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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묵호 논골담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익숙한(만화 속 캐릭터) 벽화보다는 지역색이 살아 있는 벽화를 좋아한다. 그 곳에 가야만 볼 수 있기에, 좁은 골목길을 따라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만난다. 묵호의 옛이야기를 담고 있는 논골담길 중 논골1길을 걷다.

 

묵호등대를 보고 자연스럽게 논골담길로~

우연히 묵호등대 화장실에서 동네주민을 만났다. 원래는 등대 앞에 있던 카페에서 따끈한 코코아(빈 속에 커피는 사약)를 마시고 내려가려고 했다. 그러나 바닥에 그림이 그려진 곳을 알려주면서, 저 곳으로 나가면 논골담길을 갈 수 았다는 주민분의 말에 계획을 수정했다. 힘들게 올라왔으니, 왔던 길로 내려가기 보다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묵호항은 동해항이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함에 따라 쇠퇴기로 접어들었다. 한적한 동네는 논골담길 벽화마을을 조성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졌다. 논골담길은 오래된 마을에 다양한 테마와 묵호만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마을로, 논골 주민들의 삶과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냥이의 침범!
어수선과 체계가 공존(?)하는 기념품 가게

통영에 서피랑과 동피랑이 있다면, 묵호에는 논골담길 1, 2, 3길이 있다. 1길은 묵호의 옛이야기를 담고 있는 벽화로 묵호의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골목이다. 2길은 모든 이들이 기억하고 희망하는 논골담길을 표현한 길로 논골담길을 사랑하는 마음에 집중하고 있는 골목이다. 3길은 황금기를 보냈던 묵호의 과거 모습과 현재 어르신들이 살아왔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골목이라고 한다.

 

동네 전경
가자미, 고등어, 가오리
어디로 가야 하나?

1, 2, 3길을 다 가고는 싶지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묵호여행이 마지막이 아니기에 나머지는 그때 가기로 하고, 논골1길과 바람의 언덕을 선택했다. 묵호의 옛이야기가 궁금하니깐.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중~
논골의 추억
정겹고 포근한 아날로그 감성이랄까?

반성문: 앞으로 수업시간에 도시락을 먹지 않겠습니다. 원래 도시락은 수업시간에 먹어야 제일 맛나다. 계란후라이가 있는 도시락 주인은 사는 집 아이였을 거다. 계란후라이보다는 햄이나 소시지가 환영을 받았던 보온도시락 세대라, 저 감성은 잘 모르겠다. 

 

묵호항 전경
높은 곳에 있으니 전망 하나는 끝내준다!

바람의 언덕에는 논골카페, 나포리 다방 등 카페가 은근 많다. 현재시간 8시 33분, 문 연 카페는 당연히 없다. 매서운 겨울 바닷바람이 불었다면 자판기가 있는지 찾으러 다녔을텐데, 봄날같아서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다. 그래도 전망 좋은 카페에 앉아 차 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다음에는 꼭 누려보고 싶다.

 

바람의 언덕

까막바위 옆 문어상에서 일출을 볼때도 함께 있었는데, 논골담길까지 자꾸만 따라온다. 아니면 내가 따라다니는 건가? 암튼 바다 위에 배가 있으니 외롭거나 허전하지 않아서 좋다. (사물보다는 사람이 옆에 있어야 하는데...)

 

늘 카메라 뒤에 있다보니, 앞에 있으면 어색하고 불편하다. 포토존인데, 사람대신 묵호항 풍경만 담는다. 카메라 울렁증을 고쳐야 셀피도 맘껏 찍을텐데, 노력을 해도 너무 어렵다. 우선 셀카봉부터 장만을 해야 하나.

 

바람의 언덕을 나와 다시 논골담길 1길로 접어든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주택이 있다보니 조용히는 필수다. 더구나 이른 아침이라서 숨소리조차 조심하면서 걸어내려갔다. 가파른 내리막이 은근 자주 있다는 거, 안 비밀이다.

 

묵호의 추억은 이제 오랜 기억으로~

벽화를 보는데 뭉클, 울컥이라니, 나이를 먹으니 감정 조절이 더 힘들어진다. 누군가의 할머니라기 보다는 우리 모두의 할머니가 아닐까 싶다. 

 

묵호와는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친할머니가 만든 고추부각은 세계 최고였다. 바삭함 뒤에 오는 알싸함과 달달하면서도 계속 먹게되는 감칠맛은 그 어떤 고추부각보다는 할머니표가 짱이었다. 고추부각에 떨어진 가루조차 손가락에 침을 묻히면서 환장을 했다.

겨울이 오면 돌아가신 할머니가 만든 고추부각이 늘 생각이 났다. 할머니가 만든 고추부각보다 맛있는 건 찾지 못했는데, 호적브라더가 그 진실을 알려줬다. "맛의 비결은 미원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달달함과 동시에 엄청난 감칠맛이 따라왔는데, 그게 조미료였다. 그 맛을 몰랐기에 그렇게 환장을 했나 보다. 화학 조미료를 넣지 않은 엄마표 고추부각은 확실히 할머니표보다 맛이 떨어진다. 비결을 알고 난 후, 이제는 할머니 맛을 그리워하지 않고 엄마표를 맛나게 먹고 있다.

 

좁은 골목에서 만난 냥이 2마리. 귀엽다고 해야 하는데, 사실 고양이를 무서워 한다. 밤에 야옹 소리만 들어도 얼음이 되는데, 아무도 없는 좁은 골목에서 한마리도 아니고 두마리를 만나니 앞으로 갈 수가 없다. 그렇게 한참을 서 있다가, 검은냥이부터 사라지기에 용기를 내 걸어갔다. '무섭지 않아, 무섭지 않아'를 계속 중얼거리면서 걷는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뒤를 돌아봤는데 눈이 마주친다면 기절할 수도 있으니깐. 

 

못쓸 장난, 근데 따라 해보고 싶다!
묵호 바다에는 오징어잡이 배가 많았다는~

벽화마을보다는 담화마을이란다. 그래서 논골담길이라고 했나보다. 한편의 미니 드라마를 본 듯하다. 1길을 왔으니, 2길을 향해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배꼽시계가 그만이라는 사인을 보낸다. 볼거리보다는 먹거리 여행을 추구하는데, 묵호에서는 한끼만 먹었다. 저조한 성적이라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그래서 마지막은 식도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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