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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차밭 빛축제를 기다리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 봇재 2층에 있는 그린다향에서 진한 녹차라떼를 마시면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녹차아이스크림에 이어 녹차라떼까지, 녹차에 빠진 하루였다. 전남 보성 봇재 그린다향이다.

 

봇재는 보성읍과 화천읍을 넘나드는 고개를 지칭하는 지명으로 무거운 봇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 간다는 의미를 담은 곳이라고 한다. 현재 이 곳은 보성의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고 차산업과 차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봇재 1층은 보성역사 문화관과 보성녹차사업소가 있고, 2층은 그린다향으로 티카페가 있다.

 

여기는 1층. 보성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보성역사 문화관. 입장료가 없으니, 차를 마시러 2층으로 올라가지 전에 둘러보면 좋을 거 같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메리 크리스마스~~

 

저기가 바로 보성차밭 빛축제 현장이다. 해가 지기까지 한시간 정도 남았다. 칼바람을 맞으면서, 밖에서 기다리지 말고 그린다향에 오길 잘한 거 같다. 여기서 지키고 있다가, 어둠이 내려오면 달려가야지.

 

녹차잎으로 만든 조형물. 여기에도 빛이 내려온다고 한다.

 

보성군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티카페 그린다향. 녹차만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 여느 카페처럼 커피도 있고 에이드도 있다.

 

유명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이 들만큼, 미술작품들이 참 많다. 

 

나는 보성에 왔으니, 녹차가 들어간 그린티 라테를, 너님은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를 주문했다.

 

햇님은 퇴근 준비 중.

 

어둠이 오길 기다리는 우리.

 

진하디 진한 녹차라떼. 걸쭉하고, 달고, 쌉쌀함이 동시에 느껴져서 잘 안마시는데, 보성에 왔다고 이러고 있다. 

 

햇님이 칼퇴를 했는지 확인도 할겸, 밖으로 나가볼까나.

 

독특한 지붕, 녹차잎인 거 같다. 엄청난 칼바람에 몸이 날아가지는 않았지만, 양쪽에서 부는 바람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뺨을 어찌나 후려치던지 지붕 찍고, 찔끔 눈물이 났다.

 

뜻하지 않게 만난 일몰. 

 

칼퇴는 했는데, 꼬리가 너무 길다.

 

그는 가고 또다른 그가 오고 있는 중이다.

 

여기 그네는 바람이 불어도 멈춰있는데, 거기 그네는 여전하네.

 

지금이 개와 늑대의 시간인가? 어둠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빛축제 보러 가자~

그린다향 맞은편에는 녹차관련 상품을 파는 마켓이 있지만, 녹차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 그냥 나왔다. 커피처럼 녹차에 있는 카페인에도 쉽게 무너지는 1인이라서, 즐겨 마시지 않는다. 그래도 생각해보니, 보성까지 갔는데 그냥 온게 좀 아쉽긴 하다. 내년 봄에 다시 갈 예정이니, 그때는 그린다향에서 녹차를 마시고, 마켓에서 녹차를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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