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선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가끔 필요할때가 있습니다. 낮술에 취하면 에미, 애비도 못 알아본다는 옛말이 있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낮술을 먹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낮술을 마실 수 있는 곳들은 대부분 순대국, 국밥, 설렁탕과 같은 탕, 국을 하는 곳들이지만, 종로 2가에 가면 깔끔한 이자카야에서 낮술을 마실 수 있더군요. 대체적으로 이자카야는 오후 6시쯤 되야 문을 여는데, 종로2가 유도리는 낮부터 반겨주네요. 간단하게 라멘하나 먹자고 들어갔다가, 반주삼아 한잔 하고 나오니 참 좋았어요. 참고로 아래 사진은 낮술때 찍은 사진은 아니고요. 그후 저녁에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은 아이폰5로 촬영했습니다.)
일주일전 점심 먹으로 갔다가 옆 테이블에서 어르신 2분이 거나하게 낮술을 드시고 계시더군요. 솔직히 그분들을 보고 맥주를 주문했답니다. 점심은 밥만 되고, 술은 안되는 줄 알았거든요. 라멘에 기린생맥주 아주 좋더라구요. 아쉽게 그날은 촬영을 못했어요. 그래서 다시 일주일 후 이번에는 낮이 아닌 저녁에 방문했습니다.
내부는 많이 어둡습니다. 낮보다는 역시 밤이 되니 손님이 많네요. 저마다 술을 마시는 이유는 다 있겠죠. 화가 나서, 기분이 좋아서, 짜증이 나서, 기쁜 일이 생겨서 등등 나름의 이유가 있을거에요.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분들도 분명 있겠죠.
오픈형 주방입니다. 저기 보이는 연기는 아마도 꼬치구이를 해서 그런거 같아요. 다양한 샤케들이 보이네요. 한국에서 샤케는 착한가격이 아니어서 그냥 늘 마시던 소주로 주문합니다. 4명이서 밥이 아닌, 술이 목적으로 갔기에 술안주를 주문해야겠죠.
기본찬인 물미역입니다. 안주가 부족하다 싶으면 먹어주면 됩니다. 어설픈 해초무침과 단무지 보다는 훨씬 좋은거 같아요.
이자카야에 가면 항상 주문하는 타코와사비입니다. 양이 적다는게 단점이지만, 깔끔한 안주로 참 좋은거 같아요. 다른 곳에 비해 채소도 많이 주는거 같고, 와사비도 좋은 걸로 주는거 같네요. 문어가 아닌 낙지이지만, 기호에 맞게 와사비를 넣고 버무린 후 톡 쏘는 맛으로 먹으면 아주 좋답니다. 숟가락으로 퍼 먹으면 안되고, 젓가락으로 하나하나씩 먹어야 오랫동안 먹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술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배가 고프다는 지인때문에 밥으로 주문한 스시입니다. 연여, 광어, 고등어 하나는 모르겠네요. 이렇게 8개가 나왔습니다. 원래는 7개가 나오는데, 서비스로 한개 더 주시네요. 짝수로 나오니 인당 2개씩으로 먹기 편하네요. 고등어 스시가 제 담당이었는데, 먹는 중에 잔가시가 나오더라구요. 주문할때부터 별로 믿음이 안 갔는데, 역시 이런 일이 생길거라고 예상했나봐요. 스시는 스시 전문점에서 먹어야 하나 봅니다.
스시의 아쉬움을 사시미로 풀었습니다. 만원 후반대, 이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기억하는데(계산을 제가 안해서...), 생각보다 잘 나오네요. 이자카야는 양으로 승부하는 곳이 아니므로, 적다고 화내면 안됩니다. 그래도 여긴 많이 주는거 같네요. 골고루 기호에 맞게 잘 먹으면 됩니다. 역시 고등어는 제 담당입니다.
양이 적으니, 배가 부르지 않네요. 해산물은 그만 먹자고 하고, 고기로 이동했습니다. 이자카야에서 찹스테이크가 안 맞을거 같았지만, 스시보다 낫네요. 달달하니 소스 맛도 좋구요.
찹스테이크 만드는 방법 그리 어렵지 않은데, 저도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고기와 채소는 한입크기로 깍둑썰기를 하고, 달달하면서 살짝 매콤하게 소스를 만든 후 볶아주면 되니깐요. 만드는 것보다, 사서 먹는 방법을 택하겠지만 그래도 기회가 되면 뭐 만들어 보죠. 끝으로 나가사키 짬뽕도 먹었는데, 아이폰 배터리가 사망하는 바람에(충전기를 두고 간 날이었거든요) 못 찍었네요. 화장실이 살짝 불편한 점만 빼면, 종로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한잔하기 딱 좋은 곳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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