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에서 스트립 쇼를 해본 적은 없지만, 아침 저녁 언제나 발도장을 찍는 곳이다. 퇴근길 허기지고 출출할때, 뜨끈한 국물과 함께하고 싶을 때가 있다. 칼퇴근은 했지만, 집에 아무도 없고, 저녁 밥을 해서 먹기는 귀찮고, 그냥 가볍게 해결할 방법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다. 신도림역으로 들어가는 곳은 아니고, 신도림역 1번 출구와 3번 출구 사이에 있는 곳, 누들킹이다.
2016년 2월 2일 업데이트. 여기 다녀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사라지고 없다. 아직 탄탄면도 못 먹었는데,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예전에 단팥빵을 팔던 곳인데, 지금은 국수집이다. 알고보니, 누들킹은 없어진 그 단팥빵과 같은 회사라고 한다(직원분이 알려줌). 생긴지 얼마 안돼서 가게도 깔끔해보이고, 사람도 별로 없기에 부끄럼이 많은 고독한 먹블에게는 딱인 곳이다. 더구나 혼자 먹어도 괜찮은 바테이블도 있기에 바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주문자판기가 있다. 현금도 되고, 카드도 되니깐, 맘 편하게 결제를 하면 된다. 물은 당근 셀프. 자판기에서 주문을 하고, 바로 자리에 앉으면 된다. 자동적으로 주문내역은 주방으로 가니깐, 따로 주문지를 줄 필요는 없다.
요런 테이블도 있고.
혼자 와서 먹어도 되는 바테이블도 있다. 의자는 고정이 되어 있어, 움직이지 않는다.
칠리소스는 쌀국수용이겠지. 아니면 맵게 먹고 싶다면 필요할 수도 있을 듯.
생각보다 메뉴가 많다. 일식, 중식,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권 누들요리가 다 모인 거 같다. 쌀국수랑 새우완탕면만 있는 줄 알았는데, 고민이 된다. 새우완탕면을 먹기위해 들어갔는데, 탄탄면과 해물팟타이가 자꾸 손짓을 한다. 그래도 지조있게, 새우완탕면을 선택했다. 수제김밥과 야끼교자가 같이 먹어달라고 옆에서 치고 들어왔지만, 첫 방문이니 조심스럽게 하나만 먹기로 했다.
새우완탕면(7,000원) 등장. 부추와 파 향이 코끝을 간질간질 맛나게 괴롭힌다.
새우완탕면을 주문하면 짜사이가 반찬으로 나온다고 한다. 기존에 먹던 짜사이와는 살짝 다른 매콤 짜사이다.
탄탄면을 주문하면 짜사이가 아니라 단무지를 준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다 주기도 하니깐, 단무지가 나오면 짜사이를, 짜사이가 나오면 단무지를 추가 요청하면 된다.
김이 모락모락 났는데, 너무 추워서 그런지 식어가고 있다. 뜨겁게 먹어야 하는데, 사진 찍는다고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 그래서 뜨끈한 국물부터 살짝 맛을 봤다. 음~ 부추와 파 향이 확 난 후에, 깔끔한 맛이 따라온다. 짜지 않게 해달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간이 심심하니 딱 좋았다.
왼쪽으로 뒤집으니 면이 나왔다. 일반 밀가루 면이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쌀국수 면도 들어가 있다. 신기해서 직원분에게 물어보니, 원래는 밀면인데 가끔 쌀국수 면도 들어간다고 한다. 국수 삶은 냄비가 같아서 그런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쌀국수 같기도 하고, 완탕면 같기도 하니 말이다.
국물에서 살짝 쌀국수스러운 무언가가 느껴졌는데, 오른쪽으로 뒤집으니 엄청난 양의 숙주나물이 나왔다. 아하 이래서 완탕면인데 쌀국수 느낌이 났구나 했다. 그렇다고 쌀국수 국물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그 향은 나지 않는다. 누들킹의 새우완탕면 국물은 쌀국수에 비해 좀 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다.
칵테일 새우가 얇은 밀가루 옷을 입고 있는 거처럼, 새우완탕면에는 만두소는 새우뿐인 만두가 4개 들어가 있다.
처음에는 뜨거울까봐 이렇게 앞접시에 덜어서 먹었지만, 완전 추운날씨에 사진까지 찍다보니 어느새 차가워져서 그냥 후루룩 후루룩 그릇채 먹었다.
음식 이름으로는 국적을 알 수 있지만, 맛은 아시아의 통합이었다. 현지식 맛보다는 우리식에 맞춘 맛이라, 거부감은 없다. 개인적으로 좀 더 현지식처럼 되도 좋을 거 같지만... 아무튼 추운 겨울, 허기지고 출출한 배를 달래기에는 좋은 곳이다. 다음에 회식하고 퇴근할때, 누들킹에서 얼큰한 탄탄면으로 해장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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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역이 자주 등장하는거 보니까 신도림역 근처 사나보군요 ^^
주문자판기가 있군요 ㅎ
10년도 전에 아이디어를 내었었는데 결국 상품화가
되었군요 ㅋ
오옹, 안그래도 "여기서 팥빵 팔아서 장사가 잘 될까?" 싶었는데 업종 전환을 했군요. 메뉴나 방식이 신도림역에 잘 부합되는 것 같습니다.
지나가면서 한 번 맛봐야겠네요. ㅎㅎ
요즘 날씨가 엄청 추워서 이런 뜨끈한 국물 생각이 절로 나네요~ ㅎㅎㅎ
혼자서 맛있는걸 드시다니요
진짜 맛나겠당 ..
정말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 많네요
제가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은 셀수도 없이 많구요.
주변에서 마음만 먹으면 맛을 볼 수 있는 아이들인데도 이상하게 저는 음식과는 큰 인연이 없나봐요^^ㅎ
즐거운 요식세계에 제가 조금만 더 눈을 밝게 떴더라면 저의 여행이야기들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텐데 말이죠~ㅎ
오홋! 저도 한번 방문해봐야겠어요!
저보다 면킬러인 와이프가 더 좋아하겠네요! ㅋㅋ
정말 베트남 쌀국수스럽네요.
포타이?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한국에서 베트남 쌀국수 유행할 때 쌀국수하고 월남쌈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쪽 음식은 특유의 향 때문에 그런지 뭔가 깔끔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우리 음식은 기름져서 먹고나면 뭔가 좀 그런거 있잖아요. ㅎㅎㅎ
신촌 이찌멘이나 분당 라스타도 저런 기계가 있죠! 일본식 주문 시스템인데 일본처럼 동전과 지폐만 넣는 것보다 저렇게 카드결제까지 되는게 훨씬 편리합니다^^ 참고로 일본은 거의 동전 위주입니다. 500엔짜리 동전 단 2개만으로 한국돈으로 치면 만원짜리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3만원어치 술을 마신다고 쳐도 그냥 500엔짜리 동전 6개만 내면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카드결제 시스템이 아직 한국보단 많이 부족한 느낌이에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