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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마운 사람 - 버스 안에서...
참 고마운 사람 - 버스 안에서...
2015.05.08퇴근 길, 만원버스. 000 정류장에 버스가 멈췄고, 뒷문이 열리자 하나 둘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리는 사람보다 타는 사람이 더 많았고, 탈 때는 앞문 내릴 때는 뒷문이라는 암묵적인 규칙이 깨지더니 뒷문으로도 사람들이 마구 타기 시작했다. 좀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콩나물 시루 버스가 되어 버렸다. 버스 기사는 내리고 타는 사람이 없자 뒷문이 닫았다. 그런데 그때 아주 작은 소리가 났다. "저기, 차 문 좀…" 버스 기사는 그녀의 목소리를 절대 들을 수 없었다. 숨 쉴 공간도 없이 꽉 막힌 만원버스 안에서, 작고 작은 목소리는 기사에게 가기도 전에 중간에서 산산이 흩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더 크게 말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버스 안 모든 사람들에게 다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말할..
[신사동] 레이디엠(LadyM) 신사가로수길점 - 에클레르 먹고 뉴요커가 되다!!
[신사동] 레이디엠(LadyM) 신사가로수길점 - 에클레르 먹고 뉴요커가 되다!!
2015.05.07원래 목적은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여름맞이 옷 쇼핑이었으나, 아직 빼야할 지방들이 많이 남은 관계로 포기했다. 그 아쉬움을 달달함으로 달래고자, 이리저리 기웃거리던 중 지난 여름 학동역(▶▶레이디엠(Lady M)- 뉴요커가 사랑하는 밀푀유 케이크를 한국에서 맛보다!!)에서 봤던 거기가 가로수길 정확히는 세로수길에 떡하니 있었다. 오랜만에 뉴요커 기분을 내기 위해 고고씽(소니 nex-3n으로 촬영). 레이디엠 신사가로수길점이다. 뉴욕에서 온 케익전문점이다. 뉴요커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그 케익이란다. 이거 먹는다고 뉴요커로 변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이거 먹고 뉴욕에 온 듯한 기분에 빠질지... 신사가로수길점이라고 하는데, 가로수길보다는 세로수길이라고 해야 더 정확할거 같다. 세로수길에 다..
백제의 도읍지 몽촌토성과 올림픽공원 맛보기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2)
백제의 도읍지 몽촌토성과 올림픽공원 맛보기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2)
2015.05.06원래 계획은 백제시대 유적지인 방이동 백제고분군을 시작으로 한성백제박물관과 몽촌역사관 그리고 움집터 전시관이었다. 방이동 백제고분군을 제외하면 올림픽공원내 있기에, 한번에 다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는 예상은 방대한 자료로 인해 3시간이 훌딱 지나버렸고(▶▶구석기부터 백제까지 서울 이야기 - 한성백제박물관), 박물관에서 몽촌역사관까지 1km를 걸어야 한다는 이정표 앞에서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어떻게 할까? 어찌해야 할까? 그러다 내린 결론은 발길 가는대로 걷기(소니 nex-3n으로 촬영). 한성백제박물관을 나오면 바로 올림픽 공원이다. 아니다. 올림픽공원내 한성백제박물관이 있다. 넓디 넓은 공원에 다양한 조각품들이 있다. 다리만 아프지 않았어도 자세히 다 봤을텐데, 요..
[책]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 대단함에 그저 놀라울뿐!!
[책]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 대단함에 그저 놀라울뿐!!
2015.05.05원작이 있는 영화를 보면, 늘 후회를 했다. '역시 원작에 못 미치는 군, 이렇게 좋은 작품을 이렇게나 엉망으로 만들어 놓다니' 하면서 혼자서 괜한 투정을 한다. 원작을 보고나서 영화를 보는 작품도 있긴 하다. 주로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같은 판타지 장르로 내 상상력이 미치지 못해서다. 책보다는 영상으로 봐야 더 실감나기에, 영화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을 찾아서 본 적은 별로 없다. 소설과 영화 사이에 엄청난 차이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냥 영화적인 감동만 느끼고 원작은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눈먼 자들의 도시는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이 궁금해졌다. 영화에서 담지 못한 더 많은 이야기들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를 먼저 보길 잘한거 같다. 만약 책..
[영화] 차이나타운 - 엄마 김혜수 카리스마 슈퍼갑!!
[영화] 차이나타운 - 엄마 김혜수 카리스마 슈퍼갑!!
2015.05.04언제부터였는지 잘 모르지만, 최근 한국영화를 보면 대체적으로 남자가 주인공으로 남자들의 거친 세계, 남자들의 욕망, 남자들의 우정 등등 남자, 남자, 남자뿐이었다. 그런데 눈에 확 들어온 그녀, 김.혜.수.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도 참 오랜만이지만, 기존에 봤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그녀의 모습이라, 영화 줄거리도 예고편도 안보고 바로 예매를 했다. 저 포스터만 보고 말이다. 결과는 참 잘했어요라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아이언맨도, 헐크도, 캡틴 아메리카도 그녀 앞에서는 벌벌 떨지 않을까 싶다. 대사 한마디 없이 그저 등장만으로 엄청난 카리스마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차이나타운에서 엄마로 불리우는 그녀,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다. 밀입국한 사람들에게 가짜 신분증과 돈을 빌려주고, 그걸 갚지 못했을..
티스토리 초대장 10장 배포합니다!!
티스토리 초대장 10장 배포합니다!!
2015.05.02티스토리 초대장을 배포합니다. 현재 20장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비밀댓글로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달라고 요청한 분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드렸습니다. 제가 초대장을 받을때, 너무 힘들었기에 난 그냥 드려야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초대장 배포하는 분들이 조건을 까다롭게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몇번 초대장을 나눠드렸는데, 물론 제가 드린 초대장으로 잘 사용하는 분들이 많긴 합니다. 그에 비해 의심이 가는 분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초대장이 필요한 분들이 있을텐데, 무작위로 드리니 아무래도 저도 조건을 걸어야 할거 같네요. 1. 비밀댓글로만 초대장 요청을 받습니다. 2.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를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블로그가 있다면..
[책] 에쿠니 가오리의 등 뒤의 기억 - 영 개운하지 않아~
[책] 에쿠니 가오리의 등 뒤의 기억 - 영 개운하지 않아~
2015.05.01지하철에서 읽기 딱 좋은 200페이지 분량이기에 몇 시간만 투자하면 다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작가 편식이 심한 편이지만, 냉정과 열정사이와 도쿄타워는 재미나게 있었으니, 등 뒤의 기억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책 표지에 나오는 '에쿠니 가오리가 그리는 감성 미스터리', 감성 미스터리가 뭘까? 감성 좋아한다. 미스터리 좋아한다. 둘을 합친 감성 미스터리, 당연히 좋아할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데, 몇 시간만에 다 읽을거란 나의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고, 결국 이틀이나 걸렸다. 그리 어려운 글이 아닌데, 자꾸만 앞 페이지로 이동을 하는 바람에 200페이지 분량은 실제 500페이지 분량이 되어버렸다. 미스터리답게 계속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자꾸만 숨긴다.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달려왔는데, 종..
도를 믿으십니까? 그만 좀 보자!!
도를 믿으십니까? 그만 좀 보자!!
2015.04.30언제 당신을 처음 만났는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어느 날 문득 당신은 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오더니 "저기요~"하면서 말을 뗐지요. 저는 당연히 길을 헤매고 있는 불쌍한 어린 양인 줄 알고 당신을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그만… 당신은 제가 생각했던 말과는 전혀 다른 말을 했습니다. 길을 잃어버렸을 때는 "000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해야 하는데, 당신은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라고 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막걸리는 잠시 헷갈려 할 때 당신은 그런 저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바로 들이댔습니다. "혹시 도를 믿으십니까?" 아~ 그렇습니다. 당신은 친절하게 다가와 저를 멘붕에 빠지게 했으면, 그걸 놓치지 않고 바로 훅을 날리셨지요. 그렇게 한번 두번 당한 저는 어느덧 딱딱한 딱지가 생겼고,..
구석기부터 백제까지 서울 이야기 - 한성백제박물관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1)
구석기부터 백제까지 서울 이야기 - 한성백제박물관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1)
2015.04.29방이동 올림픽공원에 있는 한성백제박물관, 단순히 백제의 역사 및 유물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백제는 물론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까지 역사수업을 다시 받는 듯한 착각에 빠질만큼 엄청난 규모의 박물관이었다. 서울에서 벌어졌던 우리 조상들의 리얼 스토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한성백제박물관이다. 입장료(관람안내정보)는 없고, 플래시 없이 카메라 촬영은 가능하다. 솔직히 촬영이 안된다고 했으면, 필기를 엄청나게 했을거 같다. 안내해주는 분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될거라 했는데, 그 두배인 3시간동안 이 곳에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나머지 수업을 한 듯 원시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역사공부를 제대로 하고 왔다.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는데, 다 올릴 수는 없고 나름 정리해서 올..
백제의 숨결이 잠들어 있는 곳 - 방이동 백제고분군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0)
백제의 숨결이 잠들어 있는 곳 - 방이동 백제고분군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40)
2015.04.282006년 드라마 주몽 마지막회에서 소서노가 아들과 함께 주몽을 떠나는 장면에서 이들은 남쪽으로 내려가 백제라는 나라를 세웠고, 소서노의 아들인 온조는 백제 첫 임금이 되었다고 했다. 주몽과 헤어져 이들이 간 곳은 한성 지금의 서울이다. 그리고 이들이 세운 나라는 백제다. 백제의 첫 수도이자, 백제 역사의 73%를 차지하는 한성기가 바로 여기 서울이다. 그렇다. 서울은 조선의 수도 한양이기 이전에 백제의 수도 한성이었던 것이다. 조선시대 궁궐 시리즈에 이은 백제시대 역사탐방, 그 시작은 방이동 백제고분군이다 공주(웅진)나 부여(사비)에 비해서 서울은 풍납토성, 몽촌토성, 석촌동고분군, 방이동고분군으로 백제에 대한 유적이 그리 많지 않다. 백제, 고구려, 신라가 한강을 점령했다고 배웠지만, 도읍으로 정한 ..
[방이동] 살롱드 쥬 - 함박스테이크라 쓰고 햄버거스테이크라 부르자!!
[방이동] 살롱드 쥬 - 함박스테이크라 쓰고 햄버거스테이크라 부르자!!
2015.04.27올림픽공원 남2문 건너편에 있는 곳. 방이역에서 시작된 나들이가 올림픽공원으로 이어지면서 잠깐의 쉼을 위해 갔던 곳. 런치타임인 13시 30분까지 였는데 13시 25분에 들어가 주문한 곳. 이제는 당당히 나홀로 양식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 곳, 바로 방이동에 있는 살롱드 쥬다(iphone5로 촬영). 방이역에서 올림픽공원까지 1km가 넘는 거리를 걸으면서, 내내 고민했었다. '어디서 뭐 먹지?' 나홀로 분식, 나홀로 백화점 푸드코트는 점령했지만, 나홀로 레스토랑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긴 울집에서도 엄청 멀고, 아는 사람도 없을거고, 여길 또 오겠어.' 이런 생각에 과감히 들어갔다. 혼자서 들어갈 수 있게 만든 녀석, 바로 런치세트였다. 수제 함박스테이크가 9,900원이라, 음~..
The Cascades "Rhythm of the rain"
The Cascades "Rhythm of the rain"
2015.04.25비가 오면 막걸리와 부침개를 찾아 떠나기도 하지만, 슬픈 노래가 생각이 난다. 비가 오면 사람이 왜 그리도 센치해지는지,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보면서 지금은 모습도 기억이 안 나는 첫사랑 그도 생각이 나고, 철없던 시절 만났던 그녀석도 생각이 나고, 결혼한다는 말에 밤새 울었던 몰래 짝사랑했던 선생님도 생각이 나고, 그렇다. 비가 오면, 가슴 한켠에 차곡차곡 쌓여있던 옛생각들이 하나둘 나도 모르게 막 튀어 나온다. 이걸 잠재우기 위해서 막걸리를 찾아 다녔는지 모르겠지만, 비가 오면 슬퍼지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그렇게 사람이 감성적으로 변한다. 그래서 비 오는 날이 싫다. 사람이 무기력해져서 싫다. 그래도 비가 오는걸 막을 수 없으니, 비가 오면 우울해지기로 했다. 가끔은 슬프거나 우울해지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