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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히데오 소문의 여자출처 - YES24

 

주객전도 기법의 소설이자, 단편소설인 듯 가장한 장편소설이자, 오쿠다 히데오만의 개성이 물씬 풍기는 소설, 소문의 여자입니다. 10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등장인물은 전혀 겹치지 않습니다. 에피소드 시작에 이번 주인공은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캐릭터인지 알려주고 시작합니다. 각기 다른 인물이기에 단편소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속에 딱 한가지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바로, 여자입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와 면장선거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섹시 간호사 마유미의 콤비플레이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소문의 여자에서는 제목 그대로 소문의 여자에 대한 궁금증, 이랬다 저랬다식의 추정들이 난무합니다. 이토이 미유키라는 여자에 대한 사람들의 소문, 그녀를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은 무지 나쁘게 그녀에 대해 말합니다. 그러나 그녀를 만난 사람들은 '소문과 전혀 다르네' 하면서 그녀의 팬(?)이 되어 버립니다. 각기 다른 에피소드이지만, 그녀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건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아하~ 주인공이 이랬구나, 저랬구나하고 읽은 저조차 소문 속 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깊어만 갑니다.

 

이토이 미유키, 소문의 여자입니다. 즉, 주인공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등장은 참 미약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입니다. 축이 되고, 소설을 이끌고 가는 중심 인물이지만, 그녀의 존재는 참 미비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녀가 계속 나옵니다. 그녀 스스로 등장하는 것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입을 통해, 그녀가 존재합니다.

 

현실에서도 어느 집 누가 그랬더라, 저 집 신랑은 그런 짓을 했대, 그 집 아들은 그런 짓을 했다 등등, 사실보다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포장되고 재포장되는게 바로 소문입니다. 나중에는 누가 시작했는지 모를 정도로 소문의 부피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무척 자라나게 됩니다. 소문이 실제인지, 실제가 소문인지 모른체 말이죠.

 

쉽게 남말하기 좋아하기에, 소문은 계속 탄생되고 또 탄생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 소문이라는 아이템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제목부터 소문의 여자로 대놓고 소문이 핵심임을 알려주는데 겁내지 않았으며, 스토리 구성 역시 주인공에 대한 내용들을 소문으로 풀어냅니다. 하나의 소문이 아닌, 고등학교 때부터 20대 후반까지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소문으로 들려줍니다.

 

중고차 판매점의 여자, 마작장의 여자, 요리교실의 여자, 맨션의 여자, 파친코 점의 여자, 야나가세의 여자, 기모노의 여자, 단가의 여자, 비밀 수사의 여자, 스카이트리의 여자 모두다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이토이 미유키입니다. 소문을 통해 그녀를 알게 되지만, 그 소문들이 참 대단합니다. 바로, 스릴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부동산 회사 사장 말인데, 회사는 작지만 땅 투기와 경매 같은 사업을 하던 사람이래. 이토이 미유키라는 여자는 그 사장의 셋째 부인인데, 글쎄 아직 이십대라는 거야. 이건 누가 보더라도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거지. 그 사장이 육십대였다잖아. 근데 결혼하고 아이 낳은 지 얼마 안 되어 그 사장이 목욕을 하다가 잠이 들어 버렸다나. 아무튼 욕실에서 돌연사를 했다는 거야. 그리고 이토이 미유키에게는 엄청난 보험금이 굴러들었지. 그 일로 전처 자식들과 어지간히 티격태격했다나 봐. 그야 당연히 그렇지. 혹시 그 여자가 일부러 죽인거 아닌가, 나도 그런 생각이 들던데, 요즈음 야나가세에서 고급 클럽을 경영한다는데 그쪽 업계에서는 완전 유명 인사래" (p293)

 

에피소드 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말하는 이토이 미유키에 대한 얘기를 읽으면서,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 유추해내야 합니다. 읽으면서 저도 소문을 말하는 사람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더군요. 

 

스릴러가 있다는 거는, 그녀와 함께 있던 남자들의 죽음. 사고인지 살인인지 모르지만, 소문에는 살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죠. 저 역시 '살인일거야, 살인' 그러면서 사람들의 소문에 집중했으니깐요. 살인이라는 확고한 의심을 들게하는 파친코 점의 여자 편에서는 그녀 대신 그녀를 위해 수면제를 대리 구입하는 바보같이 여인들이 나오니깐요. 처음에는 그 수면제를 뭐하는 곳에 쓸까 했는데, 야나가세의 여자 편을 읽게 되니 알게 되더군요.

 

그런데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대단한 범죄이건만, 그 누구도 그녀의 범죄를 심판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자신들에게 딱히 피해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알게 모르게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도움을 받기도 하니깐요. 더불어 자신들의 허물을 덮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되기도 합니다.

 

간부급이 이동할 때는 전별금을 걷는게 경찰의 관행이다. 그중에서도 서장이 교체될 때는 지역 상공회나 요식업 조합에서 영전 축하금 봉투를 챙겨 주는 게 관례화돼서 그 합계금액이 수백만 엔에 달한다고 한다. 서장은 국물은 물론 건데기도 많은 직위인 것이다. (p322) 

 

일본도 관행이라고 불리우는 불법행위(?)가 있네요. 어딜가나, 그 눔의 관행과 관례는...

 

자, 그럼 소문의 여자의 결론은 어떻게 됐을까요? 이 또한 소문으로 끝나 버립니다. 잡혔는지, 범죄자가 됐는지, 여전히 잘 살고 있는지, 모른체 말이죠. 열린 결말이라고 해야겠죠. 아니면 어딘가 또다른 소문의 주인공으로 여전히 잘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한 여자의 일생이라고 할 수 있는 단순한 줄거리를 오쿠다 히데오만의 글발(?)로 또 하나의 오쿠다식 소설이 탄생되었네요.

 

 

<오쿠다 히데오 관련글>

2014/02/17 - [책] 오쿠다히데오 - 재치있는 글발에 완전 빠져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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