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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도 좋아하고, 육회도 좋아하고, 이 둘을 같이 먹을 수 있으니 싫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결론은 역시 국물이 짱이다. 처럼이랑 함께 하니 더더욱 칼칼한 국물이 딱이다. 합정동인데 상수역에서 더 가까운 육회먹은 연어 홍대본점이다.



오후 4시부터 오픈이라니, 낮술이 가능한 시간대이니 맘에 아니 들 수 없다.

홍대, 합정동, 상수동 그리고 연남동까지 갈때마다 남의 집에 온 듯, 영 불편하다. 한때는 참 많이 다녔던 곳이 많은데, 세월 앞에 장사없다고 지금은 어색함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 그나마 자주 가면 익숙하기라도 할텐데, 알던 골목도 처음 온 듯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한참을 헤맸다. 나중에 안 사실, 육회먹은 한우 집 맞은편에 예전에 갔던 규카츠 집이 있었고, 같은 라인에는 어리굴젓이 인상적이던 족발집도 있었다. 한때 진짜 자주 갔던 골목인데, 이제는 길치가 됐나보다.

 


생각보다 장소가 협소한데 했는데, 냉장고 옆 문으로 나가면 널찍한 테라스같은 공간이 또 있다. 일찍 만나니, 한적하니 모자이크 걱정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다. 



이름답게 육회와 연어가 다 포함되어 있는 코스가 다양하게 있다. 우리는 'ㄱ'코스를 먹었던 거 같은데, 얻어 먹은 거라서 가격은 잘 모르겠다(검색해보니, 30,000원). 연어는 노르웨이 산이고, 육회는 한우만을 사용한단다. 이날 우리가 먹은 육회는 암소한우로 투뿔이라고 주인장이 알려줬다. 



메뉴판에서도 소스가 참 많구나 느꼈는데, 역시 별이 다섯개가 아니라 소스가 다섯개나 된다. 이날 알바생이 처음 왔다고 하더니, 소스 배열을 잘못했나보다. 메인이 나오자 주인장이 다시 세팅을 해줬다. 가운데 하얀 갈릭소스를 중심으로 왼쪽은 육회 전용인 참깨와 고추장 그리고 오른쪽은 연어회 전용인 초장과 간장이다. 센터답게 갈릭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둘을 다 포용했다. 기본으로 나온 소고기뭇국은 내 취향이 아니라서 손대지 않았지만, 잠시 후에 나온 국물은 완전 취저여서 야무지게 싹싹 다 먹어치웠다.



이 조합, 누가 만들었는지, 암튼 찬성일세. 둘 다 좋아하긴 하지만, 솔직히 육회를 좀 더 좋아한다. 고로, 지금부터 육회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생각이다. 연어는 넘치는 오일리함으로 2~3점이면 딱이다.



연어는 다른 소스 필요없이, 와사비와 간장만 있으면 된다. 여기는 양파와 케이퍼가 함께 나오니, 좀 더 많이 먹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연어는 회보다는 덮밥이나 초밥이 더 좋은 거 같다. 밥과 함께 먹어야 그나마 기름짐이 덜하니깐.



암소한우 투뿔 우둔살로 만든 육회, 때깔 한번 참 빨갛다. 비주얼만으로도 침샘폭발이다. 여기에 노란 노른자를 올리면, 더 이상의 말은 필요없다. 젓가락으로 톡하고 노른자를 터뜨려주면, 스스로 육회 빈공간을 찾아 퍼져들어간다. 고소함에 고소함이 더해지니, 꼬쏘함(?)이 됐다. 더불어 부드러움은, 그냥 입 안에서 녹는다 녹아. 육회만 먹으면 입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겁나 짧기에, 배를 더해준다. 고소함에 부드러움 여기에 시원한 아삭함까지 녹색이가 쭉쭉쭉~ 들어간다.



육회도 연어회처럼 굳이 다른 소스가 필요치 않다. 그저 노른자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다채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소스를 첨가했다. 참깨와 고추장, 둘 중에 좀더 더 고소한 참깨 승리. 



이날 MVP는 단연코 육개장

육회가 1등, 연어회가 2등이었는데, 육개장이 등장하자마자 순위는 달라졌다. 국물만 많은 육개장이 아니라, 내용물이 충실한 육개장이다. 한우에 토란 그리고 알싸한 청양고추까지 MVP는 너다. 한가지 아쉬움 점은, 공깃밥은 있는데, 칼국수 사리가 없다. 이 국물에는 밥보다는 면인데, 메뉴판에 국수(무조건 칼국수)사리가 없다. 사실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



이름대로 육회와 연어회가 메인인데, 자꾸만 육개장 생각만 난다. 비도 오고 서늘해진 요즘, 오후 4시가 오픈이니 낮술하러 가볼까나. 혼자 가면 삐질 수 있으니 같이 가야지, 이번에는 얻어 먹었으니 다음에는 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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