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728x170

제철 병어는 회보다는 조림이 짱! 전북 군산수산물종합센터

6월은 병어가 제철로 대표 산지는 전남 신안이다. 당일치기 먹부림 여행으로 신안은 살짝 거시기(?)하기에, 폭풍검색을 통해 또 다른 산지를 찾아냈다. 아싸~ 덕분에 이성당까지 간다. 그곳은 바로 전라북도 군산에 있는 군산수산물종합센터다. 제목에도 나와있지만 회보다 조림(찜)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군산수산물종합센터는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내항2길 216에 있어요~
바닷가 옆 어시장
수산물원산지 표시 최우수시장이라니 완전 맘에 들어~

군산이 처음도 아닌데, 군산수산물종합센터는 전혀 몰랐다. 왜 그럴까? 군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에 알게됐다. 군산에 오면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언저리에서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택시가 이곳을 지나 계속 직진을 하기에 아하~ 이래서 몰랐구나 했다. 박물관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될까나? 그리 멀지도 않은데 그동안 이곳을 모르고 있었다.

군산수산물종합센터는 2003년 10월에 개장했으며, 2023년 5월 본관동을 신축해 현대화된 시설로 재탄생했다. 1층은 활어와 선어, 수산가공품 판매장이 있으며, 2층은 초장집과 전망 좋은 공간이 있다.

 

화요일에 오려고 했는데 다행이다~

내부는 그리 넓지 않은데, 활어와 선어 코너가 따로 분리되어 있다. 처음 왔고, 아무런 정보도 없다. 지인 찬스를 쓸까 하다가 귀찮아서, 병어를 처음 본 가게에서 바로 구입까지 했다. 촬영 요청에 친절하게 받아 주기도 했고, 마수걸이라고 하는데 그냥 갈 수 없어서다. 

 

그집이 바로 동백수산이랍니다~

군산 병어는 알고 갔지만, 군산 먹갈치는 가서 알았다. 군산도 바닷가 마을이니 해산물이 당연히 많을 텐데, 육지 느낌이 강해서 너무 몰라봤다. 주인장에게 구경 먼저 하고 와서 사도 되냐고 물어보니, 괜찮단다. 그럼, 군산수산물종합센터 한 바퀴 출발!

 

꽃게와 꼴뚜기
아귀보다는 간에 눈길이 확~
군산에 홍어가 풍어어~

홍어하면 흑산도였는데, 이제는 군산이란다. 기후 변화로 인해 바닷물 온도가 변하면서 군산 앞바다에서 홍어가 겁나게 잡힌다고 한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홍어가 없는 상점이 없을 정도로 무지 많다. 해산물 킬러이지만 홍어는 거의 먹지 않는다. 고로, 그림의 떡(홍어)이라 주인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만 겁나 찍었다.

 

활어 코너로 이동!
위에는 참돔, 아래는 광어
줄돔과 우럭(?)
가리비, 백합, 멍게 등등등
갑오징어는 끝물이라네~

동백수산에 다시 왔다. 국내산 병어가 따로 담아져 있기에 물어보니, 왼쪽은 횟감용이고 오른쪽은 조림용이란다. 이유는 신선도 차이라고 한다. 회도 먹고 조림도 먹고 싶어, 각각 한 마리씩 달라고 했다. 가격은 왼쪽은 20,000원, 오른쪽은 15,000원이다. 산지이고 제철인데 가격이 살짝 사악하다 싶었는데, 작년에는 마리당 5만 원이나 했단다. 아껴둔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해서 부담은 일절 없다.

참, 병어는 성질이 급해 잡히자마자 죽어서 활어는 없고 선어뿐이다. 서울에서는 주로 냉동 병어회를 먹었는데, 산지라 선어이지만 회를 먹을 수 있다.  

 

선어는 은빛에 청색이 도는 녀석으로 입이 엄청 작다. 몸길이 60cm가량으로 동그스름한 마름모꼴의 몸 형태를 갖고 있는 농어목 병어과의 흰살 생선이다. 바닷속에서 무리는 지어 다니는 병어는 그 모습이 병졸들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2층으로 올라왔어요~
8호집에서 먹을 거예요~

동백수산 주인장이 7번 아니면 8번으로 가라고 한다. 왜냐하면, 너무 일찍 오는 바람에 문을 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예상대로 7번은 오픈 전, 8번은 준비 중인데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시계를 보면 알겠지만, 아직 10시도 되지 않았다. 너무 일찍 왔구나 싶지만, 일찍 오니 한산해서 좋다. 8번집은 군산홍어맛집으로 주인장 내외가 겁나 친절하다. 상차림비 5,000원에 조림비 10,000원 그리고 공깃밥을 먹었는데, 밥값은 따로 받지 않았다. 이걸 이제야 알았다니, "서비스 감사합니다."

 

군산수산물종합센터 8번집 병어회와 병어조림 등장이요~

상차림에 나오는 반찬인데 묵은지 같은 제대로 익은 배추김치에 열무김치, 번데기, 어묵볶음, 멸치볶음 그리고 감자조림이 나왔다. 혼밥이다 보니, 메인에 집중해야 한다. 고로 반찬은 거의 먹지 못했다.

 

산지에서 먹는 제철 병어회!

병어회는 부드럽다? 아니다. 산지에서 먹는 병어회는 쫄깃함이 엄청나다. 쫀득쫀득하니 식감이 예술이다. 여기에 흰살생선이라 비린내 따위는 일절 없다. 선어라서 살짝 걱정했는데, 역시 산지에 오길 잘했다. 냉동으로 먹었던 병어회는 기억 저편으로 보내버리고, 쫄깃 쫀득한 맛에 푹 빠졌다.

 

회는 가능한 쌈보다는 오로지 생선만 먹는데, 이번에는 쌈도 추가했다. 왜냐하면, 안도현 시인처럼 먹고 싶으니깐. 

병어회와 깻잎- 안도현
막걸리 한 주전전자  시켰더니 / 병어회가 안주로 나왔다 / 그 꼬순 것을 깻잎에 싸서 먹으려는데 주모가 손사래 치며 달려왔다 / 병어회 먹을 때는 꼭 깻잎을 뒤집어 싸먹어야 한다고 / 그래야 입안이 까끌거리지 않는다고. 아하~ 뒤집지 않았구나. 그래도 깻잎향이 더해지니 아니 좋을 수 없다.

 

주인공은 언제나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냉동이지만 병어회는 여러 번 먹었는데, 병어조림은 난생처음이다. 생선조림은 양념 맛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보니, 기대치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 병어의 참맛은 조림이라고 강하게 외치고 싶다. 그 흔한 무도 없이, 양파, 마늘, 대파, 깻잎, 청양고추에 양념이 더했을 뿐인데, 손맛 좋은 주인장이 만들어서 그런 것일까? 감칠맛이 역대급이다.

 

입안에 넣어야 살이 스르륵 부서지네~

회와 달리 살은 쉽게 뭉개질 줄 알았는데, 탄력이 어느정도 남아있다. 입안에 넣어야 그제야 부드럽게 녹는다. 조림은 고등어나 꽁치처럼 양념으로 비린내를 잡아야 한다? 아니다. 병어 특유의 단맛에 양념이 더하니 달큼함이 터지다 못해 폭발했다. 밥을 아니 먹을 수 없게 만들었으며, 배는 이미 포만감을 넘어섰는데 국물에 밥을 말아서 야무지게 해치웠다. 두 마리였으면 더 잘했을 거라는 주인장 말에, 회를 포기했어야 했다. 

 

전망대 & 야외 카페

군산수산물종합센터 2층에서 본 군산 앞바다 풍경이다. 군산하면 이성당이었는데, 이제는 동백수산과 8호집도 추가해야겠다. 친절은 기본, 혼자 먹는데 적적할까 봐 말도 걸어주고 커피까지 챙겨주려는 마음씨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말 잘 먹고 갑니다."

 

길 따라서 쭉 걸어요~
갈매기가 무서워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지나갑니다~
군산 앞바다 썰물

군산에 온 두 번째 목적은 이성당이다. 바로 가고 싶지만, 일을 해야 하므로 잠시 따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성당은 다음주에 업로드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