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이 소설을 본 후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에 완전 빠져 버렸고, 한동안 이 작가의 책만 골라서 봤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스타일의 소설이 있구나하는 놀라움과 함께 그만의 재치있는 글발에 서점에 내 집처럼 드나들게 만들었다.
공중그네. 단편소설이다. 엽기 정신과 의사인 이라부와 섹시 간호사 마유미. 이들에게 찾아오는 별난 환자들. 이들과의 사이에서 좀 황당한 치료법으로 그들의 병을 고쳐나간다. 의사라기보다는 본인이 더 환자스러운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라기 보다는 그냥 병원에 놀러온 육감적인 마유미. 그들의 코믹하고도 때로는 진지한 모습들이 읽는 내내 옅은 미소가 사라지지 않게 만들었던 책이다. 정말 이런 의사가 있을까 생각도 되면서, 그동안 읽었던 소설과는 너무 달랐던 오쿠다 히데오만이 개성에 이름을 잘 못 외우는 내가 오쿠다 히데오를 단번에 기억하게 만든 책이다. 아마 지금 다시 읽어도 재미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중그네처럼 구단주, 안퐁맨, 카리스마 작업, 면장 선거 이렇게 4가지 에피소드로 나온 면장선거. 본인 정신이 더 이상한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섹시 간호사 마유미 콤비가 또 황당하고도 어처구니 없는 치료법으로 그들의 아픔을 해결해준다. 역시 오쿠다 히데오다. 아픈 사람들은 그 아픔으로 참 힘들어 하는데, 이라부는 참 시원하게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살어. 뭐가 그리 힘든데, 그럼 버리면 되잖아. 그럼 되는 거야라고 꼬집어 준다. 그런데 세상사 그 간단한 원리는 우리는 못하고 사는데, 이라부는 간단하게 제시한다. 삻이 힘들고 지칠때, 이고 가기 보다는 벗어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걸 알려주는 책. 만약 못 버린다면, 그냥 즐기라고 또 알려주는 책이다.
한밤중에 행진은 이라부 마유미 콤비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 아니고 장편소설이다. 그 전에 봤던 소설과 살짝 다르지만, 역시 오쿠다 히데오다. 그가 아니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소설이다. 스릴과 액션 그리고 코믹과 에로(?)까지... 각기 다른 장르를 그만의 글발로 자연스럽게 왔다 갔다 한다. 3명의 주인공이 나오다. 어릴적 부터 돈 냄새 좀 맡았다고, 무슨무슨 척하는 요코야마. "미타물산의 미타입니다." 이름을 100% 활용하여 그 덕을 보는 미타. 깨끗하지는 않지만, 돈 많은 아버지의 돈을 먹기위해 그를 지켜보는 구로가와. 그리고 야쿠자인데, 조금은 비약한 후루야와 중국인 사기꾼, 구로가와의 아버지와 덜떨어진 남동생. 한밤중에 행진을 딱 정리하면, 10억엔을 두고 벌이는 한밤의 생쇼다.
라스트가 좀 달랐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10억엔을 다 가졌다면, 아니면 바다에 퐁당 빠져버렸다면, 이렇게 끝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삻에 지쳐 일탈을 꿈꾸고 싶다면, 그런데 그럴 기회가 없다면, 한방중에 행진을 읽어보시길. 일탈을 하는데 많은 돈이 필요하지는 않으니깐 말이다. 그런데 한가지 일탈을 하더라도, 꼭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사실만 잊지 마시길...^^
우리나라에 영화화가 된 소설, 남쪽으로 튀어. 무거운 주제라 생각이 되는데, 오쿠다만의 글발로 신나게 풀었다. 우에하라 지로라는 한 초등학생 눈으로 본 가족, 사회, 나라 등의 세상을 아이의 눈 높이로 딱 그 만큼 쉽게 풀어낸 책이다. 그렇다고 동화는 아니다. 어른들의 위한 동화라고 해야 하나? 1, 2권으로 나온 책인데, 이 책의 백미는 2권부터다. 자연인으로 돌아간 지로네 가족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왜 남쪽으로 튀어라고 했는지, 2권을 읽고나서야 알았다는... 1권은 지로의 학교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간의 이해관계, 친밀, 그리고 성장통을 세밀하게 묘사했다면, 2권은 지로의 아버지인 우에하라 이치로의 아버지다운 모습과 그 나름 존경스러운 부분까지... 참 묘하게도 멋진 인물로 어필되어 다가온다.
자칭 프리라이터인 아버지와 조그만한 찻집을 운영하는 왕년 운동권이자 무지 부잣집 딸이 였던 어머니 그리고 늘 반항적이었던 누나와 몽정기를 겪으며 어른이 되고 싶은 지로와 그의 여동생 모모코. 이 다섯 식구들이 펼치는 참... 스펙터클한 가족사이다. 농사 짓고, 가끔 배 타구 나가 고기도 잡고, 전기와 수세식 화장실은 없지만, 그래도 그 삶이 힘들거나 불편해 보이지 않는건 무슨 이유일까?? 영화보다는 소설로 보는게 훨씬 더 좋을거 같다고 생각하는 1인.
공증그네와 면장선거처럼 오 해이데이도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소설. 6개의 단편들이 각각의 개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면서, 오쿠다식 컬러로 인해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하나로 연결된 장편소설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책이다. Sunny Day, 우리 집에 놀러 오렴, 그레이프프루트 괴물, 여기가 청산, 남편과 커튼, 아내와 현미밥 이중 내가 뽑는 베스트는 '우리 집에 놀러오렴'이다. 갓 별거한 남자가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딱히 보면 그리 재미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오쿠다만의 글발로 전혀 다르게 아주 유쾌하고 재미나게 그리고 있다. 30대 남자가 그 만의 맞춤 방을 꾸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과 그 방에 빠져버린 30대 남자의 직장동료들. 왜 중년 어른들이 7080 음악에 미치는지, 그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청춘이 고스란히 담아 있기에 그런거 같다.
그리고 또 한 작품인, '아내와 현미밥'. 이 단편은 왠지 오쿠다의 실제 모습을 소설로 쓴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오쿠다식 컬러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로하스에 빠진, 와이프와 이웃사촌들... 맹목적으로 로하스를 외치는 그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 오쿠다식 유쾌한 비판을 느낄 수 있다. 책으로 아주 대단한 교훈을 얻기 바란다면, 굳이 이 책을 찾아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큰 웃음보다는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는 잔잔한 미소를 바란다면, 강추하고픈 책이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꿈의 도시. 현재 다시 읽고 있는 책이다. 책소개처럼 오쿠다 히데오이 집대성이라고 볼 수 있다.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다 삶에 지쳐 어제가 오늘같고, 내일이 오늘같은 그런 사람들에게 조금씩 변화가 생기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해 나간다. 다시 읽고 있어서, 다 읽으면 다시 리뷰를 작성하기로 하고 to be continue!!
오쿠다 히데오. 예전에도 지금도 난 이 작가가 참 좋다.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그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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