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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디온의 한국의 해양생물과 다른 기이한 이야기들 | 바다의 눈물 (in 바라캇 컨템포러리)

오래전부터 바다는 아프다고 울고 있었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다고 모른척 했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자연재해를 보면서, 바다가 눈물로 호소를 했을때 모른척 하지 않았더라면, 마크 디온의 한국의 해양생물과 다른 기이햔 이야기들 전시는 열리지 않았을 거다. 오래오래 맛있는 해산물을 먹기 위해서라도, 바다를 이제 그만 괴롭혔으면 좋겠다. 

 

삼청동에 있는 바라캇 컨템포러리 

바다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에 관심이 많기에. 마크 디온의 한국의 해양생물과 다른 기이한 이야기들(The Sea Life of South Korea and Other Curious Tales)을 보러 삼청동으로 갔다. 영화 미술관옆 동물원과 달리, 여기 미술관 옆은 청와대다. 전시날짜는 9월 8일부터 11월 7일까지이며, 장소는 삼청동에 있난 바라캇 컨템포러리, 입장료는 무료다.

 

마크 디온은 박물관의 전형적인 수집, 분류, 진열 방식을 참조하고 이에 작가의 유머, 아이러니, 알레고리 및 부조리함과 같은 수사학적 도구를 접목해, 인간이 부여한 질서와 지배의 논리를 전복하는 작업 세계를 펼쳐왔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남해와 서해에서 수집한 해양 플라스틱 잔해물로 구성된 호기심의 캐비닛 신작에서 출발해, 익명의 해양 생물학자의 연구실을 극적으로 재현한 몰입형 디오라마로 이어진다.

 

쓰레기도 모으니 작품이 된다?!

작품명: 해양 폐기물 캐비닛(Cabinet of Marine Debris)

형형색색의 병뚜껑부터 세제 용기, 깨진 유리 조각, 플라스틱 부표, 어망, 칫솔, 마스크, 낚시찌, 밧줄 등의 온갖 이질적인 사물들은 물질문화와 인간의 행동 사이의 관계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보여준다.

 

캐비닛 앞 뒤로 같은 듯 다른 작품!

작가는 윤리적인 측면을 지적하는 동시에 미학적이며 조각적 요소로 정교하게 진열을 했다. 색, 재료, 형태, 크기 등 독특한 질서로 분류돼 진열용 유리 케이스와 작은 선반 및 서랍들로 구성된 캐비닛에 전시된 사물들은 부유물 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삶으로부터 분리된 채 시간을 초월한 진귀하고 값진 사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가 바다에 버린 쓰레기다. 쓰레기는 버려야 마땅하지만, 굳이 바다에 버릴 필요는 없다. 

 

오징어 게임을 찾아라~

오징어가 그려진 생태 중심 예술 실천(Ecological Oriented Art Practice)은 두족류라는 학명과 더불어, 개별 생물의 부위별 명칭 대신 설치, 풍경화, 프로세스 아트, 개념 미술, 대지 미술과 같은 생태학적 미술사조의 이름이 부여됐다.

 

해양생물들이 멸종되는 온갖 원인을 나열한 멸종의 소용돌이(Extinction Vortex). 드로잉 작품 속 동물은 항유고래다.

 

한국의 해양생물!

작품명: 한국의 해양생물

20세기 초 해양 선박연구실을 재현한 디오라마다. 작가는 당시 생물학자, 과학자, 예술가들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학문적 성과를 이루던 현장을 작가적 상상을 통해 극적인 무대로 가져왔다. 

알코올 냄새와 바다 생물의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디온의 연구실에는 오래된 학자의 책상과 그 뒤로 서 있는 철제 캐비닛에 진열된 다양한 해양생물의 표본들이 있다. 맞은편에는 생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드로잉 작업대가 있으며, 그 위에는 물감들과 표본을 제작할때 사용하는 주사기가 놓여있다. 

 

통유리가 멋스러운 미술관!
2층에서 바라본 전경!

2층에 있는 작품들은 좀 더 바다 환경에 대해 우리의 잘못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해양 생태계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애도, 경의의 공간을 지나서, 자연과 그 문화젹 재현에 관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명: 테아트룸 문디- 우주론적 캐비닛(Theatrum Mundi - Cosmoligical Cabinet)

돌, 조개껍질, 열매와 같은 흔한 자연물과 플라스틱 폐기물, 깨어진 도자기 파편들과 같은 인공물들로 구성된 캐비닛이다. 취약한 현실과 물질의 영역을 대변하는 사물들을 수집한 디온의 우주론적 캐비닛은 예술이 더 이상 무엇을 보여주는 가가 아닌, 어떻게 보여주는 가의 문제임을 폭로한다.

 

사냥이라는 행위에 드리운 인간의 지배와 죽음의 그림자를 표현한 사냥에 관한 이야기!

작품명: 핏빛 산호(BLood Coral)

산호는 본래 각종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포식자를 피해 숨을 수 있는 안식처와 같은 공간의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과도한 해양 개발 등 오늘날 인간이 자행한 해양 환경의 파괴로 인해 산호 백화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작가는 산호의 아름다운 형태와 색채를 차용해 보석함으로 만들고, 향수, 사진, 메달, 종, 찻잔, 진주 목걸이 등 온갖 액서사리들을 걸어뒀다. 이는 자연물 산호와 문화적 인공물로서의 산호 사이를 오가면서 자연사를 다루는 박물관, 자연물의 문화적 재현과 소비물로서의 유통체계를 비판하고 있다.

 

작품명: 브론토사우르스

타르 웅덩이에 빠져 화석으로 굳어버린 공룡의 멸종을 암시하는 작품이다. 그 아래 청소도구함은 박물관이 예술 작품의 성역이 되기 위해 감춰왔던 이면을 보여준다.

 

작품명: 황새(Stork)

온갖 플라스틱과 버려진 사물들로 가득 차 있는 양동이 안에 타르를 뒤집어쓴 채 위태롭게 서 있는 검은 황새 한마리를 표현한 작품이다. 

 

마크 디온의 드로잉 작품들~

자연을 사랑한 예술가로서 디온은 인간이 이룩한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게 자연 세계와 자멸적 관계를 발전시켜 왔는지 전하기 위해 자연물과 문화적 인공물, 평범한 일상과 경이로운 발견,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과 오브제를 만들어 왔다.

 

아무 정보도 없이 맘 편히 볼 수 있는 전시회도 많지만, 한국의 해양생물과 다른 기이한 야이기들은 방과 후 수업이 필요하다. 작품만 봐서는 작가의 의도를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얼핏 알수는 있지만, 제대로 알고 싶다면 팸플릿을 꼭 정독해야 한다.  

멋진 작품도 좋지만, 작품에 쓸 소재(쓰레기)가 없어 작품을 만들 수 없는 바다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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