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

전설은 끝나지 않고 새 인물로 다시 시작한다

 

 

2008년 히스레저라는 시대의 악역을 만들었던 다크 나이트가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다시 찾아왔다. 히스레저만한 악당이 있을까 새삼 걱정했지만, 역시나 그만한 악당은 없음을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고 깨달았다.

 

잠시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새로운 조커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무리였나 싶다. 설마 했던 인물로 악당을 만들고, 그런데 그 악당의 비중이 너무나도 약했다는 점.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들키고는 너무 일찍 죽었다는 점. 수호천사를 앞세워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다가 마지막에 나타난 그 악당, '니가 배트맨이냐'라고 말해주고 싶다.

 

 

예전 배트맨 시리즈는 어둡고 칙칙한 고담시가 배경으로 나오지만, 배경은 어둡더라고 인물들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그때의 배트맨 역시 유머를 간직한 그리 무겁지 않는 인물이었는데, 배트맨비긴즈를 시작으로 어둡고 칙칙한 배경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인물들까지 모두다 어두어졌다. 물론 크리스찬 베일의 배트맨은 잘생긴 얼굴에 보기 좋은 바디까지 참 잘 갖추었는데 비해, 배트맨이 된 그는 음성변조까지 감행하면서 무겁고 어두운 인물이 되어 버렸다.

 

 

 

 

 새로운 악당을 꿈꾸었지만, 아쉬움만 남겼다!!

 

 

1990년식 배트맨이 아닌, 새로운 배트맨의 시작을 알렸던 2005년 배트맨 비긴즈는 그동안 봐왔던 모습의 배트맨이 아니었다. (아마도 조지클루니의 배트맨이 아니어서 영화를 안 본 듯 싶다.^^) 그러다 2008년 다크 나이트는 주인공이였던 배트맨보다 악역으로 나온 조커(히스레저)에 사로잡혀 버렸다. 공포물이 아니었으나 그의 등장만으로 오싹함을 느꼈고, 그의 미소에 소름이 끼칠만큼 아마도 다시는 볼 수 없는 최강 악역이었다.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은 솔직히 영화는 봤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만큼 히스레저의 연기가 훨씬 압도적이었다는 거겠지.

 

 

히스레저를 기억하면서 2012년 다크 나이크 라이즈를 봤다. 이번에는 크리스찬 베일이 너무나도 잘 보이네^^ 그리고 캣우먼을 연기한 앤 해서웨이와 경찰청장을 연기한 게리올드만 그리고 새내기 경찰관이자 또 다른 전설이 될 고든역의 존 블레이크 및 애드워드를 연기한 마이클 케인까지 이번 영화는 모든 배우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 역시 히스레저만한 인물이 없어서 그런걸꺼야. 아님 크리스찬 베일의 역할이 넘 약해서 더욱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배트맨 보다 화려한 무기가 눈길을 사로 잡다!!

 

 

배트맨과 제임스 본드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잘생긴 배우는 기본으로 깔고, 영화 속에서 그들을 더 화려하게 부각시켜 주는 신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보면 항상 그를 위해 무기를 만들어주는 부서까지 있어 매번 새로운 무기를 선보인다. 배트맨도 이와 비슷하다. 특수 제작한 옷부터 배트맨만의 독특한 자동차에 오토바이 그리고 전투기까지, 스파이더맨과 슈퍼맨처럼 초능력이 없는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건 신 무기밖에 없을 것이다. 망토는 입었지만, 하늘을 날 수 없는 그에게 이번에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도록 전투기까지 주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초능력이 없는 배트맨에게 맥가이버도 울고 갈 수리 실력까지 준게 아닐까? 자동비행장치가 안되어 있는 전투기를 수리했으니 말이다.

 

 

또 화려한 코너링을 자랑하는 오토바이, 이건 참... 어쩜 저리도 코너링이 좋은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바퀴가 위치를 바꾸면서 코너링을 하니 운전이 서툰 나에게 참 부러움을 자아내게 했다. 후반부에 캣우먼이 운전을 하는데 음... 몸매가 예뻐야 운전을 잘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오토바이 라인과 바디라인이 일체감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아쉽지만 난 안되는 구나 하고 바로 포기했다. (설마 해보려고 했던건 아니겠지^^)

 

 

 

 

 왜 아이들처럼 치고 박고 싸우세요!!

 

 

총 놨두고 뭐들 하는 짓들인지, 당신들은 테러범이고 경찰관들이잖아. 무식하게 총질하는데 마구잡이로 뛰어 가고, 총을 들고 있는 테러범들에게 경찰관이 막 뛰어 온다고 당신들까지 총을 버리고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거야. 그리고 배트맨 당신도 그래~ 그 좋은 무기들 놔두고 뭐하는 거야. 허리병 다 고치고, 지난번에 진 빚을 갚고 싶어서 그래. 왜들 그래 고딩들처럼~~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마구마구~)

 

 

가장 긴박한 장면에서 가장 원초적인 주먹질을 왜 했을까? 총 놔두고 뭐하는 짓인지... 이거 웃긴 장면이라고 해야 하나? 거의 크라이맥스로 가는 시점인데 말아. 그리고 바로 터지는 이 영화의 가장 놀라운 반전이 나타나는데, 원초적인 싸움을 해서 그런가. 그 반전이 놀랍다기 보다는, 좀 황당하다고 해야 하나. 더구나 탱크 비슷한 것까지 등장하는데, 다 두고 왜 주먹질인지???

 

 

 

 

 전설은 끝난다. 그러나 또 다른 전설이 시작된다.

 

 

영화 포스터 메인 카피인 '전설은 끝난다'를 보고, 크리스찬 베일은 이번이 마지막이구나 했다. 단지 배우만 끝나는거지 영화 시리즈 자체를 없애려는건 아니겠지 했다. 배트맨 시리즈가 항상 좋은 흥행기록을 보장해줬으니, 끝낼 일이 없겠지 싶었다. 역시나 영화 뒷부분에 나오는 배트맨 대사 "혼자 영웅질 할때에는 마스크를 써라"(정확한 대사는 이게 아님을 알아주시길~~) 역시, 이게 바로 복선이구나 했다. '나는 이번까지만 하고 물러갈 테니, 다음에는 니가 마스크 쓰고 배트맨해라' 이거잖아. 역시나 나의 촉은 틀리지 않았구나 했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 좋은 경찰을 그만둘까 했다. (내가 넘 현실적인가? 이건 영환데…^^) 그런데 역시나였다. 너무나 친절하게 영화를 보지 않아도 포스터만으로 스포일러를 유출했으니, 이번에 영화 관계자 당신들이 스스로 무덤을 판거라구. (난 스포일러를 유출하지 않았어^^)

 

 

 

내가 봤던 배트맨 시리즈는 역시 2008년인거 같다. 주객이 전도된 영화였지만, 그래도 나에게 있어 최강의 배트맨 시리즈는 2008년 다크 나이트이다. 다시한번 히스레저 추모하면서.... 더불어 크리스찬베일의 시대는 가고, 새로운 인물의 전설을 기대해 봐야겠다. 그 애송이 경찰관이 나쁘지 않았거든.ㅎㅎㅎ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