵호항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묵호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에 등대전망대가 운영 재개를 하면 그때 다시 오면 된다. 그나저나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려니 매우 몹시 아쉽다. 아까 봤던 등대카페에서 따끈한 코코아 한잔을 마실까 하다가, 화장실에서 우연히 마을 주민을 만났고, 그분이 묵호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를 정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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