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시장은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과 더불어 서울 3대 전통시장이었다고 한다. 그랬다고 하는데, 지금은 너무 한산하고 고요하다. 자고로 전통시장의 주말 풍경이라면 발 디딜 틈이 없어야 하는데, 여백의 미가 너무 많다. 같은 시간 광장시장은 사람이 장난아니게 많을텐데, 너무 다른 모습이라 당황스럽다. 하긴, 나도 서울중앙시장은 처음이니, 이러쿵 저러쿵 말할 주제는 못된다. 그래도 그럼에도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나부터라도 자주 찾을 생각이다. 그래야만하는 이유가 있긴 하지만... 따스했던 봄날 주말에 찾은 황학동 서울중앙시장이다.
서울 3대 전통시장이었다는 거, 틀린 말은 아닌 거 같다. 통로도 넓고 가게들도 많고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굳이 축제가 아니더라도, 전통시장에 많이 갔으면 좋겠다.
역시 전통시장답게 먹거리의 유혹이 엄청나다. 가야할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내 지갑은 입구부터 털리기 시작했을 거 같다.
가운데 있는 작은 점포마다 요렇게 깜찍하고 귀여운 간판들이 눈길을 끈다.
앗~ 여기는 블로그 이웃인 9jung님이 소개했던 옥경이네 건생선집이다. 찾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100% 국산 생선만을 취급한다니, 참 맘에 든다.
여기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사진으로만 봤을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직접 보고 있으니 이것도 저것도 다 먹고 싶다. 찜도 좋고, 구이도 좋은데, 오늘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다. 그래도 잠깐 들어갔다 나올까? 아니다. 어차피 자주 올테니, 눈물을 머금고 이동했다.
사람이 없길 기다렸다가 찍은 사진이 아니다. 주말이고 점심무렵이었는데, 너무 한산하다.
봄내음이 폴폴~
떡떡떡~ 떡 하나주면 안 잡아 먹지.
빨간 다라이(?). 참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풍경이다.
지금껏 잘 참아왔던 식욕이 저 앞에 가면 백프로 무너질 거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아니, 고무장갑이 이렇게 다양했었나 싶다.
작은 포차 가득, 온통 칼이다. 으~ 무시무시하군.
시장 옆 골목에 있는 국밥집. 만약 순대국을 먹게 되는 그날, 꼭 와야지. 문제는 그날이 언제일지 모른다는 거.
서울 중앙시장이 다른 곳과 다른점은 무슨무슨 골목처럼 끼리끼리 모여있다는 거다. 시장 중앙통로는 각기 다른 상점들이 있지만, 옆 통로마다 품목별로 또하나의 작은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보리밥 의류 / 미곡부 한복부 / 닭부산물 해산물 / 가구부 / 축산 닭 순대 곱창 / 돼지부산물 순대 곱창 / 청과 도매시장 등등 구역이 나눠져 있으니 찾아가기 수월할 거 같다. 단순하게 중앙 골목만 왔다갔다 했는데, 각 번호별로 나와 있는 골목들을 다 다니려면 구경하는데 엄청 오래 걸릴 거 같다.
시장 중앙 통로와 같은 모습의 1번 골목. 양 옆에는 옷 가게가, 가운데 작은 포차에는 다양한 점포들이 있다.
지하에도 시장이 있다. 회센터도 있고, 다양한 공방들도 있다고 한다. 이거 대충 볼만한 곳이 아니다. 오늘은 사전답사라 치고, 다음에 모든 골목을 샅샅이 다녀봐야 할 거 같다.
신당동 명물 호떡, 단돈 1,000원. 잘 참았던 식욕이 여기서 무너졌다.
어디서나 보던 기름에 둥둥 떠있는 호떡이었다면, 지갑은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
팬에 호떡이 붙지 않을 정도로만 기름을 사용하는 거 같다. 튀김 호떡이 아니라, 굽는 호떡이다. 딱 봐도 담백함이 느껴진다. 더구나 크기가 일반 호떡에 2배쯤 된다.
진짜 천원의 행복이다. 기름이 없으니 느끼하지 않고, 호떡은 구워서 바삭하고 담백하다. 설탕이 없는 부분은 살짝 목이 메일 정도로 뻑뻑했지만, 기름에 샤워한 호떡보다는 훨씬 좋았다.
오늘의 목적이 막줄래 곱창. 오늘 드디어 돼지 곱창에 막창을 먹는다. 자신은 없지만, 용기라는 걸 내보려고 한다. 첫술에 배가 부르지 않겠지만, 그래도 도전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반은 성공이지 않을까 싶다.
엄청난 규모에 놀랐던 서울중앙시장. 너무 건성건성 본 거 같아서, 곧 다시 갈 생각이다. 이번에는 구석구석 꼼꼼히 보고 와야지. 곱창과 막창, 다 성공했을까? 다 실패했을까? 정답은 내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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