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도 모르고, 제목도 모르고, 가사도 모르고, 주구장창 노래만 듣다 보면 벌어지는 현상이 하나 있다.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에 따라 딱 그만큼만 부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가 여러번 반복된다면, 아는 부분은 신나게 따라 부르고, 모르는 부분은 자연스럽게 음~ 음~~ 음~~~ 허밍으로 이어진다. 내가 팝송을 부르는 방법이다.
물론 가사를 외워서 전곡을 따라 부를수 있는 노래도 있지만, 열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많지 않다. 아는 노래보다 모르는 노래가 훨씬 많은데, 오랜 시간동안 듣다보니, 가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팝송은 반복되는 구절이 많다. 그래서 여러번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부분을 따라 부르게 된다. 가끔 오빠만세처럼 영어인데 우리말처럼 들려오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love같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Emilia Rydberg(스웨덴 가수)의 Big Big World(1988년 노래)은 그냥 빅빅 거리다 보면 어느새 노래 한 곡을 다 따라 부르게 된다. 중간에 허밍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지만, 그리 길지 않다. 바로 빅빅이 나오니깐 말이다. 따라하기 쉬운 노래라서 더더욱 가사를 안 찾아본거 같다. 이렇게나 많은 big이 나오는지 몰랐다. 더불어 do도 좀 많이 나온다.
가사는 당신이 떠나 슬픈데, 그 슬픔을 이겨낼 수 있단다. 왜냐하면 강한 여자이니깐. 그런데 자꾸만 외롭고, 힘들고 눈물이 난단다. 그래도 강한 여자라서 당신을 그리워하겠지만, 잘 살 수 있단다. 참 이거 헤어지자는건지, 말자는건지 도통 모르겠다. 노래 가사는 참 애매하지만, 반복되는 구절이 많아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다. 가사는 참 애매하지만, 따라 부르면 예뻐 보일거 같은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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