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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 향이 진하게 퍼지는 서울식 비빔냉면 금호동 골목냉면

평양, 함흥, 진주, 백령도 등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다 같은 냉면이지만 맛은 각기 다르다. 지금은 평냉을 가장 애정하지만, 첫 만남은 동네 시장에서 먹었던 꼬숩고 적당히 달달하고 새콤했던 냉면이다. 그게 함흥냉면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서울식 냉면이었다. 그 시절의 냉면을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금호동 금남시장에 있는 골목냉면이다.

 

골목냉면은 서울시 성동구 독서당로 295-7에 있어요~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이날 첫 손님이 바로 나다. 12시라서 시장 구경을 더 하고 들어갈까 하다가, 문은 살짝 열고 안을 보니 한가하다. 테이블이 있지만,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내부를 잘 찍을 수 있는 곳에 앉고, 메뉴 탐색에 들어갔다. 사실, 유튜브로 보고 또 봐서 그런지, 처음인데 낯설지 않았다는 거, 안 비밀이다.

 

연예인이 자주 찾는 시장 식당답게 사인도 꽤나 많다~

원래 계획은 비빔냉면과 찐만두였는데, 1인 만두세트가 있다. 물과 비빔 중 하나를 선택하고 찐만두는 3개가 나온다. 혼밥러를 위한 세트인데 아니 주문할 이유가 없다. "1인 만두세트(13,000원) 비빔냉면으로 주세요." 참, 매운 냉면이 유명한 집이지만, 맵(순)둥이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물과 육수는 셀프이니 음식이 나오기 전에 미리 가서 챙겨 왔다. 평양냉면의 면수는 좋아하지만, 고기 내음이 가득한 뜨끈한 육수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맛은 봐야 하기에 갖고 왔는데, 후추를 너무 많이 뿌렸다. 그리하여 후추 맛이 가득한 육수가 되어 버렸다. 

 

이런 깊은 뜻이 있다니~ 3대가 이어온 전통의 맛 완전 맘에 들어요~
골목냉면 1인 만두세트(비빔냉면과 김치만두) 등장이요~

냉면집답게 테이블에는 식초과 겨자, 고춧가루, 후추 등 각종 양념이 놓여 있다. 이 중에서 식초는 두 바퀴, 겨자는 살짝만 추가했다. 역시나 냉면집답게 반찬은 무김치(절임) 하나다. 참, 삶은 계란은 냉면에 있던 것으로, 옮긴 후에 촬영을 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니 진한 참기름 내음이 확 느껴진다~

수육 고명은 없고, 오이와 무절임만 있다. 개인적으로 고기 고명은 먹지 않아서, 없는 게 더 낫다. 양념이 진해 보여서, 기본도 매우면 안 되는데 했는데, 보기와 달리 일절 맵지 않다. 

 

그래, 서울식 냉면은 요 참기름이 과하게 있어야 해~

메밀면으로 만든 냉면이 아니면 가위질을 해야한다. 나이를 먹으니 가위질을 안할 수가 없다. 그런데 만두가 늦게 나오는 바람에 전체컷을 담기 위해 기다렸더니 면이 뭉쳤다. 주인장은 냉면이 나왔는데 먹지 않고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는 모습이 의아했나 보다. 면을 자르고 난감해하고 있는데, 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찬육수를 내어주면서 "그냥 마시면 짠맛이 강하니, 마시지 말고 냉면에 적당히 넣고 살살 비비면 면이 풀어줘요."라고 알려준다.

 

잘 풀어진 비냉에 겨자와 식초도 투하~

그래~ 어렸을 때 엄마 손잡고 동네 시장에서 먹었던 그 냉면과 흡사하다. 함흥냉면스럽지만, 절대 함흥냉면이 아닌 서울식 냉면 맛이다. 꼬수운 참기름 향을 시작으로 탄력감이 있는 면발에 달라붙어있는 양념들의 조화롭다. 특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들어있는 깨는 고소에 고소를 더한다. 

과하지 않은 단맛에 적당한 신맛이 감돌고 한번 먹기 시작하면 감칠맛에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 지금은 면을 잘라서 먹기 편하지만, 그때는 면이 끊어지지 않아서 계속 먹어야 했다는 웃픈 추억이...

 

1인 세트에는 만두가 3알~

딱 봐도 직접 만든 만두가 확실하다. 왜냐하면, 모양이 같은 듯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만두 속을 확인하기 위해 반으로 잘랐는데, 순간 울컥했다. 내다 팔 것도 아닌데, 잘게 다질 필요가 없다면서, 엄마표 만두는 당면이 밖으로 삐져나올 정도로 늘 길쭉했다. 고작 당면땜에 눈물이 나다니, 괜스레 민망해졌다. 혼밥이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내 감정을 추슬렀다. 참, 김치만두는 맵지 않지만, 식으면 만두피가 단단(?)해지니 뜨끈할 때 먹어야 한다. 

 

맛은 엄마표가 훨~씬 좋은데 다시는 먹을 수가 없구나!

떡볶이 소스에 계란범벅을 하듯, 맵지 않은 양념이라 삶은 달걀을 넣어 범벅으로 만들어서 마무리를 했다. 골목냉면은 김치만두보다는 냉면이 매력적인 곳으로, 서울식 냉면이 그리워지면 금호동으로 출발이다. 참, 금남시장에 있는 식당이니 온누리상품권(카드 연동)은 당연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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