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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먼 훗날 역사교과서는 2018년을 어떻게 말할까? 2002년 월드컵도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는데, 1,2, 3차 남북정상회담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이다.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고,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인생사진을 남기고 싶지만, 아직은 갈 수 없다. 하지만 청와대 사랑채는 갈 수 있다.

 

9월 11일부터 10월 7일까지 청와대 사랑채에서 남북정상회담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날짜상으로 3차는 담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4월과 5월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벅차다. 만약 3차까지 포함한다면, 사랑채가 아니라 더 넓은 박물관에서 전시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도보다리 현장을 재연했다고 하던데, 혹시 2층 베란다에 보이는 저 파란색? 작년에 청와대 앞길보러 왔을때 잠시 스쳐지나 갔던 곳인데, 올해는 네가 주인공이다. 어예쁜 꽃을 만나면 그냥 못지나치는 1인, 인증샷은 기본.

 

그저 카펫일뿐인데, 청와대 사랑채라고 되어 있으니 왠지 더 있어보인다. 전시실은 카펫을 즈려밟고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아직은 안되지만, 판문점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날이 생각보다 빨리 왔으면 좋겠다.

 

2층에 올라가니, 뙇!! 역사적인 순간이 참 많은데, 그중 탑 오브 탑이 아닐까 싶다. 처음으로 만났고, 두 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었다. 가장 먼저 울컥했던 순간이다. 누군가 같이 왔다면, 그분들처럼 인증사진을 찍었을텐데 아쉽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은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아이들을 찍어 준다. 워낙 잊지 못할, 아니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이었으니깐. 

 

중간에 정권이 바뀌지만 않았어도, 지금쯤 옥류관 서울분점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허나 역사에 만약은 없으니, 11년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만났으니 참 다행이다. 그나저나 아버지와 아들의 사인이 비슷한 건, 아들이 아버지를 따라했기에...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였고, 화창한 4월의 봄날 마침내 두 정상은 처음으로 만났다. 그 만남은 어떠한 잡음없이 생생하게 생중계 됐다. 고작 5개월 전인데, 체감상으로는 5년 전에 일어난 일인 거 같다. 

 

새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렸던 도보다리 회담. 과연 무슨 대화를 하고 있었을까? 무지 궁금했지만, 두 정상이 만나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그리고 5개월 후, 두 정상은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새소리 대신 자동차 소리가 들려오지만, 뒷배경이 청와대이니 인증샷은 필수다.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여기게 앉아 방명록을 남겼는데, 다른 곳과 달리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혹시 했더니 역시다. 방명록 서명 당시 실제 사용된 책상이라고 한다. 

 

감동보다는 가장 부러웠던 장면인데, 9월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진짜 드셨다. 나는 언제쯤!!!

 

정상회담 당시 직접 사용한 술잔과 만찬 이후 선물로 제공된 수제 세트다. 북한에서 제작해 제공 받은 것으로 옥류관 평양냉면 그릇(좌)과 쟁반냉면 그릇(우)이라고 한다. 디저트때 사용한 망치까지 전시되어 있다.

 

공동 기념식수에 사용한 대동강 물을 운반한 통과 백두산 흙을 운반한 상자
기념 메달과 우표.

청와대 사랑채가 아니라 판문점이었으면 좋겠다. 만약 판문점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이 온다면, 평화의 집에 1, 2,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전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곳곳마다 포토존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을 거 같다. 사진을 찍어줘야 하는 공간이 많아 엄마 아빠는 힘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남겨야 하니깐.

 

청와대 사랑채답게 청와대관이 있다. 대통령 집무실과 취임선서 공간으로, 의자에 앉을 수 있고, 선서대에 올라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다. 

 

4.19 혁명 -  부마민중항쟁 - 5.18 민주화운동 - 6월 민주항쟁 그리고

 

30년 후 촛불혁명. 저기에 나 있다. 그래서 넘 뿌듯하고 넘 행복하다. 한 개, 한 개의 촛불이 모여, 광장을 가득 메웠고, 결국 우리는 종전을 그리고 평화를 만들었다. 

 

민주공화국의 태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민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임을 밝히고 헌법에 해당하는 임시헌장을 선포했다. 이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국 선언이다. 대한민국헌법 전문은 대한민국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의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천명하고 있다. 그러니 제발 역사를 왜곡하지 마시라. 

 

남북정상회담을 보도한 외신들

2017년 7월 19일 국정과제 보고대회 대통령 인사말이다. 

"4월 군사분계선에서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났을때 역사교과서에 실릴 사진이 되겠구나 했는데, 아무래도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될 거 같다. 아니면 둘 다. 뭐가 됐든, 우리 현대사에서 2018년은 엄청난 역사임에 틀림없다. 그나저나 옥류관 냉면은 언제쯤 먹을 수 있을까? 그리고 철갑상어가 헤엄쳐 다니는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도 꼭 가보고 싶다. 그 전에 여기까지 왔는데, 아니 갈 수 없다. 어디를? 청와대 앞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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