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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강동 우동이요이요

평양냉면과 소불고기의 조합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안다. 그럼 우동과 소불고기는? 고기는 고기라서 그 무엇과도 조합이 좋다. 시원열전도 좋지만, 뜨끈한 국물이 땡길 때가 있다.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우동이요이요에서 니꾸우동을 먹는다.

 

대구탕 집이 떠나고 한옥 카페가 왔다네~

생대구탕은 2인부터라 못갔는데, 한옥카페는 혼자라도 갈 수 있다. 우선 배가 고프니, 우동부터 먹고 카페는 디저트 먹을때 가야겠다. 얼마 전에 온 듯한데, 3개월이나 지났다. 우동을 좋아하긴 하나 밀가루라서 자주 먹기가 살짝 부담스럽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기와 함께 먹는다.

 

브레이크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다. 점심 영업시간은 11시 30분에서 3시까지 하기에, 12시를 지나 1시 언저리에 간다. 그때가 혼밥하기 좋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 

 

방학이라서 그런 것일까? 코로나19 4단계로 점심을 교대로 먹어서 그런 것일까? 1시 30분이 지났는데, 식당 안은 인산인해다. 사람이 많을때 사진을 찍을 수 없으므로, 한산한 내부는 예전에 갔을때 찍은 사진이다. 이날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까지 있었다는 거, 안 비밀이다.

 

납작우동은 볼때마다 신기해~

원래 레몬냉우동을 먹으려고 했다. 시원열전도 해야 하고, 지난번에 못 먹어서 그 맛이 궁금했다. 그런데 우동이요이요는 미루면 못 먹는다. 왜냐하면 예전에 바지락 우동을 미뤘다가 놓쳤는데, 이번에는 레몬냉우동을 놓쳤기 때문이다. 직원왈, "지금은 하지 않는 메뉴임다." 

냉가케우동으로 시원열전을 이어갈까 하다가, 그 아래에 있는 니꾸우동에 시선을 멈췄다. 얼마 전, 병원에서 빈혈 증세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빈혈에는 소고기가 좋단다. 요즘 불판을 멀리하고 있어 고기 먹을 일이 없는데, 이때다 싶어 니꾸우동(13,000원)을 주문했다.

 

우동이요이요의 니꾸우동 등장이오~

기본찬은 아삭한 상춧대나물과 아삭 개운한 깍두기가 나온다. 

 

니꾸는 고기를 뜻하는 일본어다. 니꾸우동은 말 그대로 고기우동이다. 혹시 냉면이나 곰탕처럼 삶은 고기가 나오나 했는데, 불고기 스타일의 볶은 고기다. 이집의 장점이라면 면 추가가 무료다. 그런데 먹다가 면을 추가하면 많이 먹는 거처럼 보일 수 있어, 주문을 할때 미리 면을 더 달라고 말을 한다. 요건 면을 추가해서 나온 니꾸우동이다.

 

베트남에도 이와 비슷한 음식이 있는데, 단기기억상실인지 생각이 안난다. 암튼 냉면에 고기처럼 우동에도 고기는 진리다. 물에 빠진 고기를 싫어하지만, 삶지 않고 볶아서 물에 빠진 고기는 괜찮다. 왜냐하면 양념이 되어 있으니깐. 사실 빠졌다는 표현보다는 살포시 물 위에 떠있다.

 

설렁탕 먹을때 자진해서 파국을 만드는데, 니꾸우동은 알아서 파국이다. 파채 아래 수줍은 듯 탱글탱글 오동통한 우동면발이 숨어있다. 우동전문점답게 굵기부터 탄력까지 매우 우수하다. 

 

일본 우동답게 국물에 가쓰오부시 향이 진해야 하는데, 우동이요이요는 그리 진하지 않다. 국물에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가쓰오부시, 고등어, 멸치 등을 넣고 찬물에 우려나오게 24시간 동안 육수를 빼서 사용한다더니, 다른 우동집과의 차이점은 아무래도 고등어인 듯 싶다. 가쓰오부시로는 낼 수없는 깊은 맛이 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고기 양념이 진하지 않다. 달지도 짜지도 않고, 육수 맛을 헤치지도 않는다. 바삭불고기는 아니고, 적당히 부드러운 질감의 불고기다. 오히려 우동이 질기지(?) 고기는 전혀 질기지 않다. 

 

차가운 우동을 먹을때는 극강의 쫀쫀한 면발을 만나게 되는데, 뜨거운 육수이다 보니 극강은 아니지만 그래도 탱글탱글하니 면발 탄력이 좋다. 이래서 우동은 전문점에서 먹어야 하나보다. 아직 고기로 넘어가기 전인데, 면만 먹어도 파채를 올려서 먹어도 좋다. 깍두기는 선택이지 필수는 아니다.

 

아삭한 상춧대나물은 고기와도 잘 어울려~

니꾸우동은 완전체는 국물 + 면발 + 고기 그리고 파채다. 모든 주역들이 숟가락 위에 다 모였다. 우동만 먹으면 밀가루라서 살짝 불편한데, 고기를 더하니 건강식처럼 보인다. 고기 양념이 과하지 않아 국물을 헤치지 않고, 고기가 질기지 않아 면발과 잘 어울린다. 고기와 파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다 아니깐.

 

맛의 변화구가 필요할때~

우동을 먹다가, 중간에 시치미 가루를 넣어서 먹으면 좋다고 직원이 알려주기에 따라해봤다. 맛의 변화는 있는데, 뭐랄까? 임팩트가 없다. 국물이 담백해서 칼칼함을 추가해도 좋을텐데 했는데, 시치미 가루보다는 청양고추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일식을 좋아하긴 하나, 시치미 가루는 여전히 어색하다. 시치미 가루 먹을래? 고춧가루 먹을래? 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고춧가루요라고 대답할 거다. 처음부터 넣지 말아야 했는데, 실수는 한번이지 두번은 안된다. 

우동은 면발이 메인이지만, 가끔은 고기가 메인일 때도 있다. 철분이 부족하다고 느낄때, 고기 먹으러 아니 니꾸우동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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