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갔었던 광명 전통시장, 거기서 작은 꼬마녀석과 달고 매콤한 녀석을 만났다. 10 꼬마김밥과 언제나 함께 따라오는 밀가루 떡볶이, 광명전통시장에 있는 김민경의 섹시한 꼬마김밥 떡볶이다.
사람 많고 좁은 시장 통로에서 간판을 보자마자 제대로 빵터졌다. 광명전통시장에는 400개가 넘는 가게들이 있다고 하던데, 이집은 결코 잊어 버리지 않을 거 같다. 저렇게 섹시한 떡볶이는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안에는 만드는 공간과 먹는 공간이 있으며, 밖에는 섹시한 떡볶이와 김밥들이 이랏샤이마세를 외치고 있다.
녀석들의 외침에 이끌려 발길을 멈췄다.
멸치, 볶음김치, 오징어진미, 햄치즈, 스팸, 참치, 불고기, 땡초, 땡초불고기, 야채. 총 10가지 꼬마김밥이 개당 500원이다.
순서를 다르게 해서 종류가 많은 거처럼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좀전과 똑같다. 암튼 개당 500원, 참으로 착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종류의 김밥을 다 먹고 싶었으나, 과하면 탈이 나는 법. 엄선해서 4개 꼬마김밥을 골랐다.
여기에 김밥의 절친, 아니 떡볶이의 절친이 김밥인가? 암튼 떡볶이도 있다. 그것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밀가루 떡볶이다. 매운맛, 안매운맛, 달달한맛으로 맛 조절도 된다. 나의 선택은 무조건 매운맛.
내부공간은 들어가자마자 꼬마김밥을 만드는 곳이 나오고, 뒤편으로 먹는 공간이 나온다. 2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 하나와 중앙에 2~3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테이블 하나 그리고 일렬로 여러명이 앉을 수 있는 바테이블이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아니라서, 살짝 불편할 수 있다.
10가지 맛 그리고 물은 셀프 여기에 오뎅국물도 셀프다.
김민경의 섹시한 꼬마김밥 떡볶이는 주문과 동시에 만들지 않고, 미리 만들어 놓는다. 그래서 먹고 싶은 김밥을 직접 골라 담으면, 전자렌지에 데워서 갖다 준다. 바로 만들어 주면 더 좋을거 같은데, 전자렌지에 데워준다니 좀 아쉬웠다. 전자렌지 옆에 있는 보온병에는 오뎅국물이 들어 있다. 물과 오뎅국물은 셀프지만, 김밥을 데워주는 건 셀프가 아니다.
주문한 김밥과 떡볶이가 나왔다. 참 떡볶이는 1인분에 2,000원이다. 그런데 떡볶이만 먹어도 배가 부를만큼 양이 참 많다. 오뎅국물은 멸치맛 ㄷㅅㄷ, 딱 그 맛이 났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놀란 밀가루 떡볶이. 달달하고 매콤하니 예전에 학교앞 분식집에서 먹던 그 떡볶이 맛이다.
입이 작아도 한번에 3개는 거뜬히 먹을 수 있는 작고 작은 밀가루떡볶이.
오늘의 주인공, 작은 꼬마김밥.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볶음김치, 오징어진미, 볶은멸치 그리고 땡초 김밥이다. 10개에서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다는 소리를 들을까 하면서 엄청 고민했다. 야채는 무조건 아니었기에 9가지 중에서 골라야 했다. 1순위는 땡초, 무조건 매운맛은 있어야 했다. 참치와 불고기, 스팸 그리고 햄치즈는 뭐랄까? 꼬마김밥보다는 제대로된 김밥으로 먹어야 할 거 같았다. 그리하여 꼬마김밥에 어울리는 부재료를 찾다보니 멸치, 오징어진미 그리고 볶음김치였다. 땡초불고기도 먹고 싶었으나, 떙초를 선택했기에 제외했다.
일반 김밥처럼 단무지에 당근에 다양한 부재료가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냥 김, 밥 그리고 딱 한가지 부재료뿐이다. 그런데 가격이 500원으로 참 착하다. 왜 착하다고 했냐면, 이와 비슷한 꼬마김밥을 집근처 대형마트에서 개당 1,000원에 팔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 대형마트보다는 전통시장으로 가야하나보다.
땡초는 매운맛, 멸치는 멸치맛, 볶음김치는 딱 볶음김치 맛이 난다. 그런데 식은 김밥을 전자렌지에 데워서 주다보니, 양 끝쪽은 너무 메말랐고, 가운데는 열기가 미치지 못했는지 식은 김밥이었다. 아하~ 이래서 떡볶이와 같이 먹어야 하는구나 했다. 김밥만 먹으면 무언가 많이 모자르고 부족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니 괜찮아졌다. 메마른 부분은 떡볶이 국물로 인해 촉촉해졌고, 식은 부분은 떡볶이 국물로 인해 따스해졌기 때문이다.
개당 500원으로 맛볼 수 있는 10가지 꼬마김밥과 1인분에 2,000원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밀가루 떡볶이까지 김민경의 섹시한 꼬마김밥 떡볶이는 가격대비 푸짐해서 참 좋은 곳이다. 그런데 전자렌지에 데워서 줄 필요없이, 주문과 동시에 만들어 준다면 그 맛이 더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광명전통시장 먹거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직 정복하지 못한 먹거리가 많기에, 고독하게 까칠하게 또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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