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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는 제주, 제주는 우도인 줄 알았는데, 글쎄 전라남도 고흥에도 우도가 있다. 제주 우도는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곳인데, 고흥 우도는 걸어서 또는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다. 섬인데, 배를 타지 않아도 된다니, 신비의 섬 우도를 가다.

 

지난 9월 고흥 중산일몰전망대에서 우도를 봤다. 그때는 바닷물로 인해 들어갈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들어갈 수 있다. 섬이니 바닷물이 있어야 하고, 당연히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지만, 고흥 우도는 요렇게 바닷길이 열리는 섬이다. 신비의 바닷길이라고 불리는 바다 갈라짐 현상은 평상시에는 육지와 떨어져 있는 섬이었다가 해수면이 낮아지는 저조시에 주변보다 해저지형이 높은 해저면이 노출되면서 육지와 섬이 연결되는 현상이란다. 이게 바로 모세의 기적이다.

 

걸어서 갈 수 있지만, 차가 있는데 굳이 걸어서 갈 필요는 없는법. 바닥에 뻘이 많아서, 천천히 운전을 해야 차에 손상이 가지 않는단다. 이런 길을 가는데, 굳이 스피드를 낼 필요가 있을까 싶다.

 

바다 위를 걷고 있는 기분이랄까? 밖으로 바닷물이 보이는데, 배가 아니라 차로 가고 있다니 신기하고 신비하다. 앗~ 내가 나왔다.

 

우도는 득량만에 있는 섬으로 고려 말 황씨가 처음으로 거주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또한 우도(牛島)는 소머리처럼 생겨서 소섬 또는 쇠이로 불리어졌으며, 훗날 쇠이가 한자화 되어 우도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 우도는 대나무가 많이 자생해 임진왜란때 주민들이 대나무로 화살을 만들어 나라에 바쳤으며, 그 화살로 큰 승리를 거두어 우죽도(牛竹島)라고 불렀으나, 훗날 죽(竹)자를 없애고 다시 우도(牛島)라 개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자~ 도착했으니, 우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 고고씽.

 

서서히 바닷물이 빠지는 중.

 

우도의 가을은 노랗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중. 중반부분까지는 차로 갈 수 있는데, 마지막 급경사는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를 50미터 앞에 두고 만난 쉼터. 잠시 쉬었다 가고 싶었으나, 전망대가 더 급하니 패스.

 

우도 전망대.

 

나무땜에 안 보이지만, 신비의 바닷길은 저 곳에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나타난 갯벌. 이렇게만 보면 여기가 섬이라는 생각이 안든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우도는 섬이다.

 

어라~ 넌 누구니?

 

우도 옆에 있는 각도섬이다.

 

여기도 역시나 신비의 바닷길이 열려야 갈 수 있다. 우도에는 갯벌체험장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멋진 갯벌이 하루에 2~3번 나타난다고 하니, 체험을 아니 할 수 없을 거 같다. 여벌의 옷을 갖고 왔더라면, 바로 들어갔을텐데 이번에는 눈으로 보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어떤 곳은 갯벌이 있고, 또 어떤 곳은 바다가 있다. 고로 우도는 육지가 아니라 섬이다.

 

바닷물이 들어오기 전에, 밖으로 나가야 한다. 안 그러면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마지막 배를 놓쳐서 음.... 어쩌고 저쩌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제는 우도에 와서 물때를 놓치면 된다. 그럼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보내야 하니깐. 우도, 작업(?)하기 참 좋은 곳이다.

 

나무에 페인트칠을 왜 저렇게 했을까? 이유는 바닷물이 어느 정도 들어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란다. 오호~ 과학적이다.

 

왠 갯벌에 돌멩이? 이런 서울촌... 돌이 아니라 굴이란다. 눈 앞에 자연산 굴이 이렇게나 많은데,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 옷 버리는거 개의치말고, 들어갈걸.

 

갯벌은 살아있다. 다음에는 기필코 저 안으로 들어가, 내 손으로 게와 조개와 굴을 잡아야겠다. 그런데 왠지 현실은 내가 잡힐 거 같지만, 그래도 도전해봐야지.

 

바닷물이 들어오기 전에 뭍으로 나왔다. 

신비의 바닷길이 궁금해서 갔던 우도.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올때까지 차로 섬을 오고 갈 수 있다는게 너무나 신기했다. 제주 우도처럼 다양한 볼거리는 없지만, 고흥 우도는 때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있는 섬이다. '이번에 놓아준(?) 굴들아~ 내년에는 다 잡아주겠어.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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