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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리동 갈스시 (feat.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 마포사랑상품권)

동네에서 꽤나 유명한 곳이라 가보고 싶었는데 점심치고는 부담스런 가격이라 망설였다. 하지만 공짜인듯 공짜아닌 덤이 생겼으니, 과감히 들어간다. 역시 소문대로 구성도 좋고, 맛이야 두말하면 입만 아프다.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갈스시다.

 

근처를 지나다니다 다른 곳과 달리 유독 이집만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몇 번이나 봤다. 작고 평범해 보이는 외관인데, 보기와 다른 무언가가 있는 곳인 듯 싶다. 갈스시, 독특한 이름이다.

 

런치세트가 있으면 모를까? 점심으로 먹기에는 살짝 부담스런 가격이다. 그래서 몇 번을 망설였다. 하지만 부담없이 먹을만한 이유가 생겼기에, 모듬 생선초밥(19,000원)을 먹으러 들어갔다. 그 이유는 마지막에 공개.

 

사람이 많아서 계산할때 찍음.

1시가 넘었는데도 바테이블을 제외하고 빈 테이블이 거의 없다. 혼밥이라 바테이블이 앉으려고 했더니, 주인장이 4인 테이블에 앉으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는데, 서로의 건강을 위해 바테이블보다는 일반테이블이 나을 듯 싶다. 내부 사진은 사람이 빠진 후에 후다닥 찍었다. 연예인 사인도 있던데, 누구인지 그닥 궁금하지 않다. 왜냐하면 사인이 아니라 제로페이 QR코드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리플렛같은 메뉴판이 있지만, 뭘 먹을지 정하고 들어왔기에 작은 글씨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사진만 찍고, 모듬 생선초밥을 주문했다. 둥그런 통에는 해초샐러드와 초생강 그리고 락교가 각각 들어있고, 먹을만큼 덜으면 된다. 예전같으면 뚜껑을 열고 사진을 찍었을테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과감하게 생략.

 

장국만 나오는지 알았는데, 애피타이저로 죽이 나왔다. 그저 흰쌀죽인줄 알았는데, 전복죽이란다. 전복살이 있었나? 전복 냄새가 났나? 솔직히 잘 모르겠다. 간은 무지 심심해서 좋았는데, 양이 너무 적어서 전복맛이 막 느껴지지는 않았다.

 

조정래 작가의 소설 한강 2권 읽는 중~
대방어 - 참치 - 성게 - 광어 - 연어 - 갑오징어

초밥은 두번에 나눠서 나온다. 먼저 나온 접시를 보니 좋아하는 것들로 쫘악~ 보자마자 구성이 참 좋구나 했다. 중간에 우뚝 선 우니초밥이 중심을 딱 잡고 있다. 어찌하다보니 이번 겨울에 대방어를 놓쳤는데 그 아쉬움을 여기서 조금이라도 풀어야겠다.

 

생새우 - 간장새우 - 또 우니 - 타코와사비 - 소라? - 계란말이

계란말이 초밥을 보고, 이건 좀 별로인데 했다. 하지만 피날레의 주인공으로 계란말이초밥이 될지는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6개씩 초밥은 총 12개가 나왔다. 자주가던 박00스시에 비해 생선회가 길쭉하지 않지만, 두께는 꽤나 도톰하다.

 

먹기 전까지 광어로만 알았던 갑오징어초밥이다. 초생강 붓으로 간장을 살짝 바르고 입에 넣었더니, 지금까지 먹었던 광어와는 질감부터 맛까지 완전 다르다. 여기 광어는 어떻게 숙성을 했기에 이런 맛이 날까 했는데, 사진을 자세히 보니 광어가 아니라 갑오징어다. 어쩐지, 묵직하고 풍성한 질감에 탄성 좋은 식감이 광어와는 너무 다르다 했다.

 

먹을때까지만 해도 갑오징어를 광어로 알았기에, 진짜 광어는 너무 시시했다. 그래서 바로 연어초밥을 먹어 입안에 기름칠을 했다. 역시 연어의 기름짐은 사람을 기본 좋게 만든다. 많이 먹으면 느글거리지만, 요정도는 괜찮다. 

 

개인적으로 튀김부스러기가 많이 들어있는 우동을 좋아하는데, 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가득이다. 그래서 소바인 줄 모르고 우동이구나 했다. 뜨끈한 국물에 고소한 튀김부스러기 여기에 메밀면을 더하니 초밥을 먹는 중간중간 변화구(?)로 충분하다. 

 

감히 참치초밥을 우습게 보는 녀석(?)이 나타났다.

너의 이름은 대방어초밥이다. 봄의 길목에서 겨울 먹거리 대방어를 만나다니, 빨간 참치초밥은 잠시 찌그러져 있어야겠다. 왜냐하면 녀석이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기름짐 때문이다. 아까 먹은 연어초밥, 방금 먹은 참치초밥에게 미안하지만, 대방어초밥은 그야말로 압도적 존재감이다. 그저 한점이라서 아쉬울 뿐이다.

 

한점 한점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었는데도, 어느새 시간순삭이다. 두번째 접시는 예상이 되는 맛이지만, 저 안에 분명 씬스틸러가 있을거라고 본다. 그게 계란말이 초밥이 될지는 정말 몰랐다. 생새우의 달달함에 간장새우의 감칠맛 그리고 톡쏘는 타코와사비까지 예상 적중이다. 튀김부스러기가 올려져있던 아까와 달리 성게알군함은 두번째가 더 좋았다. 성게알 자체가 좋은데 굳이 치장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리고 생김새도 식감도 맛도 딱 소라초밥같은데, 확실치 않아 자신이 없다. 

 

일부러 마지막에 먹은게 아니라, 계란말이초밥을 좋아하지 않아서다. 생선초밥을 하나 더 주지, 왜 하필이면 단맛 가득 계란말이초밥을 줬을까? 하면서 툴툴대면서 사진만 찍었다. 그러다 남기면 나만 손해이니, 간장을 더하고 입안에 넣었다. 어라~ 이건 다르다.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에 과하지 않은 달달함을 갖고 있다. 

 

갑오징어로 시작해 대방어로 정상을 찍고 계란말이로 마무리, 남김없이 하얗게 불태웠다. 서울사랑상품권이라고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이 있다. 10만원을 구입하면 10% 할인해준다. 즉, 10만원 상품권을 9만원에 산다. 45만원을 결제할 일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신용카드를 이용했다. 하지만 5만원의 보너스가 생기는데 제로페이를 안할 이유가 없다. 가맹점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가맹점이다. 고로 덤으로 5만원이 생겼고, 부담스러워 못갔던 갈스시에서 화려한 점심을 먹었다.

 

서울사랑상품권의 단점이라면, 구를 벗어나면 휴지조각이 된다. 마포사랑상품권으로 구입을 했으니, 마포구를 벗어날 수 없다. 덤이라서 초밥을 먹고, 편의점으로 달려가 굳이 안사도 되는 마우스용 건전지에 칙촉 티라미수 그리고 페레로 로쉐 초콜릿까지 상품권을 흥청망청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딸라 햄버거 3개 정도 먹을 돈은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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