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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오징어볶음으로 검색하면 항상 나오는 곳. 엄청 매운 곳으로 소문이 난 곳.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간 곳. 드라마 여로하고 전혀 상관 없을거 같은 곳. 매운 오징어 볶음 전문점 여로집이다.

 


40년이나 된 곳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왜냐하면...



본관 맞은편에 바로 별관이 있으니 말이다. 본관으로 갈까? 별관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새로 생긴 신관이 왠지 더 시원(?)해 보여 들어갔다. 늦게 가면 기다려야 한다기에, 부랴부랴 갔는데...



자리가 없다. 아니 벌써 한잔을 끝내고 떠나는 분들이 있다. 언제부터 시작했기에, 벌써 끝이 났을까? 왠지 낮술의 고수들을 만난 기분이다.



다행히 별관 안쪽에 자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 곳도 얼마 있지 않아 만석이 되었다. 기다리지 않고 먹으려면, 7시 전에 가야할 듯 싶다.



메뉴판. 오징어 볶음만 있는 줄 알았는데, 초무침과 순대도 있다. 그리고 여러 메뉴들이 있다. 

"이모님, 오징어 볶음 중이랑 소주 하나 그리고 계란찜 주세요."

"매운 맛은 어떻게 해줄까?"

"많이 맵다고 하는데, 약하게 하면 안될까요?"

"그럼 여길 왜 오니? 그래도 어느 정도 매운맛으로 먹어야 맛이지. 중간맛으로 먹으면 괜찮을거야."

"그럼 중간 맛으로 주세요."



일행이 5분 후면 도착한다고 해서 오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게 미리 주문을 했다. 이모님이 자몽에 이슬부터 주시기에 혼자 술마시기를 할까 했지만, 보는 시선이 너무 많아 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일행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참 기본찬은 동치미 국물과 쌈채소 그리고 콩나물이다.



2분쯤 됐을까? 메인인 오징어볶음이 나왔다. 아직 일행은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패스트푸드가 아닌데, 패스트푸드보다 더 빠르게 나왔다. 그런데 별관 주방에서 나온게 아니라, 본관에서 직원분이 쟁반에 음식을 들고 신관으로 배달을 오셨다. 메인 음식은 본관에서 다 만들고 있는거 같다. 왜 이렇게 빨리 나오는지 알고 싶었는데, 볼 수 없어 살짝 아쉬웠다. 패스트푸드보다 빨리 나오는 이유가 있을텐데 말이다. 



오징어볶음(23,000원 좀 비싼듯)이라고 하기에 익숙한 비주얼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르다. 소면을 비벼 먹을 수 있게 자박자박한 국물이 있는 비주얼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다.



처음 본 비주얼로 볶음같기도 하고 무침같기도 해서 신기했다. 그런데 오징어볶음이라고 하는데, 오징어보다는 무와 미나리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가 있다.



오징어볶음이 나오고 바로 계란찜도 나왔다. 조그만 계란찜(9,000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양이 장난이 아니다.



폭탄 계란찜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엄청났다. 그만큼 오징어볶음이 맵다는 거겠지.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코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먼저 계란찜으로 속을 달래야 할거 같다. 곧 매운 맛이 들어올테니, 잘 견뎌 달라는 의미로 계란찜부터 폭풍흡입을 했다.



드디어 다 모였다. 일행도 왔으니, 본격적으로 먹어보자. 더불어 마셔보자.



많이 맵다고 하니깐, 커다란 깻잎에 콩나물을 얹고 메인인 오징어랑 무를 사뿐히 넣어준다. 그리고 예쁘게 싸서 입으로 골인하면 된다. 음~ 맵다. 중간맛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맵다. 만약에 완전 매운맛으로 했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너무 매워서 계란찜과 함께 먹었다. 그래도 맵다. 



지인이 먹는 방법이 잘못됐다면서 알려줬다. 우선 기본찬으로 나오는 콩나물을 먼저 담고, 그 위에 오징어와 무 그리고 미나리를 적당히 올린다.



이들을 그냥 왼손으로 비벼도 되고, 오른손으로 비벼도 되고, 굳이 두손으로 비비지 않아도 잘 비벼진다. 암튼 맛나 보이는 비주얼이 될때까지 비빈다.



이 상태에서 그냥 먹어야 하는데, 맵다. 그래서 깻잎에 싸고, 속에 계란찜까지 넣어서 먹었더니 좀 낫다. 이제야 내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알겠다. 오징어 맛이 이제서야 느껴진다. 함께 있는 무와 미나리는 볶음보다는 무침같은 느낌이다. 무생채와 미라니무침 같았다.



깻잎을 다 먹었다. 이제는 상추로 쌈을 싸서 먹는다. 그런데 상추가 엄청 크다. 그 크기에 맞춰 내용물을 담았더니, 턱 빠지는 줄 알았다. 그렇게 한쌈, 한잔, 두쌈, 두잔을 마시고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매운 양념때문에 오징어볶음은 줄지 않고, 폭탄 계란찜만 줄어들고 있다. 계란찜으로 매운 속을 다스리기에는 한계가 있고, 무생채, 미나리무침을 보고 있으니, 왠지 추가주문을 하고 싶어진다. 



더구나 일반 공깃밥이 아니고, 김가루가 솔솔 뿌려진 밥을 준다고 하니 아니 주문할 수 없는 법. 공깃밥을 하나 추가했다.



여기에 무생채 같은 오징어볶음 양념을 적당히 넣어준다. 너무 많이 넣으면 매운맛 폭탄을 맞을 수 있으니 조절하면서 넣어주면 된다.



그래도 살짝 아쉽다면, 상추를 툭툭 손으로 잘라서 넣으면 된다. 빨간 양념에 녹색 채소, 그리고 까만 김가루 은근 괜찮은 조화다.



맛나 보이게 비비면 된다. 그리고 먹으면 된다. 오호~ 여로집의 백미는 바로 요 비빔밥이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꼭 먹어야 한다. 맵던 양념이 밥과 만나 환상의 비빔밥으로 태어났다. 옆 테이블에서 처음부터 밥을 주문하던데, 다 이유가 있었다. 맵다고 계란찜을 주문했는데, 그러지 말고 처음부터 밥이었다. 그리고 부족하다면 계란찜보다는 계란말이가 더 좋을거 같다. 들어올때 이렇게 먹고 있는 테이블을 봤는데, 따라할걸. 다 먹고 나서 후회했다. 


역시 모든 음식의 피날레는 밥이다. 독특한 비주얼에 비해 맵기만 했던 오징어볶음이었는데, 밥을 만나니 또 먹고 싶은 오징어볶음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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