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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엽기떡볶이

 

5월은 어린이날에 어버이날, 스승의 날까지 은근 돈이 많이 나가는 달입니다. 어린이라고 주장하면 돌 맞을거고, 어버이는 아직 아니고, 한때 스승의 날에 선물을 받은 적은 있지만 지금은 그러하지 않기에, 나를 위한 날은 없는 셈이지요. 특히 올해는 황금같은 연휴와 함께 왔기에 다른 곳에서 멋지게 보내려고 했지만, 그것도 쉽지가 않았어요. 수척해진 지갑을 보면서, 아무래도 뭔가에 빠져야 이걸 이겨낼 수 있을거 같아 손쉽게 빠질 수 있는 매운맛에 도전해봤습니다. 동대문 엽기떡볶이로 말이죠. 더구나 전화만 하면 집까지 배달해 준다니, 이 기회에 맛을 보자 싶어 집 근처 매장을 찾아 전화를 했죠.

 

 

동대문 엽기떡볶이

집과 가까운 곳에 매장이 있기에, 전화를 했더니 안 온다네요. 그래서 다른 곳에 또 전화를 했더니, 지도상으로 가장 먼 곳을 알려주네요. 거기 매장이 배달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3번 만에 배달에 성공하고, 30분 후 도착을 했네요. 와우~ 딸랑 떡볶이 하나 주문했는데, 뭐가 이리도 복잡한지.

 

 

동대문 엽기떡볶이

엄청난 크기의 1회용 용기에 떡볶이가 담겨 있네요. 서비스로 주는 쿨피스에, 주문할때 너무 매울거 같아 단무지를 더 달라고 했더니 원래 주는 단무지에 추가 단무지까지 왔네요. 나무젓가락과 숟가락도 함께 말이죠. 아이폰5을 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룰루랄라하고 있는 저를 한심하게 쳐다보고 계시던, 절 낳아주신 분이 한소리 하시네요. "무슨 떡볶이를 주문해서 먹냐"고 말입니다. 더불어 17,000원이나 주고 먹을 바에는 차라리 당신에게 달라고 하시네요. 집 앞 죠스떡볶이게 가면 떡볶이는 기본에 순대에 튀김까지 만원이면 떡을 친다면서 말입니다. 좀 심했나 싶기도 했지만, 매운 맛에 빠지고 싶었던지라 그분 말씀을 가볍게 보내버렸습니다.

 

 

동대문 엽기떡볶이

원래 떡볶이 가격은 14,000원입니다. 여기에 치즈를 추가해서 17,000원이죠. 치즈를 추가해서 그런지 치즈 함량이 많아 보이네요. 먹다 보니 녹지 않은 치즈가 나오기도 했지만, 매울때마다 저 치즈와 함께 먹으면 그나마 덜 매울거라는 생각에 혼자서 치즈 추가는 신의 한수야라고 생각했답니다.

 

 

동대문 엽기떡볶이

치즈에 숨겨져 있던 떡과 어묵이 나왔습니다. 동대문 엽기 떡볶이는 특이하게 비엔나 소시지가 들어 있어요. 그런데 얼마나 익혔는지 원래 모습을 보이지 않고, 햄맛이 나는 떡 같았습니다. 떡은 100% 쌀떡은 아니고, 밀+쌀떡 같았어요.

 

 

동대문 엽기떡볶이

이렇게 치즈를 돌돌 말아서 떡과 함께, 어묵과 함께 맛나게 먹어주면 됩니다. 주문할때, 매운 맛 단계를 물어보던데, 오리지날로 주문했어요. 완전 맵게 할까 했다가, 담달 화장실에서 피를 볼까 싶어서요. 오리지날이라고 하는데, 역시 맵네요. 조미료가 들어가 있을텐데, 매운 맛으로 인해 전혀 느껴지지도 않고, 그냥 맵다 맵다 매운 맛만 난다였어요. 치즈랑 같이 먹으면 안 매울거 같았는데, 역시 맵네요. 세번 먹을때 까지는 매운 맛을 느끼지 못하다가, 네번째부터 쿨피스가 있어야 먹을 수 있네요. 신의 한수는 치즈 추가가 아니라 쿨피스였나봐요.

 

 

동대문 엽기떡볶이

혼자서는 절대 다 먹을 수 없는 양이기에, 1차로 먹고 다음날 또 먹었습니다. 17,000원짜리 떡볶이인데, 한번만 먹기는 너무 아까워서요. 그냥 데우기만 할까 하다가, 집에 있던 어묵과 부추를 더 넣고 물을 조금 더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예쁜 그릇에 담아야 하지만, 옆에서 이런 저의 모습을 보고 계신 낳아주신 분의 따가운 눈초리가 겁나서 그냥 냄비채 먹었어요. 어묵에 물까지 넣었건만 매운맛은 사그라들지 않네요. 그런데 끝내 거의 다 버렸습니다. 새로 넣은 어묵에 먹고 말이죠.

 

 

잘 먹었다고 괜찮네, 맛나네라고 큰소리로 말은 했지만, 솔직히 후회했어요. 뻘 짓한거 같아서요. 14,000원이란 가격에 떡볶이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차라리 매운 치킨을 먹는게 더 나을뻔 했네요. 혼자 먹어서 그렇다고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음식물 쓰레기 속으로 녀석을 보내버렸습니다. 앞으로 두번 다시는 주문하지 않을 메뉴가 될거 같아요. 그나마 늘 먹던 치킨이 최고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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