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별자리를 참 많이 좋아했었다. 계절별 별자리에, 별자리 이야기까지 책도 참 많이 읽었는데, 왜 지금은 한개도 생각나는게 없을까? 아주 잠깐이었지만 과학자를 꿈꾸기도 했었는데, 정말 너무 오래전 일이다. 그 꿈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절대 그러하지 않을 거 같지만, 그래도 혹시하는 맘에 전라북도 정읍에 있는 국립전북기상과학관으로 항했다.
기상을 봄. 천문을 봄. 즐거운 봄. 그런데 겁나 뜨거운 봄이다. 국립전북기상과학관은 기상과 천문을 융합한 특성화 과학관이라고 한다. 천문하면 떠오르는 천체관측실에 기상에 대한 다양한 정보까지 두루두루 다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른 과학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이 많아서, 국립전북기상과학관을 작지만 강한 과학관이라고 한단다.
1층 로비. 창가쪽에 사물함이 있어, 카메라외 다른 불필요한 것들을 집어 넣었다. 시계가 참 독특하다고 했는데, 과학관을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한다.
로비 옆에는 클라이맥스(Climax)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손짓 하나로 비를 내리게 하고, 무지개가 뜨고, 번개를 만들 수 있다. 날씨를 지배하는 자~가 되는 방법, 아주 쉽다.
1층부터 3층까지, 모든 프로그램을 다 체험해보기로 했다. 쉽지 않은 기회라서,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1층 천체투영실, 의자에 앉아 뒤로 누운 후에 위(돔 스크린)를 보면 된다. 불이 꺼지고, 돔 스크린은 어느새 밤하늘로 바뀐다.
반짝 반짝 별이 빛나고 있고, 다양한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더불어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짧은 영상 관람까지 누운 자세라서 졸리면 어떡하지 헀는데, 신기함에 눈은 더 반짝반짝했다.
2층은 기상에 대한 부분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먼저 체험전시실1. 3차원 가시화 시스템을 활용한 지구 시스템을 이해하는 곳이다. 원형의 지구모형 스크린을 통해 지구의 기상현상 및 기후 변화에 대해 알 수 있고, 지구의 대기를 감시하는 기성위성에 대해서도 함께 볼 수 있다.
각 공간마다 해설해주는 분이 있으니, 혼자서 막 터치스크린을 누르면 아니된다. 현재 체험프로그램은 단체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체험전시실 2는 기상에 대한 다양한 전시물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물만 있다면 엄청 따분할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기상캐스터가 되어 일기예보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날씨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해보다기상인이라는 공간인데, 일기예보의 생산과정을 알아보고, 기상예보관이 되어 일기도를 직접 그려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학교다닐때 다 배웠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기억이 잘... 결국, 담당샘에게 부탁해서 일기도를 완성했다.
4D 체험을 할 수 있는 4D다면영상관이다. 3D영화도 안보는데, 설마 4D를... 그래서 사진만 찍고 후다닥 나왔다.
이곳의 빅재미는 뭐니뭐니해도 3층이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250mm 대형 국절망원경이 있는 천체관측실이다. 낮에는 태양을 볼 수 있고, 밤에는 별, 행성 등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낮에 갔으니, 별대신 태양만 보고 왔다. 돔천장이 열리고, 망원경을 태양 위치로 이동시킨 후, 철퍼덕 앉아서 봐야 한다. 내리쬐는 햇살을 이겨내야만 태양을 만날 수 있다.
오호~ 작고 작은 저 점이 바로 태양이란다. 혼자만 볼 수는 없는법. 담당샘에게 부탁해 아이폰에 태양을 담아달라고 했다.
짜잔~ 이거슨 태양이다.
여기는 보조관측실. 4대의 망원경이 있는데, 앞줄은 굴절망원경, 뒷줄은 반사망원경이라고 한다.
관측대상에 따라 망원경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태양 하나밖에 없으니, 너로 결정. 올해 초 개관을 했던지라, 지금까지 주로 학생들 위주로 방문을 했는데, 앞으로는 연인들을 위한 프로포즈 이벤트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한다. 밤하늘에 별을 바라보면서, 프로포즈라 으히히~ 겁나 낭만적이긴 하겠다.
마지막 체험은 밖으로 나가야 한다.
이곳은 기상관측장소로 다양한 기상관측 장비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대략 어떤 장비들이 있는지는 담당샘으로부터 들을 수 있다.
풍향 및 풍속을 측정하는 지상 자동기상관측장비(ASOS) / 강수의 무게를 측정하는 무게식 우량계 / 대기 중 수증기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신호를 통해 지면으로부터 수평면에 대한 대기의 가시거리를 나타내주는 시정계 / 초음파로 쌓인 눈을 측정하는 초음파적 설계 장비 등등 있다.
아까 봤던 천체관측실은 왼쪽에 있는 돔지붕이고, 오른쪽에 창고처럼 보이는 공간이 보조관측실이다. 이이들에게는 꿈을, 어른에게는 동심을 선사하는 곳이라고 하던데, 동심까지는 모르겠고, 신기하고 재미는 있었다.
지금은 무료 입장이라서, 기회가 되면 밤에 다시 가고 싶다. 낮에는 태양밖에 볼 수 없지만, 밤에는 별에 달에 행성에 성단, 성운까지 더 많은 걸 볼 수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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