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스트레스가 많은 후배를 만나면, 늘 매운 맛을 착게 된다. 이번에는 맵지 않은 점심을 먹고 싶었지만, "저 오늘 스트레스 엄청 받아서, 완전 짜증나요." '그래 그래, 내 위가 아파서 네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난 괜찮다. 매운거 먹어도.' 그런데 좀 많이 매웠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짚신매운갈비찜은(iphone5로 촬영).

 

 

아무리 혼자서 잘 먹는다고 하지만, 밖에서는 절대 못 먹는다. 우리가 먹고 있을때 들어온 외국인은 당당히 테라스에서 혼자 먹었다. 부럽다. 당신이 이겼다. 왜 짚신인지 모르지만, 암튼 "매운"이라는 단어때문에 간 곳이다. 식당 이름에 짚신이 들어간다고, 진짜 짚신을 간판에 사용하고 있다.

 

 

늦은 점심으로 인해 완전 한산했다. 우리가 들어오고 하나둘 손님들이 더 오긴 했지만, 암튼 우리가 일등이었다. 손님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게 바로 나다. 이상하게 한산한 매장에 가서 물건을 사려고 하면, 사람들이 막 들어온다. 이번에도 역시나 아무도 없었는데, 내가 오고 나서 5팀이나 왔다. 딱히 돈이 되는 기술은 아니지만, 좋은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이래서 도를 믿으십니까 그들이 자꾸만 인상이 좋다고 하나...^^;

 

 

메뉴는 별로 없다. 돼지, 소 갈비찜 그리고 들어올때 본 국밥이 다인거 같다. 가격이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수입산이구나. 돼지갈비찜 2인분을 주문했다. 매운 정도는 100%을 하려고 했으나, 내가 힘들어서 70%해달라고 했다. 

 

 

매운 음식이므로 기본찬은 생배추와 간이 안되어 있는 콩나물 등이 나왔다.  

 

 

양은냄비에 담긴 매운돼지갈비찜 2인분. 냄비가 좀 작아 보인다. 

 

 

그런데 저 안에 큼지막한 갈비가 5~6개 정도 들어 있었다. 직원분이 직접 다 잘라준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 요런 사진이 나왔다. 암튼 먹지 좋게 잘라주고, 드세요라고 말하면 먹으면 된다. 

 

 

특이하게 사리로 감자옹심이가 있다. 저기 동그랗게 보이는 녀석이 옹심이다. 그런데 매운맛을 70& 해달라고 했는데, 국물을 먹어보니 전혀 안 맵다. 이거 장난하나 싶기도 하고, 매운거 먹어야 하는 후배는 표정이 썩소로 변해가고 방법이 없다. "사장님 매운맛 100% 해주세요." 그리고 잠시후 나왔다. 그런데 이거 이거 장난 아니다. 입술에 닿는 순간부터 엄청 맵다. 100%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130%으로 해준거 같다. 70%인데 안맵다고 했으니, 주인장이 매운맛을 완전 강하게 해준거 같다. 

 

 

아무리 매운거 먹어도 땀이 나지 않고, 콧물만 나는 체질인데, 이번에는 콧물에 땀에 그리고 눈물까지 나올수 있는거 다 나왔다. 그래서 생배추를 함께 싸서 먹었다.

 

 

여기에 갈비찜에 넣어서 먹어야 하는 콩나물도 그냥 생으로 먹었다. 양념 없이 삶은 콩나물이라서 살짝 콩 비린내가 났지만, 어쩔 수 없다. 조금이라도 매운 맛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으로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매운 음식 좀 먹는다고 했는데, 이건 넘 맵다. 그런데 이렇게나 매운데 고기 누린내가 살짝 난다. 양념이 강하면 누린내가 안 난다고 하는데, 내 코가 개코인거 같다. 후배는 맵지만 맛있다고 잘만 먹는데, 나는 먹긴 먹는데, 눈물이 자꾸만 나서 울면서 먹었다.

 

다 먹고 나니, 립스틱을 바르지 않아도 될만큼 빨간 입술로 변해 버렸다. 여기에 통통하게 볼륨감까지 생겼다. 부은걸 이렇게 생각하다니, 암튼 부은 입술을 진정시키기 위해 디저트(▶▶[신사동] 레이디엠(LadyM) 신사가로수길점 - 에클레르 먹고 뉴요커가 되다!!)를 먹으러 갔다. 나올때 배가 부르다고 하면서도 디저트 먹자는 말에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순간 출출해졌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