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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은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정동진, 캐논400D)

2015년의 첫 날이 밝았다. 나이를 잊기 위해서, 어제 그리고 오늘이라고 하고 싶다. 오늘 중에서 가장 뜻 깊은 오늘이니깐, 특히 일출을 가장 많이 보는 날이다. 어제부터 일출을 보기 위해 정동진, 포항, 지리산 등등등 많이 떠났을 것이다. 나도 한때 제대로 된 일출을 한번 보고자 그들처럼 떠났던 적이 있다.

 

그런데 매번, 늘 매번, 어쩜 그래, 어쩜 나만 가면 그러는지, 늘 안개가 해를 보쌈해버렸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 아닌지라, 정말 큰 맘 먹고 떠났는데 기대보다는 실망만 잔뜩 안고 왔다. '올해는 정동진으로 일출을 보러 가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고 안 가게 되면, 완전 멋진 일출이 나왔다고 티비에서 난리를 친다. 일출에 있어, 난 머피의 법칙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는거 같다. 몇번 당하고 나니, 이젠 갈 생각도 안 한다.

 

 

해가 중천에 떠야 볼 수 있구나. (정동진, 캐논400D)

올해도 어김없이, 뉴스를 통해 여기저기 일출의 광경을 볼 것이다. 이게 몸도 마음도 훨씬 편하고 좋다. 차 막힐까봐 일찍 출발해야지, 밤새 추운 곳에서 덜덜 떨고 있어야지, 다음날 엄청난 교통난까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몇 년 전부터 나이를 잊고 살고 있지만, 내가 많이 묵기는 묵은거 같다. 2015년 첫 오늘을 이렇게 우울하게 시작하면 안되지만, 정말 딱 한번만 멋진 일출을 보고 싶다. 오늘 밤 일출을 보러 가지 않을 생각이다. 아마도 내일 아침 뉴스에 완전 멋진 일출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겠지.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더할나위 없었다라고 12월 31일에 나에게 말할 수 있는, 그런 365일을 만들어보자. 시작이다!!!!

 

 

까칠양파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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