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이 꽉 찬 고기 & 해물 이북식 만두로 만든 만둣국 재동 깡통만두
만두를 좋아하지만, 맘에 드는 만둣집은 그닥 많지 않다. 성북동에 하단, 압구정에 만두집 그리고 내수동에 평안도만두집 정도인데, 지각변동을 자각변동을 불러 올 만둣집을 만났다. 그곳은 바로~~ 재동에 있는 깡통만두다.


블루리본이 말해 주듯, 안국동 혹은 북촌마을 혹은 재동에 있는 깡통만두는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만둣집이다. 주말이 아닌 평일 1시 언저리에 도착했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다. 기다림은 싫지만, 알고 왔으니 방법이 없다. 남들처럼 그렇게 내 순서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예전에는 길게 줄을 서야 했지만, 요즈음 요녀석에서 연락처를 남기면 된다. 근데 깡통만두는 연락처와 함께 주문도 해야 한다. 아무래도 찾는 이가 많으니 선주문 시스템을 도입한 듯싶다. 거울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면서 주문을 하고 있는데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호출 후에는 메뉴 변경과 인원 변동이 불가능하다.' 혼밥이니 해당 사항은 아니지만, 인정이 없다고 해야 할까나? 아니다. 그만큼 찾는 이가 많아서 그런가 보다.


캐치테이블에 주문과 웨이팅을 등록하고 10분 정도 지났을까나, 드디어 차례가 왔고 안으로 들어왔다. 사진은 다 먹고 계산할 즈음에 찍은 거다. 입장했을 때는 메인 홀도, 안쪽에 있는 방(?)도 꽉 찼으니깐.


만둣집이지만, 만두만 있다는 편견을 버리세요~ 만두에 국수 그리고 술안주까지 은근 다양하다. 골고루 먹고 싶지만, 위대하지도 못하고 혼밥이라서 손만둣국(13,000원)만 주문했다. 참, 주문은 미리 하지만, 계산은 나갈 때 한다는 거, 안 비밀이다.










12시간 우려낸 사골육수라고 해서 사골 특유의 냄새와 함께 엄청 진할 줄 알았는데 때깔과 달리 맛은 가볍고 연하다. 아무래도 농도를 맞추기 위해 물을 탄 듯하다. 개인적으로 사골 국물을 싫어하는데 요건 예외다. 냄새도 농도도 적당한데, 후추를 톡톡톡톡톡하면 더 괜찮아진다.




개인적으로 인생00을 붙이는 것을 싫어한다. 그 인생이라는 게 영원하지 않고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마표 만두를 다시는 먹을 수 없기에, 인생만두 언저리까지 도달한 만두가 아닐까 싶다. 적당히 얇고 촉촉한 만두피에 두부, 고기, 부추 등등 만두소가 꽉 차있다. 엄마표는 당면이 킥이지만, 여긴 당면이 없다.
이북식 만두답게 맛은 심심하지만, 그렇다고 간이 부족하지 않다. 만두만 먹어도 되지만, 밋밋하다 싶으면 반찬과 간장을 더하면 된다. 까다로운 주문에 긴 기다림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이로구나 했는데, 재방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문어는 아니고 오징어도 들어있다네~ 해물만두는 고기만두보다 더 크다. 모양도 달라서 굳이 속을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둥글게는 고기, 옆으로 나란히는 해물이다. 같은 만두소에 해물만 추가한 듯하다. 잘게 다진 다른 재료와 달리, 새우와 오징어는 모양을 살려 식감도 맛도 또렷하다.



만두는 으깨고 찬밥을 추가해서 말아먹어야 하는데 무리다. 4개를 해치우니 벌써 포만감이 왔지만, 남기면 나만 손해다. 힘들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후 마지막 사진을 담았다. 몰랐는데 비빔국수가 베스트 메뉴란다. 만두 3개가 포함된 세트가 있으니, 다음에는 국수 먹고 만두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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