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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가야 먹을 수 있다는 완당을 이제는 서울 대학로에서 먹을 수 있게 됐다. 작년 테이스티로드에서 보고,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갔다. 진짜 부산에 갔을때는 전혀 먹을 생각도 안했으면서, 이상하게 서울에 있다니 그 맛이 궁금해졌다. 물론 이거 하나 먹자고 대학로까지 간 건 아니고, 창경궁 야간관람 땜에 갔다가 먹게 되었다. 대학로 18번 완당이다(iphone5로 촬영).

 

 

1948년 역사가 대단하다. 방송을 통해 몇 번 봤는데, 드디어 그 맛을 보는 구나. 

 

 

완당 + 모빌 + 김,유부초밥 세트 4번을 외우면서 들어갔다.

 

 

생각보다 매장 규모가 좀 된다. 이른 저녁시간이라고 해야 하나? 한적하니 참 좋다.

 

 

이렇게 먹으면 더 맛나게 먹을 수 있단다. 아마도 나는 그냥 1번으로 할거 같지만.

 

 

제면실이 따로 있다. 원당피 제조시간이 총 180분이란다. 그래서 18번 완당인가? 암튼 반죽만들기 1회, 강철봉으로 누르기 4회, 완당피 감는 작업 4회, 완당피 펴는 작업 4회, 완성된 완당피 제단 1회란다. 엄청나다.

 

 

요기는 완당과 만두를 만드는 곳이다. 왠지 맛있을거 같다.

 

 

테이블에는 간장과 후추가 놓여 있다. '나는 너희들을 사용할 생각이 없으니, 그냥 자고 있거라~' 

 

 

 

나왔다. 세트 4번, 완당 + 모빌 + 김,유부초밥이다. 만두에서 살짝 흔들렸지만, 초심대로 주문을 했다.

 

 

메인은 나중에 먹기로 하고, 우선 비빔모밀. 면이 보이지 않을만큼 양념과 양배추가 많다. 살짝 맛살도 보였는데, 넌 거기 왜있니? 라고 물어보고 싶었다. 

 

 

다 비볐다. 맛은 완전 대박~ 이정도는 아니고, 식초가 좀 많이 들어갔는지 새콤한 맛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냉면에 식초를 엄청 많이 넣고 먹기에, 나쁘지 않았다. 면은 엄청 쫄깃해서 후루룩 넘어가지는 않는다. 그런데 여기에 골뱅이를 넣으면 골뱅이 무침이 되고, 오징어를 넣으로 오징어 무침이 되는 무침용 만능 양념 같았다. 그만큼 특별한 맛은 아니었던 거 같다.

 

 

세트메뉴라 유부초밥은 작은 크기로 준다고 하더니, 진짜 꼬마 유부초밥이다. 초밥인데 초맛이 약했다. 대신 김밥은 좋았다. 배만 부르지 않았다면 김밥은 추가주문을 했을거 같다.

 

 

부산에 가야 먹을 수 있다는 완당 등장이요. 비주얼은 얇은 수제비같기도 하고, 흰자만 넣고 끓인 계란탕같기도 하고, 고명으로 들어간 김과 계란 지단으로 인해 일본 음식같기도 하고, 딱히 모르겠다. 얇은 완당이 보이지만, 처음 보는 음식이기에 반가움보다는 경계심이 생겼던거 같다.

 

 

소스가 바닥에 있다고 해서 한번 저었는데, 별 차이가 없다. 고추가루가 들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우선 국물 맛을 보자. 음... 멸치 맛이 강하게 난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친구는 싱겁다고 하는데, 딱히 그건 아니고 암튼 허전하다. 그때 테이블에 있던 청양고추가 보였다.

 

 

살짝 밍밍한 맛이 청양고추로 인해 칼칼해졌다. 친구는 앞접시에 덜어가더니 후추에 간장까지 넣어 먹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거 같다. 그냥 먹어도 된다. 밍밍한 맛이 좀 나긴 하지만, 가끔은 순한 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런데 완당. 이거 참 맛이 재밌다. 그냥 호로록 넘어가는데, 맛있다가 아니라 재밌다가 먼저 나왔다. 맛이 재밌다니 정확한 표현은 아닌거 같은데, 난 자꾸만 재밌다만 연발했다. "요것 봐라, 이거 참 재밌네."  

 

 

호로록 호로록 씹을 틈을 주지 않고 입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코스일 뿐이다. 그래서 씹는 맛을 주기위해 숙주를 넣은거 같다. 그런데 술술 넘기다 보니, 은근 배가 부른다.

 

그런데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보다. 엄청난 맛을 기대했던 거 같다. 재미있는 완당에 비해 국물맛이나 비빔모밀은 고급진 분식집 맛이었다. 부산에 갔을때 왜 완당을 안 먹었는지 알거 같다. 더 맛나는 음식을 먹느라 못 아니 안 먹은건데, 다 먹고 나서 생각이 났다. 그래도 부산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완당을 서울에서 먹었으니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만족하기로 했다.

 

 

ps... 먹고 있는데, 너무 잘생긴 남자가 보였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었다. 혹시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저렇게 잘생긴 분이 있나 싶어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없다. 그래서 지인은 아니고, 그럼 연극배우. 그런데 내가 본 연극 중에 저렇게 잘 생긴 사람은 안 나왔는데... 밥을 다 먹고, 창경궁에 도착을 하고도 계속 누구지 누구지 잘생긴 그 사람 생각만 났다. 어렴풋이 드라마에 나왔던거 같은데, 미치겠다. 도저히 생각이 안 난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앗~~~" 정말 큰 소리였나 보다.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바람에 조용히 사진 찍고 있는 친구한테 가서 말해줬다. 그사람이 누구인지... 바로, 미생에 나왔던 천과장이었다. 친구는 그걸 지금까지 생각했냐고 핀잔을 줬지만, 난 엄청 뿌듯했다. 아직 내 기억력은 좋아~ 이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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