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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만두피 + 단조로운 만두소 = 왕만두. 완전 딱 싫어하는 스타일이었다. 여기를 알기 전까지는 그랬다. 두툼한 만두피라도 속이 꽉찼다면 괜찮다. 단조로운 만두소라도 식감이 좋다면 괜찮다. 더하기 추억맛까지 함께 하니, 더욱 괜찮다. 전북 익산에 있는 빵집 이름과 똑같지만, 만두집인 고려당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풍경이라고 생각한다면, 맞다. 여기도 방송에 나온 곳이다. 쓰리대천왕에 나왔단다. 고려당은 50년 동안 매일 손으로 만두는 빚는다고 한다. 우리분식의 탕수육처럼 여기도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는 곳이 아니다. 그때 그 맛을 고스란히 지켜가고 있는 곳이다.



방송에 나오기 전에도 유명했다고 하는데, 방송땜에 더 유명해져서 인기 메뉴인 만두와 찐빵을 먹기 위해서는 조금 일찌 가야 한다. 오후 2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진빵은 없고, 만두만 있었다. 그러나 그 만두도 10분만에 다 팔렸다.



벽면에 주인장이 직접 한땀한땀 정성스레 만든 십자수 작품들이 있다.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보다는 학교 앞 분식집같은 정겨운 느낌이다.



만두와 찐방으로 유명해졌지만, 소바도 꽤 잘하는 곳이라고 한다. 언제 올지 모르니 둘다 먹어야 하는데, 또 다른 먹거리를 찾아 떠나야 하므로, 아쉽지만 만두만 주문했다.



테이블 위 삼총사는 고추가루, 간장 그리고 식초다.



고려당 만두 6개(5,000원) 등장이오.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먹고 싶은 맘이 급했나보다. 만두가 나오자마자, 식초간장부터 만들었다. 아차~ 이럼 안되지 하면서 카메라를 들었다.



5개처럼 보이지만, 6개가 맞다. 



진짜 주먹만한 왕만두다.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를 거 같다. 



속살을 확인할 차례. 도톰한 만두피 속에 꽉 들어찬 만두소. 그나저나 고기만두는 아닌 거 같고, 김치만두는 더더욱 아닌거 같고, 그럼 뭐가 들어 있는 만두일까?



작은 알갱이들이 있어, 고기를 잘게 다졌구나 했다. 그런데 맛을 보니, 고기맛은 거의 안나는데, 만두소에서 아삭한 식감이 느껴진다. 만두소만 따로 먹어보니, 아하~ 무말랭이다. 방송에 나왔다고 하고, 익산에서 엄청 유명한 곳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왕만두라서 별 기대를 안했다. 개인적으로 두꺼운 만두피를 싫어해서 그랬는데, 이 집 만두는 두툼해야 정답이다. 



만두 속에 꽉 들어찬 만두소. 첫 만두는 숟가락으로 조신하게 퍼 먹었더니, 만두 먹는 맛이 안난다. 찐만두는 도구를 사용하기 보다는, 저렇게 들고 먹어야 더 맛있다. 조심해서 들고, 간장을 살짝 묻혀 아~함. 이때까지만 해도 참 좋았다. 두번째 아~함을 한 후, 얼마지나지 않아 만두소가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손을 포기하고 도구를 다시 사용했다. 만두소가 어찌나 많던지, 항상 (만두)피에 비해 (만두)소가 남아 마지막은 숟가락으로 접시에 떨어진 것들을 한데 모아서 먹었다.



올인은 절대 불가능이다. 3개까지는 가능할 거 같았지만, 물짜장을 먹어야 하므로 참기로 했다. 


남은 만두는 포장을 해서 다음날 집에서 자알 먹었다. 시대는 변했고, 맛은 다양해지고, 고급스럽게 변했는데, 고려당 만두가 끌리다니 참 신기하다. 매운맛, 짠맛, 단맛, 신맛에 이어 감칠맛도 있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추억맛을 추가해야 인정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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