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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 피카디리 극장 뒷편에 갈매기살 골목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지만,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고깃집들이 모여 있답니다. 20대 후반 늦여름에 삐질삐질 땀을 흘리면서 먹고는 두번 다시 못 올 곳이라고 여겼던 그 골목을 진짜 정말로 오랫만에 가봤습니다. 요즘 낮에는 살짝 덥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봄이기에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갔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요? 어릴적 다녔던 곳들이 무척 그리워지네요. 

 

 

 

10년은 훨씬 지난거 같은데, 여기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있는거 같아요. 오후 5시 40분이었나? 이른 시간이라 오픈을 안했으면 어쩌나 했는데, 마늘을 까던 사장님이 바로 앉으라고 하시네요.  갈매기살 골목에 여러 집들이 있지만, 같이 간 지인이 항상 고창집만 간다고 해서 저희는 이 집으로 정했습니다. 허름하고 누추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정감이 가는 분위기죠.

 

 

 

갈매기살 골목답게 갈매기살이 메인 메뉴이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목살을 주문했습니다. 돼지고기 종류는 다 국내산이네요.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하면 착한 편입니다.

 

 

 

주로 밖에서 먹었는데, 이 집은 실내에도 공간이 있네요. 그러나 저희는 실내도 아니고 실외도 아닌, 그 중간쯤 되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앉았던 자리는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이런 곳은 화장실이 살짝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여기 화장실은 괜찮습니다. 남녀 구분이 되어 있고, 깔끔합니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해도, 화장실이 불편하면 왠지 싫더라고요.

 

 

 

기본찬 채소와 김치입니다. 다른 곳과 달리 갓김치를 주는데, 갓김치 특유의 알싸한 맛이 고기 잡내도 없애주고 참 맛나네요. 직접 담근 김치라고 사장님이 알려주시네요. 참, 고추는 무지 맵답니다.

 

 

 

기본찬이라고 해야 하나? 고기를 먹으면 함께 나오는 쌈장과 마늘 그리고 소금과 콩가루입니다. 기름장을 원하는 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고기는 깔끔하게 소금에 찍어 먹어야 좋다고 생각하는지라, 알아서 소금을 주시니 참 좋았답니다.

 

 

 

기본찬 콩나물 국입니다. 혹시 선짓국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그냥 김치콩나물 국이네요. 왠지 저 속에 선지가 들어 있을것만 같았거든요.

 

 

 

마지막 기본찬 간장소스가 들어있는 부추양파입니다. 너무 오랫만에 와서 그런가? 예전에는 이렇게 많이 주지 않았던거 같은데, 생각보다 기본찬이 참 충실하네요. 

 

 

 

기본찬을 찍다보니 고기가 나와 버렸고, 어느새 불판에 올라가 있네요. 갈매기살 골목이니 갈매기살을 먹어야 하겠지만, 목살이 더 좋다는 지인의 말에 따라 목살을 주문했습니다. 고기 상태를 보니, 틀린 말은 아닌거 같네요. 두툼하니 두께도 좋고 색깔도 좋아 보이네요. 함께 나온 송이 버섯도 좋고요.

 

 

 

스테이크처럼 그릴자국이 생기니, 식욕이 확 땡기네요. 참 여기 불판은 가운데 부분에 불이 없어서, 이쪽으로 고기를 갖다 놓으면 고기를 태우지 않고 천천히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또, 스팀불판이라고 해야 하나요? 불판 좌우에 물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 물로 인해서 고기가 딱딱해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도 너무 오래두면 육즙이 다 빠져서 바삭한 과자같은 고기가 되어버리긴 하더라고요. 처음부터 먹을만큼 적당히 올려놓고 굽는게 가장 좋을거 같아요.

 

 

 

지글지글~ 소리가 보이시나요? 더불어 저 육즙도 말이에요. 맛나게 잘 익어가고 있네요.

 

 

 

앞뒤로 한번씩 뒤 집어서 익으면,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잘라주면 됩니다. 그리고 개인 취향에 따라 더 바삭하게 구우면 되요. 마늘을 구워 먹는다고 하면, 저렇게 만들어 주면서 저렴한 참기름을 함께 주는 곳이 대부분인데, 개인적으로 기름이 들어간 마늘이 싫어서 기름을 빼고 달라고 했어요. 기름이 없으니, 굽는 시간은 더 걸리지만, 마늘 본연의 맛을 더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답니다.

 

 

 

다 익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썸이 아닌, 쌈을 싸서 먹어야겠죠. 상추 + 깻잎 + 콩가루와 소금을 살짝 찍은 목살 + 양파와 부추 + 구운 마늘 + 송이버섯 + 김치 = 입 운동을 좀 해준 후 아~~~ 하고 크게 입 속으로 골인하면 됩니다. 고기 본연이 맛을 원한다면 소금만 찍어 먹어도 되지만, 그 본연의 맛에 살짝 거부감이 있는 저는 이렇게 한가득 쌈을 만들어서 먹는답니다. 매번 쌈을 싸서 먹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을때는 김치를 구워서 싸 먹으면 됩니다. 다행히 여기는 갓김치가 있어, 살포시 갓김치에 싸 먹어 봤는데 괜찮더라고요. 먹다보니, 어느새 목살 2인분을 다 먹어 버렸네요.

 

 

 

갈매기살 골목에 왔으니, 아니 먹어주면 섭섭하겠죠. 추가로 갈매기살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목살과 방법은 똑같아요. 불판에 올려놓고, 잘 익을때 까지 뒤집어 주고, 잘라준 후 익기만을 기다려주면 됩니다.

 

 

 

쌈 싸다 지쳐버려서, 김치를 같이 구웠습니다. 갓김치도 구워봤는데, 그냥 먹는게 더 좋네요. 알싸한 갓김치가 구우니, 쓴맛이 나네요.

 

 

 

이렇게 또 맛나게 야무지게 잘 싸서 먹어주면 됩니다. 그런데 지인의 말이 맞네요. 갈매기살보다는 목살이 더 맛나더라고요. 불판이 옆에 있어도 덥지 않은 봄날 초저녁, 또 맛나게 잘 먹었네요. 고기 냄새로 샤워를 해서 집에 올때 살짝 불편하긴 했지만요.

 

 

평양냉면 전문점에 가서 비빔냉면을, 함흥냉면 전문점에 가서 물냉면을 시키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종로3가 갈매기살 골목에 있는 고창집에 가서는 갈매기살보다 목살을 드시는게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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