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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것도 종로 한복판에 포장마차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종로3가 갈매기살 골목은 알고 있었는데, 여러 포장마차가 한 곳에서 골목을 이루고 있을거라고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있더군요. 종로 2가 YMCA 뒷골목에 있습니다. 저도 지인 소개로 갔기에, 위치 설명이 좀 애매하네요. 갈때는 YMCA 뒷 좁은 골목을 지나고 지나다 보면, 넓은 대로가 나옵니다. 그리고 바로 대기업스런 포장마차가 보입니다. 다 먹고 나올때는 왔던 길이 아닌,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니 종로타워가 나오네요. 즉, 종로타워와 종로 YMCA 뒷 편인거 같습니다. 규모가 커서 찾는데 별로 어렵지는 않을거 같아요. 그런데 이런 허접한 위치설명으로 잘 찾을 수 있을지, 저도 의심스럽네요.

 

 

 

외관은 담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라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주변에 딱히 갈데가 없더군요. 망설이다가 들어간 곳이라서 외관은 찍지 못했습니다. 내부는 사진처럼, 많은 포장마차가 있고, 그 앞에 테이블이 있습니다. 아마 포장마차당 할당된 테이블이 정해져 있는거 같아요. 포장마차 촌이라서 각각의 포장마차가 골목에 쫙 나열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재래시장처럼 대형 포장마차 안에 매장(?)들이 있네요.

 

 

 

맛에 대한 기대보다는 분위기에 취해 들어가자 마자 비어 있는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12호 영자네더군요. 곱게 메이크업을 하신 이모님이 계신 곳입니다. 첨이라고 했더니, 왜 이제서야 왔냐면서 맛나게 잘 해주겠다고 하시네요.

 

 

 

 

메뉴는 여느 포장마차와 비슷합니다. 가격은 소주가 3,000원이니 저렴하다고 할 수 있겠죠. 요즘 3,500원, 4,000원을 받는 곳들이 많으니깐요. 저녁을 먹고 갔기에, 간단하게 이슬 일병과 오돌뼈 그리고 해물라면이라는 이모님 추천에 라면을 같이 주문했습니다. 이거 간단하게가 맞는지...ㅎㅎㅎ

 

 

 

기본찬으로 오이와 당근이 나옵니다. 물론 리필 가능합니다. 제가 아는 어느 분은 이것만 있으면 다른 안주가 필요없다고 하셨는데, 그분이 여길 안다면 무척 좋아하시겠죠.

 

 

 

기본 안주는 오이와 당근뿐인줄 알았는데, 순간 당황했습니다. 주문한 적이 없는데, 날치알까지 있는 계란 후라이를 주시네요. 간단하게가, 기본 안주로 인해 커지는 순간입니다. 아직 주문한 음식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일병을 다 마실 수 있을만큼 안주가 넘치네요.

 

 

 

별 기대를 안했는데, 꼬들꼬들 면발이 살아있는 해물 라면이 나왔습니다. 라면 스프에 양념을 또 한 듯, 짜군요. 그래도 소주에 라면 국물만한게 없죠. 라면도 술도 술술 넘어갑니다.

 

 

 

오돌뼈입니다. 음... 영자 이모는 전체적으로 간을 강하게 하시네요. 좀 짜다고 같이간 지인에게 살짝 말했는데, 그걸 또 어케 들으셨는지 서비스로 홍합탕을 주시네요. 그런데 여기서 먹었던 안주 중 가장 짜다는 사실을 이모님은 모르시겠죠. 홍합 한 개랑 국물을 먹자마자, 테이블 끝으로 보내버렸습니다. 서비스로 주셨으니 고맙게 먹어야 하는데, 짠 음식에 약한 1인인지라 이모님 죄송해요.

 

 

 

짠 오돌뼈는 계란후라이를 얹어서 먹었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남기고 나왔어요. 술술 잘 넘어간다고 생각했는데, 술 보다는 포장마차 분위기에 더 취했나 봐요. 무척 힘들더라고요. 이모님에게 다시 오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종로 피맛골이 사라지고, 세련되고 고급스럽고 정갈하고 트렌디한 곳들만 가다가, 포장마차라니... 맛을 중요시 생각하지만, 가끔 추억의 맛도 좋은거 같아요. 요즘 포장마차 찾기 참 어려운데, 기회되면 다시한번 가볼까 합니다. 추억에 취하고 싶을때요.

 

 

 

다행히 다음뷰로 검색이 가능하네요. 저도 이 지도를 보고 가야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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