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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한 가게나 거래처 따위를 정해 놓고 늘 찾아오거나 거래하는 사람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늘"이다. 어느덧 1년이 되어 가는데, 한달에 한번꼴로 늘 갔던 거 같다. 문뜩 그 음식이 생각나면, 어느새 한달이 지났다는 시그널이다.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듯 찾는 되는 곳, 신정동에 있는 하루히다. 



어색함을 넘어 이제는 친구집에 놀러가 듯 편안하다.


과히 지정석이라고 할 정도로, 언제나 늘 여기에 앉는다.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고, 주인장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자주 갔었지만, 먹어 본 음식은 다섯손가락에 안에 들 정도로 많지 않다. 왜냐하면 주로 문어, 관자, 새우 철판볶음을 먹기 때문이다. 중독이 된 듯, 늘 그것만 주문한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하루히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오코노미야끼를 주문했다. 처음 갔을때 먹어보고는 이번이 두번째다. 초창기와 달리 맛에 변화를 줬다는데 어떨지 기대가 된다. 



혼자 먹기 아주 살짝 부담스러운 양


삼겹 + 옥수수 오코노미야끼(12,000원)


사람 입맛은 참 간사하다. 예전에 먹었을때는 엄청 낯선 맛이었는데, 지금은 낯선 그맛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토핑을 해물대신 고기로 한 탓도 있을 거 같고, 수분감이 많았던 그때 그 오코노미야끼가 그립다. 톡하고 터지는 옥수수와 툭하고 묵직한 존재감을 알리는 삼겹살 토핑은 보이지 않지만 먹으면 바로 알 수 있다. 



혼술 버섯전골(11,000원)


날이 선선해지니 국물은 필수다. 표고, 새송이, 팽이, 느타리 버섯에 숙주, 두부, 배추, 양파, 유부 등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버섯전골이다. 혼술자를 위해 1인분이 따로 있어 아주 맘에 든다. 시원한 국물을 담당하는 채소와 다채로운 식감을 주는 버섯의 조화가 녹색이를 술술술 부르게 만든다. 매운맛이 필요하다면, 주문할때 말하면 청양고추를 송송송 넣어준다. 



단골이라서 좋은 점이랄까? 늘보다는 거의 서비스가 나온다. 이번에는 치킨 가라아게다. 



문어 관자 새우 철판볶음(15,000원)


한달에 한번이라서 그런가? 질릴만도 한데, 절대 그러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식이라도 된듯, 하루히에 가면 철판볶음을 주무한다. 철판에 마늘과 버터로 소스를 만들고 여기에 채소와 해물을 볶는다. 맛깔난 마늘향으로 코팅을 한 문어와 관자, 새우 그리고 줄기콩, 브로콜리, 당근 등 채소가 함께 어우러져 나온다. 부드러운 관자에 식감 깡패인 문어 그리고 설명이 필요없는 새우가 중심을 잡고, 조연보다는 씬스틸러인 채소는 수분감에 아삭함까지 또다른 주연이다. 



질리지는 않는데, 맛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갈릭버터는 좋은데 여기에 빨간맛을 추가하면 어떨까요? 슬쩍 주인장에게 물어봤다. 가능하다면서 냉장고에서 건고추를 꺼낸다. 그리고 철판 위로 투하. 



빨간맛을 더하고 난 후, 요즈음 철판볶음(feat.건고추)로 주문한다. 만들때는 매운향으로 인해 재채기를 하지만, 먹을때는 매운향도 매운맛도 강하지 않다. 아무래도 만들때 매운향과 맛을 잡아서 그런 거 같다.



언제일지 모르나, 문득 철판볶음이 먹고 싶어질때가 올 것이다. 그때는 매운맛을 더 강하게 해달라고 할까? 아니면 오리지널로 해달라고 할까? 결정은 그날 하루히 문을 여는 순간 정해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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