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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주 가끔 내 안에서 돈가스가 먹고 싶다고, 지금 당장 먹지 않으면 큰 일 난다고 말하는 날이 있다. 몸이 아플때 먹고 싶은 음식이 생각나면, 그건 몸 속에서 필요한 영양소를 달라는 신호라고 하던데, 요즘 내가 고기가 부족했나? 아니면 고소한 기름이 부족했나? 뭐 어찌됐든, 원한다고 하니 먹어줘야지. 다음달부터 명칭이 달라진 디큐브백화점 푸드코트에 있는 돈가스 전문점 텐노쿠시다(iphone5로 촬영).

 

 

디큐브백화점이 다음달부터 현대백화점으로 그 이름이 달라진다고 한다. 이름만 달라질 뿐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현대가 들어오면서 푸드코트에도 지각변동이 생길거 같은 기분이 든다. 나홀로 디큐브백화점 먹거리 맵을 만들기 위해 참 많이도 먹었는데, 그게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 찾아 온 것이다. 그래서 디큐브백화점 먹거리 맵은 텐노쿠시가 마지막이다. 텐노쿠시는 돈가스 & 야끼도리 전문점이다.  

 

 

다양한 야끼도리(꼬치구이)가 있지만, 요건 끼니가 아니고 안주임으로 패스하고, 내 안에서 외친 돈가스를 주문했다. 

 

 

비계가 있는 돼지 등심(로스)는 보다는 살코기로 되어 있는 안심(히레)을 좋아한다. 그리하여 주문은 메뉴판을 볼 필요도 없이, "여기요. 히레까츠 정식 주세요."

 

 

 원산지를 보니, 돼지고기는 국내산이다. 원산지 표지판이 있으면 그냥 믿음이 간다. 이렇게까지 해놓고 다르게 주는 곳은 설마 없겠지.

 

 

테이블에 앉으니, 물병과 종이컵, 냅킨 그리고 수상한 용기가 보인다.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어보니, 한쪽은 샐러스 소스요, 다른 한쪽은 돈가스 소스다. 열어놓고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개인용이 아니므로 살짝 보기만 하고 바로 뚜껑을 덮었다. 

 

 

주문 즉시 고급 습식빵가구를 입혀서 조리한다고 하더니,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가운데는 히레까츠와 양배추 그리고 왼쪽에는 단무지와 깍두기, 오른쪽에는 깨가 들어 있는 작은 그릇이 있다. 그런데 양쪽에 있는 너희들은 누구니?

 

 

왼쪽은 밥 그리고 오른쪽은 장국이다.

 

 

우메보시가 들어 있다. 뜨꺼운 밥에 우메모시 색이 스며들어 있던 자리가 살짝 분홍빛으로 변했다. 그런데 우메보시가 이렇게 단단했던가? 깨물어 보다가 옥수수(?) 나갈뻔 했다. 장식용인가 의심이 들었지만, 먹지 않고 옆으로 밀쳐두었다.

 

 

분명히 뜨거운 국물이다. 그런데 끓인 물에서 밍밍하고 비릿한 물 맛이 났다. 이유는 모르지만, 암튼 못 먹겠다.

 

 

어차피 메인은 돈가스이니깐, 메인만 좋으면 되겠지. 그런데 생각보다 양이 좀 적은거 같다. 남산 왕돈가스처럼 무지 큰 걸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양이 적어 보인다.

 

 

고소한 깨 맛이 나는 샐러드 소스를 붓고, 냠냠냠 먹으면 되는데, 소스양이 너무 많다. 고소한 짠맛이 강하게 왔다. 요건 내 실수이니, 그냥 참고 먹을 수 밖에 없다. 

 

 

히레(안심)이니 비계는 없고 순살만 있다. 육즙이 없어 아쉽지만, 비계를 못 먹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깨만 들어 있던 작은 그릇은 돈가스 소스를 담기 위한 거였다. 소스없는 돈가스는 진정한 돈가스가 아니므로 소스를 듬뿍 찍어 맛나게 먹으면 된다. 돈가스를 즐겨 먹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없어질 디큐브에 대한 아쉬움 땜에 그런지, 아니면 비계 없는 히레까츠를 먹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맛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냥 소스 맛으로 먹었다. 아무래도 촉촉하고 풍부한 육즙이 있는 돈가스가 먹고 싶다면, 히레보다는 로스로 먹어야 할거 같다. 당분간 내 안에서 돈가스를 달라고 요동치는 일은 없을거 같다.

 

 

 

 

 ■ 디큐브백화점 먹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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