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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선선함을 넘어 추워지기 시작하면, 찾게 되는 곳이 있다. 어느새 벌써 1년이 됐다. 작년 11월에 갔었고, 올해도 11월에 갔다. 여럿이 가면 언제나 만두전골을 먹지만, 이번에는 혼자다. 혼밥일때는 부담스런 전골보다는 한그릇 뚝딱할 수 있는 만둣국이 좋다. 광화문에 있는 평안도 만두집이다.



이 골목을 정말 자주 다니는데, 지금이 아닐때에는 그냥 스쳐지나갈 뿐이다. 허나 11월이 되면, 스치듯 지날 갈 수가 없다. 일년만이구나 반갑다. 



방송에 여러번 나왔지만, 바쁜 점심시간이 지난 후에 가면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역시 사람이 없다. 브레이크타임이 없다는 건, 혼밥족에게 참 반가운 일이다. 신발을 벗기 귀찮으니, 양반다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테이블에 앉았다.



가격은 일년 전과 동일하다. 당연히 만둣국을 먹어야 하는데, 마지막 메뉴인 김치말이국수+빈대떡에 눈길이 간다. 아주 잠깐 흔들렸지만, 여기 온 목적은 오로지 만둣국이니, 만둣국을 주문했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만둣국과 기본찬이 동시에 나왔다. 더불어 1/2 공깃밥도 함께 나왔다.



만두에 김치가 빠지면 섭섭한 법. 생뚱맞게 나온 감자사라다, 근데 은근 괜찮다. 전골을 주문할때, 애피타이저로 딱 좋다. 무생채인줄 알았는데, 무나물이다. 가을 무는 인삼보다 좋다는데, 요렇게 나물로 먹으면 담백하니 꼬시고(?) 맛나다. 기본찬 삼총사는 여기까지.



오늘의 주인공 만둣국(9,000원)이다. 뽀얀 사골 육수에 만두가 5개, 가격대비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담백한 평양만두의 맛을 보면 절대 그런 생각이 안 든다. 



고명으로 올려져 있는 고기. 담백한 국물에 뻘건 기름이 보이는건 고명때문이다. 



오동통한 만두 하나를 앞접시에 올린다.



도톰한 만두피 속, 꽉찬 만두소. 숙주와 파, 고기, 두부 등등 다양한 속재료들이 가득 들어 있다. 잘 다져지지 않은 숙주나물을 보니, 손수 만든 만두임이 확실하다. 만두만 먹어도 되지만, 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간장에 찍어 먹어도 된다. 



하지만 요렇게 잘 익은 김치 하나를 올려서 먹으면 훨씬 더 좋다. 



무나물을 올리면, 담백에 담백이다. 



만두는 다 먹지 말고, 하나는 남겨둬야 한다. 왜냐하면 밥을 말아 먹을때 함께 먹으면 좋으니깐.



밥을 말고, 먹기좋게 만두를 으깬 후, 그냥 열심히 먹으면 된다. 어느정도 국물이 식었기 때문에, 데일 걱정없이 그냥 막 먹으면 된다.



역시 김치가 빠지면 서운한 법. 리필이 되므로, 더 달라고 하면 된다. 그런데 반찬만 리필이 되는줄 알았는데, 밥도 리필이 된다. 김치만 더 달라고 했는데, 중간에 직원분이 밥도 더 줄까요라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냥 네라고 했더니, 김치랑 함께 밥이 나왔다. 밥을 먹으면서 이어폰으로 팟캐스트를 듣고 있어서, 직원분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굳이 밥을 더 줄 필요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나온 밥을 다시 물리고 싶지 않았다.



먹으면서 이거 양이 많은데 했는데, 결국 완벽하게 다 먹었다. 1/2공깃밥이 딱 좋았는데, 괜한 욕심으로 인해 오래도록 엄청난 포만감이 유지되었다. 만둣국으로 시작해, 밥으로 마무리, 아주 현명한 혼밥이었다.


더 추워지기 시작하면, 만두전골 먹으러 가야지. 그리고 진짜 추운 날에는 시리도록 차가운 김치말이 국수에 빈대떡도 도전해봐야겠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국수 먹으러 왔다가 다시 또 만둣국을 먹을거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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