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국수에 볶음밥까지 혼밥에 세트는 옳소! 사당동 72420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데 혼자다. 위대하다면 모를까? 선택의 자유가 없으니 시그니처 메뉴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데 이것저것 다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가 있다면, 아니 좋을 수 없다. 사당동에 있는 72420에서 쌀국수에 새우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먹는다.


72420는 무슨 의미일까? 처음에는 주인장의 생일인가 했다. 72년 4월 20일. 그런데 천사를 1004라고 하듯, 72420는 칠리사이공을 숫자로 표현한 거다. 기발하다고 해야 할까나, 숫자로 인해 각인 효과는 확실하다.
독립문영천시장에 고수를 무한으로 먹을 수 있는 쌀국숫집이 있어, 맞은편에 있는 타이식당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밖에 비치되어 있는 메뉴판에서 무언가를 보자마자 바로 들어갔다. 참, 이때가 1시 언저리라 한적했는데, 브레이크타임이 없다 보니 붐비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다.


메뉴는 다양하지만, 다 볼 필요는 없다. 왼쪽 상단에 있는 평일점심 코너만 보면 된다. 3개의 단품 메뉴를 지나, 볶음밥세트에서 눈길을 딱 멈춘다. 새우볶음밥과 안심양지쌀국수를 세트(11,000원) 먹을 수 있단다. 단품으로 주문하면 양이 겁나 많던데, 양보다는 다양함을 추구하고자 볶음밥 세트를 주문했다.





처음에는 서비스로 고수를 주지만, 두 번째부터는 돈을 내야 한단다. 그래서 무지 많이 달라고 했는데, 저 정도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저만큼 더 줘도 되는데 했지만, 서비스가 끝났기에 더 달라고 하지 않았다. 빨간 고추는 사진만 찍고 다시 가져가라고 했다. 왜냐하면, 매운 거 못 먹는 맵(순)둥이니깐. (맵찔이라는 표현을 싫어하는 1인)
양파 절임인 줄 알았는데 무절임이다. 치킨무보다는 덜 달고, 덜 시큼한 갈빗집에 가면 나오는 하얀 무생채 같다. 양파도 좋은데, 무절임도 꽤나 마음에 든다. 칠리소스가 무지 매워서 괜히 섞었구나 후회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확실히 단품으로 나오는 쌀국수에 비해 스몰답게 그릇은 앙증맞지만, 보기와 다르게 양은 꽤 넉넉하게 들어있다. 양파와 고기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숙주나물과 쌀국수는 진한 쌀국수 육수 속에 감춰져 있다.



쌀국수 특유의 향신료가 강하지 않다 보니 고수의 향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알쓰가 되고 난 후, 해장할 일이 없지만 느낌적인 느낌은 해장각이다. 국물부터 흡입하고 국수는 돌돌 말아서 입안 가득 넣어준다.



고수를 올려 쌀국수만 먹어도 좋고, 칠리와 해선장 소스를 푹 찍은 고기를 올려서 먹어도 좋고, 칠리소스를 더한 무절임에 고기만 올려서 먹어도 좋다고 하고 싶은데 넘 맵다. 그래도 달달한 해선장보다는 매콤한 칠리를 좋아하니 속 쓰림은 미래의 내가 감당해야 할 문제다. 고로, 지금의 나는 이 순간을 즐긴다.




새우볶음밥은 인생까지는 아니더라도 밥알이 살아서 날아갈 정도로 무지 흡족하다. 여기에 간도 슴슴하니 완전 내 취향이다. 만약 단품으로 먹게 된다면, 쌀국수가 아니라 볶음밥을 선택하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들었다.




그리고 볶음밥 먹고 다시 국물을 흡입하고, 이렇게 먹다 보면 어느새 바닥과 인사를 하게 된다. 칠리소스가 매워서 처음과 달리 찔끔만 올렸다. 참, 스몰인데 국수에 밥까지 먹으니 겁나 든든하다. 여전히 고수를 양껏 먹을 수 있는 베트남시장쌀국수가 영순위이지만, 쌀국수에 볶음밥까지 다양하게 먹고 싶을 때는 72420이 영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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