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김치찜에 따끈한 두부는 콤비! 명륜4가 혜화도담

부드러운 김치찜에 따끈한 두부는 콤비! 명륜4가 혜화도담

또간집을 보고 가고 싶은 밥집으로 메모했지만, 바로 가지 않고 그 후로 오랫동안 기다렸다. 이유는 줄 서서 기다리기 싫으니깐. 그날이 왔고, 출발하기 전 전화로 "1인분 주문이 가능한가요?"라고 물어보니, 가능하단다. 그렇다면, 대학로(명륜4가)로 있는 혜화도담으로 출동이다.

 

혜화도담은 서울시 종로구 대명1길 16-6 1층에 있어요~

지도앱의 도움 없이 한번에 찾을 수 있다? 불가능이라 생각한다. 큰길이 아니라 골목 안쪽에 있어 살짝 헤맸기 때문이다. 1시 언저리에 도착을 했더니, 웨이팅 의자에 아무도 없다. 근데 빈 테이블이 없어 5분 정도 기다렸다는 거, 안 비밀이다. 사람이 빠지면 사람이 들어오고 또간집의 여파인지 모르지만, 여전히 찾는 이가 많다.

 

메뉴판은 밖에서도 볼 수 있어요~

막걸리도 직접 만드는 듯싶고, 메뉴판도 겁나 크지만 왼쪽 상단만 보면 된다. 평일 점심시간 메뉴가 나와있기 때문이다. 점심식사 김치찜(10,000원)이 있는데, 11시 30분터 1시까지는 2인 이상으로 주문을 해야 한단다. 미리 전화로 물어봤지만, 혼밥이라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서 오길 잘했다. 

 

기다리는 동안 화장실을 다녀오니, 중앙에 보이는 4인석에 앉으란다. 혼밥이기도 하고 사람도 많고 눈치가 보여서 2인석에 앉고 싶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 김치찜 하나만 먹으려던 계획을 수정해서, "김치찜과 두부 한 모(5,000원) 주세요."

 

셀프바 하나!

물은 셀프가 아니지만, 밥과 반찬은 셀프이다. 여기에 11시부터 2시까지 점심시간에는 공깃밥이 무제한이라고 한다. 밥도둑 김치찜을 원없이 잡을 수 있겠구나 싶다. 반찬은 콩나물과 장아찌 무침 그리고 배추김치가 있다. 김치찜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기에 반찬은 조금씩만 담아왔다.

 

셀프바 두울!

밥만 무제한이 아니라 막걸리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알콜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공짜를 사양하면 안 되기에 한잔 갖고 왔다. 그런데 거리두기를 오래 하다 보니 알쓰(알콜쓰레기)가 됐는지 쓰기만 하고 맛이 없다. 예전에는 혼술도 곧잘 했는데, 이제는 혼밥만 해야겠다.

 

혜화도담 김치찜과 두부한모 등장이요~

추가메뉴 두부한모

김치찜만으로도 차고 넘치는데 여기에 두부 한모는 과하다 싶어도 어쩔 수 없다. 내심 같이 먹고 싶었는데, 자리가 사람을 추가 주문하도록 만들어 줬다. 그나저나 두부 한모가 김치찜 반이라니 가격은 맘에 안 들지만, 따끈한 두부에 양념간장을 올려서 먹으니, 이러면 안 되는데 무지 행복하다.

 

김치찜

김치가 통째로~

목살로 추정!

1인분이 맞나요? 다시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양이 꽤나 많다. 김치는 1/4포기인 듯 통째로 들어있다. 여기에 돼지고기는 목살 같은데, 커다란 한 덩어리와 그보다 작은 한 덩어리 그리고 또 작은 한 덩어리가 들어있다. 그릇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데, 혼자서 먹기에는 무리인 듯싶다. 여기에 두부까지 주문했으니, 무조건 포장각이다.

 

김치는 가위로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잘라준다? 아니다. 찜이다 보니, 가위는 심지를 자를 때만 이용하고 나머지는 젓가락으로도 쉽게 잘라진다. 세로로 잘라야 줄기와 잎을 같이 먹을 수 있기에, 김치고기말이처럼 돌돌 말아서 먹으면 된다. 밥이 추가되면 순가락에 하니씩 올려서 먹는다.

음식을 할 때 적당히는 참 어려운데, 혜화도담은 그걸 해냈다. 짜거나 달지 않고, 무르거나 시지 않고, 간도 식감도 딱 적당하다. 여기에 푹 익은 돼지고기는 부드럽기 그지없으니 조화롭지 않을 수 없다. 

 

두부김치는 볶음김치로 하지만, 무르지 않은 김치찜이라서 볶음만큼은 아니더라도 식감이 남아 있다. 개인적으로 제육볶음스러운 볶음김치보다는 김치찜이 더 좋다. 왜냐하면, 비계가 거의 없으니깐. 참고로, 비계 못 먹는 1인입니당~

 

마지막은 비벼비벼~

예상은 했지만, 위대하지 못한 1인에게 김치찜에 두부 한모는 과한 욕심이다. 하지만 괜찮다. 포장이 남아 있으니깐. 남은 밥에 김치찜 국물과 장아찌 그리고 두부를 더해서 비빔밥을 만든다. 여기에 김치를 올려서 마무리를 한다. 김치에 고기 그리고 국물까지 뭐 하나 빠진 것이 없는 김치찜이었다. 

 

반찬과 밥, 막걸리에 이어 포장도 셀프인가 보다. 포장을 요청하니, 투명 비닐봉다리 2장과 검은 비닐봉다리 하나를 준다. 진공포장 기계가 있는데, 세팅하는데 30분 정도 걸린단다. 다른 일정이 있어, 흐르지 않게 꼼꼼하게 포장을 한 후 다음날 두부김치찜으로 만들어서 먹었다. 즉, 둘을 한꺼번에 냄비에 넣은 후 데워서 먹었다. 재방문은 당근이며, 미리 용기를 챙겨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