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로 30년 만이라고 한다. 올림픽 성화가 서울에서 불을 밝히는 건. 그만큼 뜻깊은 행사에 아니 갈 수 없는 법, 서울미디어메이트가 아니더라도 갔을 것이다. 작년에 촛불을 밝혔던 광화문 광장이 오늘은 수백만개의 촛불이 아니라 단 하나의 성화가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 됐다. 촛불이 성화가 되는 그순간, 생각만해도 눈물부터 나려고 한다.
2017년 10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는 11월1일 인천공항에 도착, 이후 제주, 부산, 광주, 대전, 세종, 대구, 경기(남부), 인천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을 떠난 성화는 이후 경기 북부를 거쳐 강원도에 도착, 개막식 당일인 2월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점화한다. 총 거리 2018km로 101일간 7,500명의 주자가 참여한다.
성화봉송이라고 하면, 성화를 든 사람이 달리기를 하는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번 광황문 광장에서의 성화봉송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키워드만 먼저 공개하면, 어가행렬, 5G, 드론이다.
본격적인 축하무대는 오후 5시 30분에 시작이라는데 생각보다 넘 일찍 왔다. 지금은 이렇게 한산한데, 1시간 후 여기는 그야말로 북새통이 된다.
2018 펑창동계올림픽 & 패럴림픽 대회까지 꼭 성공하길, 손도장을 찍으며 빌었다.
항상 리허설 중이다. 축하공연 중 아이돌그룹 비투비가 있어서 그런지, 어린 친구들이 엄청 많았다. 이틀전부터 줄서서 기다렸다는데, 팬심은 참 대단하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콜카콜라와 KT 홍보부스다. 두 곳다 게임을 하면 선물은 줬다. 엄청난 긴 줄로 인해, 둘다 참가는 못했으나, KT에서 가상 게임을 한 후 성화봉 볼펜을 선물로 받았다.
멀리서 봐도, 너의 정체는 알 거 같다. 빨간 너는 루돌프는 절대 아니고, 콜라콜라다.
성화봉송을 위해 광화문 광장 일대는 교통통제하고 있다. 차도를 마구마구 다녀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다. 딱 일년 만에 느껴본다. 작년에는 비장했는데, 올해는 그저 좋기만 하다.
"Let Everyone Shine"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 촛불이 성화가 되어 다시 찾아 온 듯싶다.
쉿~ 드디어 시작됐다.
축하무대에 맞게 다양한 공연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어가행렬이기에 광화문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왜냐하면 축하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광화문광장에서 재구성되는 어가행렬이기 때문이다. 대한황실문화원 종친회위원회 위원장 이홍배(세종대왕 역)씨가 어가를 타고 성화를 봉송하며, 전통복식을 갖춰 입은 300여 명의 행렬단이 어가를 호위한다고 한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시작부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성화를 들고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한 듯하다. 5대 궁궐이 있는 서울답게, 성화봉송도 참 전통스럽다. 이런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세종대왕님이시다. 가까이 가고 싶으나, 취재열기가 엄청나서 더이상을 다가갈 수 없다.
첫 토치키스. 세종대왕님과 두번째 주자인 한국 썰매 종목의 선구자인 강광배 한체대 교수다.
이제야 성화봉송같다. 사람이 많아서 걷는 듯 뛰고 있지만, 이 광경을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뿌듯하다.
세번째 토치키스다. 두번째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찍을 수 없었다. 두번째 토치키스는 강광배 교수와 KT사격단 소속인 진종오 선수였다. 세번째는 진종오 선수와 가 황창규 KT 회장이다. 평범해 보이는 성화봉송같지만, KT 회장과 함께 5G 커넥티드 카가 함께 성화를 이어 받았다. 5G 커넥티드 카에 탑승한 성화봉송 부주자(운전자)는 5G 단말과 차량 외부에 설치한 가상현실(VR) 카메라로 황 회장의 성화봉송 장면을 촬영했다. 촬영된 영상은 광화문광장 일대 설치한 5G 네트워크를 거쳐 광화문광장 특설무대 스크린으로 전송됐다.
네번째 토치키스는 황 회장과 KT그룹 신입사원들이다. 올해 1월 KT그룹에 입사한 신입사원 남녀대표 2명이 앞에서 성화를 들고 뛰었으며 나머지 신입사원 250명이 뒤에서 행렬을 만들었다. 이들은 손목에 착용한 LED 팔찌를 이용해 '2018'을 형상화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KT그룹 신입사원들은 광화문광장 남단을 돌아 교보빌딩이 시작하는 지점에서 5G 드론에 성화를 인계했다. 사람이 아닌 드론이 성화를 봉송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사람이 아닌 드론이 성화를 봉송하다니, 보는내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드론에서 다시 사람으로 그렇게 토치키스는 계속 됐다. 이번에 주자는 드론레이싱 세계챔피언 김민찬(14)군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진짜 감동의 무대는 아직 시작도 안했기 때문이다. 리허설때 사회자가 스포일러를 절대 노출하지 않았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됐다.
넓은 광화문 광장에서 왜 하필이면,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축하무대를 했는지 한번쯤 의심했어야 했다. 광화문에서 어가행렬이 시작되니, 무대는 근처여야 하는데, 거리가 있는 이곳에서 왜 하필, 왜? 왜? 왜? 질문을 했어야 한다. 모니터 화면에 마지막 주자가 나오고, 임시 성화대에 점화를 하는 것으로 끝이 나야 하는데, 뭔가가 더 있나보다.
잠시 후, 무대를 가렸던 문이 열리고 화면에 세종대왕 동상이 나타났다. 그냥 동상을 보여주는 거구나 했는데, 오호~ 세종대왕님이 일어나 무대쪽으로 걸어오셨다. 뜨금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 모두, 이 화면이 나오자마자 함성을 와~~~ 전혀 생각지 못했이에, 보는 내내 더 놀라웠다. 시작은 어가행렬이더니, 마무리까지 세종대왕님이 다 하셨다. 이날의 주인공은 아마도 세종대왕님이 아닐까 싶다.
광화문에서의 성황봉송은 이렇게 끝이 났다. 내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성화봉송이 진행된다고 한다. 16일은 현충원을 출발해 남부순화로 ~ 구로 금천 디지털단지 ~ 목동 ~ 국회대로 ~ 63빌딩을 거쳐 여의도 한강공원까지 33.3km를 달린다. 이어서 여의도 한강공원 민속놀이마당에서 열리는 축하공연(18시 ~ 19시 35분)으로 4일간의 서울 성화봉송은 끝이 난다.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성화봉송을 놓쳤다면, 16일 한강공원이 남아 있다. 어가행렬은 끝이 났지만, 더 대단한 이벤트가 있다고 한다.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그룹 마마무의 축하공연과 함께 한화가 후원하는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축하 불꽃쇼'가 남아 있다. 축제의 마지막 날이니, 내일은 무조건 한강으로 달려가야겠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KTX 강릉 개통에 이어 북한의 평창올림픽참가까지 어두웠던 과거를 다 잊자. 그리고 하나된 열정으로 멋진 승부를 그리고 성공적인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 더불어 패럴림픽 대회도 성공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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