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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을 만나다

이건 꿈일거야. 어떻게 내 눈앞에 BTS가 나타날 수 있을까? 수줍고 부끄럼 많은 아미에게 이런 행운이 오다니, 아직도 꿈인 듯 사진을 보고 또 봤다. 진작에 망원렌즈를 구입해야 했는데, 대포가 없으니 사진이 별로다. 심쿵유발자 방탄소년단, 그들이 한국대중음악상에 나타났다.  


올해 13번째인 한국대중음악상은 대형기획사나 아이돌 중심의 시상식이 아니다. 인기와 판매량이 아닌 음악적 성취를 선정 기준으로 삼는 시상식이다. 평론가와 저널리스트, 음악방송PD, 기자 등이 선정위원으로 참여를 한다. 분야는 락, 록, 알앤비, 힙합, 모던록, 포크, 재즈, 메탈 등이다. 뜻하지 않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러 왔다. 

시상식을 며칠 앞두고, 7시에서 7시 30분으로 시간을 변경한다는 메시지가 왔다. 작년에도 3시간동안 했으니, 늦게 시작한 올해는 11시가 다 되어 끝날 거 같아 투덜대며 갔다. 그런데 이게 다 큰그림인 줄 이때는 정말 정말 정말 몰랐다. 같은 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있었고, 거기서 방탄소년단은 2관왕을 했다. 광화문에서 구로아트밸리까지 그리 멀지 않다. 작년에는 참석을 못했지만, 올해는 오고 싶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3관왕을 했으니깐. 직접 참석하기 위해 시간을 연기하지 않았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본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그들이 올지 전혀 몰랐기에, 늦은 귀가에 투덜이 모드가 되어 버렸다.


세종문화회관에 비한다면, 소극장같은 곳이지만, 이곳에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지켜나가고 있는 음악인들이 모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로 2번이나 왔는데도, 다른 나라에 온듯 여전히 낯설다. 왜냐하면 대중음악이라는데, 처음보는 가수에 노래가 엄청 많기 때문이다. 음악을 즐겨 듣지 않기도 하지만, 가요계가 아이돌이나 대형기획사 중심으로 가다보니 스스로 찾아듣지 않으면 모르는 노래투성이다. 


내맘이 들켰나? 후보에 올라 온 가수들의 노래가 수록된 CD를 선물로 받았다. 앗~ 집에 플레이어가 있던가? 


시상식 사회는 영원한 어린왕자 이승환 오빠다. 시작부터 아는 뮤지션이 나오니, 올해는 작년에 비해 즐기면서 볼 수 있을 거 같다. 예술가의 적은 평론가인데, 이 상은 평론가가 주는 상이다. 고로 넙죽받아야 한다. 주옥같은 오빠의 멘트는 시상식을 좀 더 재미나게 만들어줬다. 생방은 아니지만,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기존의 시상식과 다른 점, 자유롭다. 더불어 복장은 잠옷(?)을 입고 와도 될 정도로 겁나 자유롭다. 최우수 록 음반을 수상한 라이프앤 타임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최우수 록 음반을 수상한 팀은 전년도에 수상한 팀이 주는 티아라를 트로피와 함께 받게 된다. 사회자는 신기한 모습에 인증샷을 직접 찍어 주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그룹이 있었나? 최우수 메탈 & 하드코어 음반부분을 수상한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활동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시상식이 끝나고, 집으로 가던 중 기절할뻔 했다. 이들을 겁나 가까운 곳에서 다시 봤기 때문이다. 알고 있었는데도, 깜놀했다.


최우수 팝 노래에 수상자는 방탄소년단이라고 박준면 배우가 말을 했는데, 아저씨가 올라왔다. 일정으로 인해 참석을 못했단다. 이때만 해도, 작년처럼 올해도 대리수상이구나 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있는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기대를 전혀 안했기에, 실망도 없다.


최우수 팝음반에 장필순. 이승환 오빠가 누나라고 부를 수 있는 분이 나왔다. 그녀의 노래를 좋아했던 사람, 여기에도 있어요~


공로상에 양희은 선생님. 아침이슬을 49년째 부를 줄 몰랐다면서 오래하다 보니 이런 상을 받는다. 이 자리에 있는 분들도 포기하지 말고 오래 음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에 칭따오가 있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한국대중음악상 칭따오 올해의 신인을 시상하기 위해 그가 나타났다. 칭따오 광고모델 정상훈이다. 살짝 지쳐갈 무렵이었는데, 그의 등장으로 관객석은 빵빵 터졌다.


수상자보다 시상자에 눈길이 갔던 최우수 랩&힙합 노래 부문이다. 시상자는 모델 한현민, 수상자는 간주곡을 부른 엑스엑스엑스다. 


4번의 축하공연 중 가장 화려했던 로다운30이다. 객석을 휩쓸고 지나간 빨간 레이저 장비를 이승환 오빠는 엄청 탐을 냈다. 


올해의 음악인 후보가 나오고 수상자는 방탄소년단이라고 했을때, 당연히 좀 전에 나왔던 소속사 아저씨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바로 내 옆으로 그들이 휙~ 지나갔다. 사진을 찍을새도 없이, 저만치 앞으로 갔다. 그들은 바로바로바로~ 방탄소년단이다.


정말 방탄소년단이 맞다. 아니 어떻게 이런일이~ 지금 꿈을 꾸고 있는건가 했는데, 이렇게 사진이 있으니 꿈은 아니다. 내 눈 앞에 정말로 BTS가 나타났다. 


상을 받고 바로 갔을거라 생각했는데, 뒤를 살짝 돌아보니 그들이 앉아있다. 시선을 여기에다 고정하고 싶었지만, 부끄럼이 많은 아미라 슬쩍슬쩍 바라만봤다.


그들이 가지 않았던 이유는 올해의 노래가 FAKE LOVE였기 때문이다. 


슈가의 수상소감, "빌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저희에게 영광스럽고 의미 있는 곡이다. 이 상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만들어 한국 대중음악이 전세계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멤버들이 조금씩이라도 소감을 말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살짝 아쉬웠다.


오늘따라 2470 표준줌렌즈가 겁나 싫다. 망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미치도록 갖고 싶다. 삼각대도 아직인데, 아무래도 망원부터 구입해야겠다. 그나저나 방탄소년단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이번에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 같다.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올해의 음반은 장필순, 최우수 팝음악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이로서,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은 끝이 났다. 그나저나 방탄은 어디에?


갔을거라 예상했는데, 아까 그자리에 앉아 있다. 남은 상이 하나이기도 했지만, BTS의 됨됨이가 느껴졌다. 왜냐하면 시상자가 올해의 음반은 장필순이라고 말했을때, RM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는 모습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시상식이 끝나고, 문 옆에 있기도 했지만 가장 먼저 방탄소년단이 떠났다. 10분 정도 있었던 거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보조의자가 뭐람. 좌석이 없던 곳이지만, 그래도 많이 불편했을 거 같다. 아무래 생각해봐도, 방탄소년단이 앉았던 저 의자 중 한개는 훔쳐야 했는데 아깝다. 내년에도 후보에 BTS가 있다면, 망원 들고 가봐야겠다. 그런데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번이 마지막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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