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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 게임의 끝은 죽음 하지만 456억을 놓칠 수 없어~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유행어가 있다. 개그가 개그일 뿐이라면,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그런데 왜 그리도 불편러들이 많은지, 그저 잼나게 봤으면 그만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하더니, 배아픈 사촌거지가 많아도 너무 많다.

 

추석 연휴에 오징어게임 1편을 봤다. 드라마가 시작하고 10분이 지났을까, 밥투정하는 이정재를 보고, 내취향은 아니구나 싶어서 대신 DP를 봤다. 어린 시절에 하던 놀이를 어른들이 한다? 딱히 끌리는 주제도 아니다. 하지만 불편러들이 많은지 도대체 어떤 드라마라서 이런가 싶어 꾹 참고 1편을 보고 난 후, 그 나머지는 잠을 버리고 정중행을 했다. 

 

오징어게임은 살인이 난무하지만, 공정한 게임을 하려고 노력한다. 수하 몇 명은 죽은자의 장기를 팔기 위해, 게임 참가자 중 의사와 작당모의를 해 그에게는 다음 게임의 힌트를 주고, 의사는 그들을 위해 불법으로 장기를 적출한다. 하지만 이들은 꼬리가 잡히고, 죽음으로 심판을 받게 된다. 이 장면을 보면서, 죽음이 난무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현실보다 오징어게임 속 현실이 더 공정하게 느껴졌다. '456억보다는 50억이 탐난다.'

 

오징어게임을 보고 난 후,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나? 깜짝 놀랐던 부분이 있다. 스포를 노출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깜놀한 부분이 다 스포라 어쩔 수가 없다. "오징어게임을 아직 안봤다면, 스킵하세요~" 


첫번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시작 후 들리는 총소리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에게 걸리면 이렇게 말한다. "너 죽었어. 나와." 죽었다고 말은 하지만, 그게 살인은 아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 속 죽음은 진짜 죽음이다. 술래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말하고, 뒤를 돌았을때 움직이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각 총소리가 울린다.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총소리 후 피를 흘리는 사람들을 보고 놀라고, 나 역시도 엄청 놀랐다. 어떤 드라마인지 사전 정보없이 봤기에, 이런 스토리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그저 잼있는 놀이를 했을 뿐인데, 술래에게 잡혔다고 해서 실제로 죽게 될지는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도, 이걸 보고 있던 나도 몰랐다.

 

이때부터 오징어게임은 지금까지 봤던 드라마와 다름을 알게 되고, 9화까지 쉬지 않고 정중행을 했다. 이정재라는 배우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배우보다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절대 멈출 수 없었다. 


두번째,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게임을 하기 위해 모인다

게임을 중단할 수 있는 투표를 마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다. 하지만 그들에게 세상은 게임보다 더 암울하다. 게임은 본인이 잘하면 살 수 있지만, 현실은 죽지 못해 살고 있으니, 차라리 게임을 하다 죽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게임의 실패는 곧 죽음임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다시 모였고, 게임은 다시 시작됐다. 이래도 저래도 어차피 죽을 인생이니, 게임이라도 해서 돈이라도 벌어보자. 복권에 거는 기대와 비슷한 걸까? 하긴 한명에게 걸려있는 상금이 1억, 사람이 죽을때마다 1억씩 쌓이고, 최후의 1인이 되면 456억이 내 손에 들어온다. 

 

게임은 공정하게 진행을 하니, 누구에게나 희망은 있다. 희망조차 없는 현실보다는 로또같은 희망이라도 있는 오징어게임이 그들에게는 빛이 아닐까 싶다.


셋째, 프론트맨이 가면을 벗었을때

관리자들은 가면에 음성변조를 하고 있어, 중요인물은 없겠구나 했다. 몰래 잡입한 형사와 게임의 룰을 설명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프론트맨이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특별한 인물이지만 어차피 가면속 인물이니 몸과 목소리는 다른 인물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형사와 프론트맨이 외딴 섬에서 둘만 있게 됐을때, 음성변조가 사라지면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가면을 벗는 순간, 설마? 이거 리얼? 정말 깜놀했다. 처음부터 그 배우가 연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가면은 벗고 난 후부터는 확실히 그 배우가 맞다. 

 

우정출연은 아닐테고, 넷플릭스 드라마는 무조건 시즌이니깐. 2편을 위해서도 프론트맨의 비중은 커야 했을 거다. 동생을 죽인 극악무도한 형은 되어서는 안되고, 동생이 죽지 않고 살아 있을 수도 있기에,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이 부분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을까 싶다.


넷째, 보는 것보다 하는 게 더 즐겁다는 보스

1번 할아버지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1번이라는 번호도 그렇고, 다른 인물에 비해 나이가 너무 많다 싶었다. 뇌종양이라는 그의 설정은 돈때문에 모인 사람들과는 달라보였다. 456번과 친하게 지낸 것도 그의 우승을 예측했기 때문일까? 

 

보는 것보다 하는 게 더 즐겁다는 보스도 죽을뻔한 순간이 3번정도 있지 않았나 싶다. 보스이지만, 그도 어떤 게임인지는 몰랐던 듯 싶다. 그게 아니라면 달고나 게임에서 가장 쉬운 세모를 선택했을 테니깐. 인원을 줄이기 위해 살인게임을 하게 된 순간, 1번 할아버지는 어떻게 가장 높은 침대에 올라갈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의 외침과 동시에 게임은 끝이 난다. 

 

이때 눈치를 채야 했는데, 그가 보스까지는 몰라도 프론트맨처럼 게임을 운영하는 관리자인지 정말 몰랐다. 그리고 줄다리기도 그렇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지면 그 즉시 죽음인데 즐거움을 위해 목숨을 걸다니 이건 이해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도 구술치기에서는 즐겁지 않았을 거다. 

 

456번에게 마지막 남은 1알까지 다 넘기고 그는 총소리와 함께 죽는다? 아니다. 총소리만 들렸을뿐, 그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끝내 알려주지 않는다. 그가 사람이 다니는 골목이 아니, 집 마당으로 들어온 것은 남들에게 자신의 죽는 연기를 감추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참가자들은 투표로 게임의 중단을 결정해야 했을때, 5:5에서 마지막 한표의 주인공은 1번 할아버지였다. 그는 알았을 거다. 자신이 게임 중단으로 투표를 해도, 그들이 다시 돌아온다는 걸. 그럴 수 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로 참가자들을 모집했으니깐.


킹덤에 이어 오징어게임까지 넷플릭스에서 K-드라마는 날개를 달았다. 워낙 강렬해서 시즌2가 나올까 싶지만, 더 엄청난 스토리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아무리 좋은 드라마도 두번 본 적은 없는데, 혹시 놓친 부분이 있는지 오징어게임은 한번 더 보고 싶다. 

오징어게임의 단점이랄까? 그저 즐겁게 신나게 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이제는 무섭다. 오징어게임에서 금지어 아니 절대 나올 수 없는 말이 있다. "졌잘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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