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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티스토리를 떠나 딴데서 놀고 있을때, 찾아낸 곳이다. 정말 "이 가격, 실화냐?" 할만큼, 가격대비 퀄리티는 단연코 으뜸이다. 한때 출근도장을 찍듯, 띠다 많이 갔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주 가지 못한다. 시간대를 잘 맞추지 않으면 웨이팅은 기본, 재료가 없어서 못 먹을때도 있기 때문이다. 1인 사시미부터 모든 메뉴가 다 사랑스러운 곳, 구로동에 있는 대중갓포 라꾸긴이다.

 

구로구청에서 대각선으로 5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하므로, 지나치기도 했는데 이제는 너무나 잘 찾아간다. 작은 공간이지만, 혼술러를 위한 바테이블이 따로 있다. 다찌를 지나면, 4인 테이블이 5개 정도 있다. 혼술하기 좋은 곳 중, 여기가 으뜸인 이유는 너무 높지 않은 바테이블, 여럿이 먹는 곳과의 거리감 그리고 도어락으로 안심할 수 있으며 남녀 따로인 화장실이 있다는 거다. 그러나 이것들 보다 더 좋은 건, 음식이다. 가격대비 퀄리티가 정말 좋기 때문이다.

 

살짝 허세 느낌이 나지만, 책과 함께 하는 혼술도 나름 괜찮다. 책을 읽다가, jtbc 뉴스룸으로 갈아탔지만, 암튼 혼술 레벨이 높아지면서 혼자서도 자알 논다. 기본안주(오토시)는 마요네즈와 와사비의 조화가 괜찮은 해초무침이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다가, 먹다보면 리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다. 

 

민어 타다끼 (12,000원)

여름이니깐 민어다. 민어회나 탕 그리고 전은 먹어봤는데, 타다끼는 처음이다. 민어살, 부레 그리고 껍질을 타다끼로 만들었다는데, 부드러움이 엄청나다. 껍질까지 부드럽다보니, 식감에 있어 살짝 아쉬움은 있지만, 소스가 이를 다 잡아준다. 그동안 먹어왔던 민어의 맛과는 확연히 다르다. 딱 이거라고 하고 싶은데, 양이 너무 조금이다. 그래서 다시 주문하려고 했는데, 지금 먹고 있는게 마지막이란다. 부레의 기름진 고소함을 더 느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아지후라이(전갱이 튀김, 7,000원)

회만 잘하는 집인 줄 알았는데, 튀김도 엄청나게 괜찮다. 주인장이 직접 손질한 전갱이를 통으로 튀겨낸 아지후라이다. 회나 초밥으로 먹었던 전갱이를 튀김으로 먹으면 기름짐은 없고 담백함만 있다. 타르타르소스와 함께 먹으면, 담백함에 고소함이 더해져 맛이 없으면 반칙이다. 

 

라꾸긴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바로 1인 모듬 숙성회(15,000원)때문이다. 재료는 그날 그날 조금씩 달라지니, 갈때마다 같은 걸 주문해도 질리지 않는다. 그리고 일반 간장이 아니라 주인장이 직접 만든 전용 간장이 숙성회의 맛을 한층 더 올려준다. 활어회와 다른 숙성회의 참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집이다. 특히 시메사바는 고등어의 진한 풍미가 느껴져서 참 좋다.

그리고 엄청난 기름짐을 보유하고 있는 아귀간(안키모)이다. 분홍소시지처럼 나오지만, 맛은 비교 불가다. 푸아그라보다 훨씬 좋다는 아귀간, 한입 먹으면 입안 가득 기름진 풍미가 엄청나다. 늘 있는 메뉴가 아니기에, 라꾸긴 인별그램을 주목해서 본다. 지금은 아니자만, 한때 안키모가 오늘의 메뉴로 등장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무조건 달려갔다. 

 

초밥은 자고로 회와 밥의 비율이 적당해야 한다. 라꾸긴이 딱 그런 곳이었는데, 올만에 갔더니 초밥이 메뉴에서 사라졌다. 아쉽게도 이제는 안한단다. 만원의 행복이었는데, 맘이 아프다. 초밥은 사라졌지만, 곧 굴 시즌이 오면, 굴짬뽕은 안동장에서, 굴튀김은 라꾸긴이다. 일반 봉지굴이 아니라 석화로 만들기에, 바삭함 뒤 진한 굴의 풍미는 술술술 녹색이를 자꾸만 부르게 된다.

 

너무 유명해져서, 제2, 제3의 라꾸긴을 찾아보려고 여기저기 다녔지만, 아직까지 못찾았다. 정말 자주 갔을때는 거의 모든 메뉴를 다 먹어봤는데, 오랜만에 가니 새로운 메뉴가 많아졌다. 힘들게 도장깨기를 했는데, 다시 또 해야할 거 같다. 기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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