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하기 좋은 이자카야 3탄, 신도림 푸르지오 상가에 위치한 이자카야 남(男) 오토코(おとこ)입니다. 사나이, 남자를 뜻하는 일본어가 오토코라고 고 하네요. 그럼 이 곳은 남남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남자인데, 친절하게 한글과 한문, 일어까지 다 알려주는 건가. 암튼 남자, 사나이를 뜻하는 이자카야 오토코입니다. 사나이만 가는 곳은 아니겠지요.(사진은 iphone5로 촬영했습니다.)
최근 신도림 푸르지오 상가에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예전에 있던 푸드코트가 사라지면서 식당, 술집, 찻집 등등 다양한 점포들이 생겼는데, 그곳 중 하나가 바로 오토코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여기가 이자카야임을 알려주는 다양한 소품들이 눈에 띄네요. 저 등만 보면 왜이리 한잔하고 싶어지는 건지. 처음가는 곳이라, 기대감 + 두려움이 동시에 생겼지만, 나름 도전정신을 갖고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어릴적 나의 우상 슬램덩크. 이미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동영상까지 보여주더군요. 단지 슬램덩크만 봤을뿐인데, 나쁘지 않아 하면서 영상이 잘 보이는 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어릴적 슬램덩크 포스터를 벽에 붙이고 무척 좋아했었는데, 여기서 이걸 다시 보니 무척 반갑네요. 안녕 강백호, 송태섭 ^^;
같이간 일본통 지인 왈, "여긴 오사카풍인거 같다." '음.. 글쿠나, 오사카 이자카야는 이런 스타일이구나.'
올라가지 못했지만, 2층도 있습니다. 요렇게만 보니, 진짜 일본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오픈 주방이지만, 칸막이가 있어 주방에서 나오는 열기가 느껴지지 않아 좋더군요.
남 오토코의 기본찬, 고추절임, 단무지, 해초무침입니다. 여긴 단무지 짜지 않고 괜찮습니다. 너무 잘게 썰어져 나온 탓에 젓가락으로 집어 먹기 힘들지만, 맛은 좋네요. 3번 정도 리필을 했는데, 별 말 없이 갖다 준답니다.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는데, 첫 방문이니 직원분의 추천을 받아 오사카식 매운 짬뽕을 주문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전, 경건하게 세팅한 후 기다렸습니다.
오사카 스타일의 매운 해물짬뽕, 정확한 명칭은 오사카 짬봉이었나. 비주얼을 보니, 딱 해물짬뽕이네요. 우선 대하가 보이고...
생각보다 오징어가 많이 들어가 있네요.
홍합도 있고, 면은 없지만 숙주나물이 있어 식감을 살려주네요. 그리고 작지만 무지 매운 저 고추, 은근히 많이 들어 있습니다.
먹을만큼 앞접시에 담은 후, 소주한잔을 시작합니다. 역시 소주에는 국물이 최고네요. 해물짬뽕이지만, 국물 맛에서 나가사키 짬뽕 맛이 느껴집니다. 메뉴판에 나가사키 짬뽕이 있던데, 아마도 동일한 육수를 사용하는거 같네요. 예전에 김현주가 나왔던 '국물이 끝내줘요'라는 우동 광고 카피가 생각날만큼, 남 오토코의 오사카 짬뽕도 국물이 끝내줘서 소주를 계속 부르네요. 다양한 해산물에 숙주까지 씹는 재미도 있고요.
짬뽕인데 면이 없어 살짝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글쎄 쫄깃한 수제비가 들어 있네요. 요게 요게 포인트였습니다. 살짝 부족한 포만감을 요 수제비가 완벽하게 처리해줬거든요. 가격은 16,000 ~18,000원 중 하나로, 착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푸짐보다는 다양한 내용물에 만족하면서 먹었습니다. 한잔하기 위해 갔는데, 밥을 먹은거처럼 든든한 포만감이 느껴지더군요. 왠지 또 갈거 같은 느낌이 드는 곳, 남(男) 오토코(おとこ)입니다.
남(男) 오토코(おとこ) 02-2634-1636
신도림역 1번출구로 나와 디큐브시티 백화점을 지나 맞은편 홈플러스로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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