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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는 불갈비, 맥도널드는 상하이, 버거킹은 와퍼주니어 그릭 kfc는 징거버거다. 아무리 신메뉴가 나와도 먹는건 언제나 똑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신메뉴에 도전을 했다. 핫소스가 듬뿍 들어간 핫한 버거라는 KFC 타바스코 버거. 역시 구관이 명관임을 다시 알게 됐다. 타바스코를 먹어야 했던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유같지 않는 이유는 마지막에 자세히... 

 

햄버거는 먹었던 곳은 종로점인데, 사진은 목동현대점이다. 매장 모습은 다 비슷하니깐. 1년에 한두번 정도 먹을까 말까 하는 햄버거인데, 벌써 이번이 4번째다. 동네에 생긴 맘스터치땜에 올해는 햄버거를 자주 먹는 거 같다. 그러나 KFC는 완전 오랜만이다. 

 

주문하면 바로 햄버거가 나온다. 역시 패스드푸드답게 빠르다. 단품보다는 세트를 좋아하기에, 타바스코 버거세트다. 

 

감자튀김. 와우~ 여전히 복고가 유행인가? 이 맛은 KFC를 첨 갔을때 먹었던 그 맛이다. 완전 올드한, 발전은 한개도 없는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요즈음 색다르고 맛는 프렌치프라이가 많은데, kfc는 여전히 옛날 맛이다. 이거 반갑다고 해야 하나. 

 

타바스코 버거 세트(6,200원). 비싼만큼 포장도 고급지게 나왔다. 

 

오호~ 우선 버거가 참 크다. 빵이 큰 건가? 그래도 맘스터치 버거에 비해서는 많이 작다. 근데 빵이 좀 색다르다. 타바스코 버거라고 하더니, 빵에도 핫소스가 들어갔나? 아니면 핫소스 버거처럼 보이기 위해 빵에 색을 입혔나?

 

빵을 들어보니, 치킨 한조각이 들어있다. 빵과 치킨사이에 있는 소스의 정체는 핫소스가 맞다. 가까이 가서 킁킁대니, 핫소스의 향이 물씬 났다. 하하~ 이래서 타바스코 버거라고 하는구나. 그런데 생각해보니, 난 핫소스를 안 먹는다. 매운맛은 좋아하는데, 신맛이 너무 강해서 싫어한다. 맛을 느끼기도 전에 먼저 올라오는 시큼한 향을 너무 싫어한다. 역시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향부터 올라온다. '윽~ 왜 이걸 먹으려고 했을까? 이런 된장.'

 

핫소스 향도 향인데, 토마토가 미니어처다. 광고 속 타바스코 버거는 옆에서 봐도 토마토가 보이는데, 진짜 타바스코 버거는 빵과 치킨을 올려야 토마토를 발견할 수 있다. 진짜 해도해도 너무 하다. 토마토가 너무 작다고 따지고 싶었으나, 어차피 알바생에게 말해야 하므로 그냥 관두기로 했다. 그들도 이러고 싶지는 않았을거다. 위에서 하라고 하니 어쩔 수 없겠지. 그냥 이번만 먹고 다음부터는 안 먹어야겠다.

 

봤을때 버거가 참 크구나 했는데, 빵만 크다. 그래서 한입 두입까지는 빵만 들어왔다. 공갈빵도 아니면서, 빵만 먹었다. 버거를 살짝 누르고, 아까보다 입을 더 크게 벌린 다음에 먹으니, 이제야 모든 재료가 다 들어왔다. 음~ 핫소스 듬뿍이라도 하더니, 생각보다 안 맵다. 그런데 딱 한번 완전 매웠다. 왜냐하면 핫소스가 한 곳에 몰려 있었는데, 거길 베어무는 바람에 엄청난 핫소스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감자튀김과 콜라로 급히 진화를 하고, 다시 먹었다. 

 

광고사진과 너무나 다른 타바스코 버거. 반정도 먹었을때인거 같은데, 아직 토마토는 나오지 않고 있다. 커다란 빵에 비해 부실한 내용물, 이러니 맘스터치가 인기를 끄는구나 했다. 타바스코 버거답게 빵도 빨간색이지만, 색만 그럴뿐 맵지않다. 3년만에 먹은 거 같은데, 그동안 왜 안 먹었는지 알 거 같다. 3년이 지나면 또 모를까? 당분간 kfc 버거는 아니 먹을 거 같다. 

 

먹던 징거버기를 안 먹고 타바스코 버거를 먹었던 이유는 바로 해피머니 상품권때문이다. 백화점 상품권은 금액에 7~80%정도 사용해야 남은 잔액을 현금을 돌려준다. 해피머니 상품권도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했다. 징거버거 세트보다 타바스코 세트가 더 비싸서 주문했는데, 글쎄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다. 바빠서 그런가? 알아서 줄텐데, 괜히 나대는거 같아서 기다렸다. 햄버거가 나왔는데도 돈을 안준다. 

 

이상하다 싶어서, 영수증을 보니, 사용포인트 6,200 / 잔여포인트 3,800으로 찍혀있다. 

"저 이거 포인트가 뭐에요?"

"해피머니 모바일 상품권은 잔액이 이렇게 포인트로 나오거든요. 다음번에 사용할때, 이 화면을 다시 보여주면 됩니다."

"그럼 이건 잔액을 돌려주는게 아니라, 이렇게 포인트로 체감이 되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이런 된장~ 그냥 천원만 결제해도 되는걸. 백화점 상품권처럼 써야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잔액이 포인트로 처리가 된다면, 소액결제도 가능하다는 건데, 이걸 몰랐다. 알았다면, 징거버거를 먹었을텐데, 아니 kfc에는 가지 않았을텐데. 알바생에게 그 말을 듣고 있을때, 표정관리를 못했나 보다. 그 친구가 날 바라보는 눈빛이, '쯧쯧 이런 것도 몰랐니' 딱 이랬다. 그런데 정말 몰랐었다. 

 

이제는 알았으니, 앞으로 편의점은 GS25만 가야겠다. 차라리 올인해서 영화나 책을 볼까? 사용법을 제대로 알았고, 상품권도 3개나 더 있으니 야금야금 써야겠다. 그동안 참았던 과자 공격하러 편의점으로 가야겠다. 근데 맥주는 결제가 안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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