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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하기 좋은 곳, 작년에는 더핸드였는데, 올해부터는 여기다. 1인 사시미는 없지만, 착한 가격에 푸짐한 안주가 맘에 든다. 길다란 바테이블이 있어 좋은 곳, 문래동에 있는 몬스터박스다.



빨간박스를 들고 있는 몬스터가 간판을 대신하고 있는 몬스터박스. 간판이 없어 휙 지나갈 수 있으니, 잘 찾아서 가야한다. 문 앞에 고양이 밥그릇이 있다면, 잘 찾아왔다는 증거. 길냥이를 위해 사료를 준비한 걸로 보아, 느낌적인 느낌이 좋은 곳이다.



개인적으로 혼술하기 좋은 곳을 찾을때 꼭 있어야 하는 건, 바테이블이다. 없으면 다른 조건들이 다 좋아도 실격이다. 대체적으로 바테이블보다는 일반 테이블이 더 많은 법인데, 여기는 반대다. 들어가는 순간 보이는 길다란 바테이블, 하하~ 무조건 합격이다.



다양한 몬스터 캐릭터들, 으이구 귀엽당~



주인장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곳. 철강(후드)에 핀 예술, 이래서 문래동을 예술촌이라고 하나보다.



저기 있는 처음처럼 갖고 싶다. 마트에 가면 살 수 있겠지.



가게가 만석일 경우가 생기더라도, 미리 예약을 하면 1자리라도 맡아준단다. 역시, 혼술하기 좋은 곳이다. 길냥이의 이름은 아미라고 한단다.



혼자와서 부담없이 한잔하기 딱 좋은 가격이다.



몬스터박스의 기본안주는 땅콩과 딱딱하고 짠맛나는 과자. 처음 간 날,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지만 가장 궁금했던 뚝배기 토마토스튜(9,000원)를 주문했다. 



20여분 정도 기다렸을까?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니, 진짜 한참 후에 나왔다. 기다린만큼 맛도 있어야 하는데... 우선 뚝배기 안에 보이는건 노란 체다치즈와 토마토뿐이다. 사르르 녹고 있는 치즈를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침이 꼴딱꼴딱.



오호~ 수란이 있다니, 이거이거 괜찮은데...



앞접시에 담아보니, 비엔나 소시지에 토마토 그리고 파프리카와 브로콜리, 당근 등 먹음직스러운 채소들이 한가득이다. 큼직큼직한 채소들로 인해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고, 절대 실패하지 않는 비엔나 소시지 그리고 토마토가 주는 달달함까지 삼박자가 참 좋다. 치즈가 들어 있어 국물이 걸쭉할 거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거 하나만 시키면, 국물에 소시지에 채소까지 소주안주로 더할나위 없을 거 같다.



며칠 후 다시 찾은 몬스터박스. 뚝배기 토마토스튜를 먹고 싶었으나 매번 같은 걸 먹을 수 없으니, 이번에는 폭찹스테끼(10,000원)를 주문했다. 찹스테이크라고 해서 소고기가 아닐까 했는데, 돼지고기다. 그래서 스테끼라고 했나보다. 



돼지고기와 파프리카, 양파 그리고 버섯. 우선 큼직큼직해서 맘에 든다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고 해서 맵게 해달라고 했는데, 고추가루가 아니라 후추로 맵게 한 거 같다. 쌉사름한 후추향이 사람을 기분좋게 만든다. 역시나 이것도 녹색이가 술술~



백짬뽕탕(9,000원). 흡사 나가사키짬뽕처럼 보이지만, 맛은 전혀 아니다.



숙주가 많이 들어 있어서 참 좋은데, 라면사리를 추가하고 싶을 정도로 국물이 너무 많다. 개인적으로 건더기파라서 골라 먹고나니, 허연 국물만 잔뜩 남았다. 아무리 국물이 있는 안주가 먹고 싶어도, 앞으로 이건 주문하지 않을 거 같다.



가장 최근에 가서 먹었던 소시지 야채볶음(8,000)원. 역시 쏘야는 배신하지 않는다. 달달하고 시큼한 케첩대신 매콤한 후추 맛이 강해서 좋았다. 튀김류도 있던데, 다음에는 닭똥집 튀김에 뚝배기 버터콘을 먹어봐야겠다. 이때는 녹색이대신 시원한 맥주로... 집에 가기 전에 가볍게 한잔하고 싶을때, 혼자서 편안하게 들릴 수 있는 곳, 몬스터박스다. 와카코(일본 만화책 속 주인공)는 기분과 술과 안주에 따라 다양한 곳으로 혼술을 하러 다니지만, 난 그녀가 아니므로 몬스터박스에서 줄기차게 마셔야겠다.



문래동을 좋아하게 만들었던 곳, 문래동에서 혼술에 낮술까지 하게 만들었던 곳, 육개장이 생각나면 달려갔던 곳, 방앗간이 사라졌다. 여기 수육과 계란말이 그리고 육개장을 참 좋아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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