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가는 신도림역과 연결된 디크뷰시티 백화점, 예전에 연탄공장이었던 곳이 백화점, 뮤지컬, 영화관, 호텔 등으로 화려하게 변모를 했습니다. 예전에는 꺼먼 가루에 꾀꾀한 냄새때문에 참 싫었던 곳이었는데, 언제 그랬냐듯이 너무 달라져 버렸네요. 촌스럽게 옛날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신모, 롯모, 현모 백화점처럼 여러 지점이 없는 딱 신도림에만 있는 디큐브시티 백화점, 여기 지하2층 푸드코트에 김밥의 진수라는 김밥집이 있는데,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곳이더라구요. 양이 적어 슬프지만, 충실한 내용물이 만족스러워, 가끔 아니 자주 찾는 곳이랍니다. 혼자서 밥을 못 먹는 1인이지만, 여기라면 혼자서 먹을 수 있거든요. 혼자 먹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랍니다. (사진은 iphone5로 촬영했습니다.)
쌀, 김, 우엉, 단무지 등 식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당연히 맛도 좋을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종류는 김밥, 롤, 샐러드 등 참 많네요. 혼자 먹는 저는 주로 김밥류를 주문합니다. 간편하게 빨리 먹을 수 있거든요. 다른 김밥전문점에 비해 가격이 살짝 비싸긴 하지만, 식재료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 이 정도는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메뉴판만 보면, 잘 모를 수 있기에 보고 선택하라고 이렇게 김밥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어~ 그런데 살짝 뭐가 이상하네요. 그게 뭔지 했는데...
생와사비참치김밥(2,800원)입니다. 딱 5개 조각이네요. 이상하다고 했던 점은 바로 꽁다리가 한개네요. 원래 김밥이라면 꽁다리가 2개여야 하는데, 여긴 1개네요. 다른 김밥집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양도 반만 주니 더 비싸게 느껴지네요. 음... 아무리 양보다는 질이라고 하지만, 많이 서운해졌어요.
서운하지만 그래도 먹어야겠죠. 벌써 돈도 다 냈으니깐요. 생와사비참치김밥인데, 참치의 비중이 높네요. 개인적으로 참치김밥 먹을때 항상 들어 있는 마요네즈를 너무 싫어하는데, 여긴 마요네즈가 없어요. 미리 빼달라고 요청을 안해도 되는군요. 마요네즈 대신 적은 양이지만 참치 위 옅은 녹색이 바로 와사비입니다. 요거 요거 괜찮은데요. 기름 빠진 참치는 텁텁할 수 있는데, 와사비가 이를 받쳐주네요. 그리고 오이, 당근은 기름에 볶지 않아서 아삭아삭 식감이 좋구요. 단무지와 우엉에 조미료가 없다고 하더니, 담백한 맛이 나네요. 밥만 많이 주는 여느 김밥에 비해, 밥보다 훨씬 많은 고명때문에 씹는 느낌이 참 좋네요. 5조각이라 빨리 먹을 줄 알았는데, 오래 씹어야 되더라구요. 이래서 양보다 질이구나 싶어, 며칠 후에 또 갔습니다.
이번에는 매콤오징어김밥(2,800원)을 먹었습니다. 마른안주로 나오는 하얀 진미오징어를 맵게 양념을 해서 나온 김밥인데, 어라 너무 빨개요.
하핫, 자세히 보니, 더욱 빨개요처럼 만들어 준 녀석은 바로 당근이네요. 당근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못 먹겠지만, 저는 좋아하므로 상관 없네요. 오징어채와 당근의 조화가 나쁘지 않더군요. 오징어채만 있으면 씹기 힘들었을텐데, 당근으로 인해 사각사각 소리도 나고 좋더라구요. 그런데 여기 신의 한수가 살짝 숨어 있더군요. 바로 오이 옆에 보이는 저 하얀 녀석입니다. 어머~ 크림치즈더라구요. 매운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크림 치즈를 넣은거 같긴한데, 크림 치즈가 또 다른 맛을 주고 있어 엄청 신기했어요. 먹다가 어 이거 뭐지, 이건 무슨 맛이지 했다니깐요. 호불호가 명확한 맛일거 같은데, 전 다 좋아하는 녀석들이라 맛나게 먹었습니다. 역시 양이 적은게 단점이지만요.
또 다시 며칠 후 다시 찾은 김밥의 진수에서 이번에는 새우튀김김밥(2,800원)을 먹었습니다.
식은 새우튀김인지라 바삭함은 없지만 담백함의 끝을 보여주네요. 여기에 와사비를 좀 넣어주면 더 나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니깐,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확실히 김밥의 퀄리티는 좋습니다. 밥보다 고명의 비중이 높고, 각 메뉴별로 들어가는 고명의 종류도 달라서 골라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때론 담백하게, 때론 화끈하게, 때론 찡하게 기분에 맞춰 선택을 하면 좋을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아쉬운 점은 역시 양이네요. 다이어트를 한다면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지만, 솔직히 이거 한 줄 먹고 절대 배부르지 않습니다. 든든하지는 않고 그냥 허기를 때우는 정도라고 할까요. 뭐, 요즘 다욧 중이니 칼로리와 영양소를 생각한다면 밖에서 먹을때 종종 애용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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